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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요유(逍遙遊): ‘유(遊)’의 첫 번째 의미는 논다는 것으로, 더 자세하게 말하면 목적의식에 이끌리지 않는 행위, 인위/작위를 버리는 것 혹은 잊는 것임. 보다 중요한 의미는 세속적인 인간사회로부터 밖으로 나가는 것, 존재자의 세계를 초월하여 근원자의 세계(도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임. 어떤 뜻을 취하든 그 속에는 인간의 자유, 자율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표현되어 있음</br> | ○ 소요유(逍遙遊): ‘유(遊)’의 첫 번째 의미는 논다는 것으로, 더 자세하게 말하면 목적의식에 이끌리지 않는 행위, 인위/작위를 버리는 것 혹은 잊는 것임. 보다 중요한 의미는 세속적인 인간사회로부터 밖으로 나가는 것, 존재자의 세계를 초월하여 근원자의 세계(도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임. 어떤 뜻을 취하든 그 속에는 인간의 자유, 자율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표현되어 있음</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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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n style="color:#ff0000;">'''자유를 그림으로 표현해 보세요.'''</span> | ☞ <span style="color:#ff0000;">'''자유를 그림으로 표현해 보세요.'''</spa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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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之人也(지인야) 之德也(지덕야)는 將旁礡萬物(장방박만물)하야 以爲一(이위일)하나니 世蘄乎亂(세기호란)이로대 孰弊弊焉(숙폐폐언)하야 以天下(이천하)로 爲事(위사)리오''' | '''之人也(지인야) 之德也(지덕야)는 將旁礡萬物(장방박만물)하야 以爲一(이위일)하나니 世蘄乎亂(세기호란)이로대 孰弊弊焉(숙폐폐언)하야 以天下(이천하)로 爲事(위사)리오''' | ||
'''之人也(지인야)는 物(물)이 莫之傷(막지상)이라 大浸稽天而不溺(대침계천이불닉)하며 大旱(대한)에 金石(금석)이 流(류)하며 土山(토산)이 焦(초)라도 而不熱(이불열)하나니'''</br> | '''之人也(지인야)는 物(물)이 莫之傷(막지상)이라 大浸稽天而不溺(대침계천이불닉)하며 大旱(대한)에 金石(금석)이 流(류)하며 土山(토산)이 焦(초)라도 而不熱(이불열)하나니'''</br> | ||
− | '''견오가 말했다. "'머나먼 고야산에 신선들이 살고 있는데 피부는 얼음이나 눈처럼 희고 몸매가 부드럽기가 처자같다. 곡식은 일체 먹지 않고 바람을 들이키고 이슬을 마시고서 구름과 | + | '''견오가 말했다. "'머나먼 고야산에 신선들이 살고 있는데 피부는 얼음이나 눈처럼 희고 몸매가 부드럽기가 처자같다. 곡식은 일체 먹지 않고 바람을 들이키고 이슬을 마시고서 구름과 안개를 타고 나는 용을 몰아 세상 밖에 노닌다. 그 정신이 응집되면 만물을 상처나지도 병들지도 않도록 하고 그 해 작물을 풍성하게 영글도록한다.'고 했네. 나는 이것을 엉터리로 여겨 믿지 않는다네." |
'''연숙이 말했다. “그렇겠군. 장님은 무늬와 빛깔의 아름다움을 볼 수가 없고 귀머거리는 종소리와 북소리의 황홀한 가락을 들을 수가 없는데, 어찌 육체에만 귀머거리와 장님이 있겠는가. 정신[지(知: 마음, 인식능력)]에도 귀머거리와 장님이 있네. (정신세계에도 귀머거리와 장님이 있다는) 이 말은 지금의 그대에게 딱 들어맞는 말일세.''' | '''연숙이 말했다. “그렇겠군. 장님은 무늬와 빛깔의 아름다움을 볼 수가 없고 귀머거리는 종소리와 북소리의 황홀한 가락을 들을 수가 없는데, 어찌 육체에만 귀머거리와 장님이 있겠는가. 정신[지(知: 마음, 인식능력)]에도 귀머거리와 장님이 있네. (정신세계에도 귀머거리와 장님이 있다는) 이 말은 지금의 그대에게 딱 들어맞는 말일세.''' | ||
'''이런 신인, 이런 신인의 덕(德)은 장차 이 세상 만물을 (무위자연으로) 혼합하여 하나로 합해 버릴 수도 있으니, 세상 사람들은 그가 천하를 다스려 주기를 바라지만, 누가 수고스럽게 애쓰면서 천하를 다스리는 따위를 일삼겠는가.''' | '''이런 신인, 이런 신인의 덕(德)은 장차 이 세상 만물을 (무위자연으로) 혼합하여 하나로 합해 버릴 수도 있으니, 세상 사람들은 그가 천하를 다스려 주기를 바라지만, 누가 수고스럽게 애쓰면서 천하를 다스리는 따위를 일삼겠는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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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자가 장자에게 말했다. “나에게 큰 나무가 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가죽나무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 큰 줄기는 울퉁불퉁하여 직선을 그릴 수가 없고 그 잔가지는 비비 꼬이고 구부러져 동그라미나 네모꼴을 그릴 수가 없다. 그래서 이 나무가 길 옆에 서 있기는 하지만 목수가 쳐다보지도 않는다. 지금 그대의 말이 크기만 하고 쓸모가 없는지라 뭇사람들이 모두 버리고 떠나 버리는 것이다.”''' |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다. “나에게 큰 나무가 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가죽나무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 큰 줄기는 울퉁불퉁하여 직선을 그릴 수가 없고 그 잔가지는 비비 꼬이고 구부러져 동그라미나 네모꼴을 그릴 수가 없다. 그래서 이 나무가 길 옆에 서 있기는 하지만 목수가 쳐다보지도 않는다. 지금 그대의 말이 크기만 하고 쓸모가 없는지라 뭇사람들이 모두 버리고 떠나 버리는 것이다.”''' | ||
'''장자가 이에 대해 말했다. “그대도 살쾡이를 본 일이 있을 것이다. 몸을 바짝 낮추고 엎드려서 나와 노는 작은 짐승들을 노리고 또 먹이를 찾아 동(東)으로 서(西)로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높고 낮은 데를 가리지 않는다. 그러다가 덫에 걸리기도 하고 그물에 걸려 죽기도 한다.''' | '''장자가 이에 대해 말했다. “그대도 살쾡이를 본 일이 있을 것이다. 몸을 바짝 낮추고 엎드려서 나와 노는 작은 짐승들을 노리고 또 먹이를 찾아 동(東)으로 서(西)로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높고 낮은 데를 가리지 않는다. 그러다가 덫에 걸리기도 하고 그물에 걸려 죽기도 한다.''' | ||
− | '''그런데 지금 저 검은 소는 그 크기가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으니 이 소는 크기는 하지만 쥐 한 마리도 잡을 수 없다. 이제 그대에게 큰 나무가 있으면서도 그 나무의 쓸모없음이 걱정이 된다면 그것을 아무것도 없는 마을[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 끝없이 펼쳐진 광야에 심어 놓고 그 옆에서 자유롭게 거닐면서 아무 하는 일 없이 지내고 그 아래에서 유유자적하면서 낮잠이라도 자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 + | '''그런데 지금 저 검은 소는 그 크기가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으니 이 소는 크기는 하지만 쥐 한 마리도 잡을 수 없다. 이제 그대에게 큰 나무가 있으면서도 그 나무의 쓸모없음이 걱정이 된다면 그것을 아무것도 없는 마을[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 끝없이 펼쳐진 광야에 심어 놓고 그 옆에서 자유롭게 거닐면서 아무 하는 일 없이 지내고 그 아래에서 유유자적하면서 낮잠이라도 자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
− | (이 큰 나무는) 도끼에 잘릴 염려도 없고 아무도 해칠 자가 없을 것이니 세속적인 쓸모가 없긴 하지만 괴롭게 여길 것 하나도 없다.”''' | + | '''(이 큰 나무는) 도끼에 잘릴 염려도 없고 아무도 해칠 자가 없을 것이니 세속적인 쓸모가 없긴 하지만 괴롭게 여길 것 하나도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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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n style="color:#ff0000;">'''1. 내가 생각한 자유와 장자의 자유는 어떻게 다른지, 혹은 어떻게 같은지?'''</span> | ☞ <span style="color:#ff0000;">'''1. 내가 생각한 자유와 장자의 자유는 어떻게 다른지, 혹은 어떻게 같은지?'''</span> | ||
− | ☞ <span style="color:#ff0000;">'''2. 장자가 소요유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 자유는 무엇일까?'''</span> | + | ☞ <span style="color:#ff0000;">'''2. 장자가 소요유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 자유는 무엇일까?'''</sp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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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오늘의 토론결과(2022.10.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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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span style="color:#ff0000;">'''내가 생각한 자유?'''</spa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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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제약이나 구속이 없는 상태'''</br> | ||
+ | - 자유의 반대는 억압. 구속</br> | ||
+ | - 억압에서 벗어남. 자유롭게 비행</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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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정신적 자유'''</br> | ||
+ | - 편견 등을 깨뜨림</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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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자연과 교감'''</br> | ||
+ | - 대자연을 바라보며 멍 때림</br> | ||
+ | - 나도 자연의 일부가 되는 것</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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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본질에 대한 추구'''</br> | ||
+ | - 부가적인 것을 제외한 본질적인 상태</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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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감정의 흔들림 없음. 감정의 개입 없음'''</br> | ||
+ | - 좋지도 나쁘지도 않는 상태</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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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휴식'''</br> | ||
+ | - 낮잠을 자고 쉬는 상태</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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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전제하에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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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선택'''</br> | ||
+ | - 갈림길에서 어떤 길을 갈지 선택하는 것</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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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span style="color:#ff0000;">'''장자의 자유?'''</spa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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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평화롭고 해치지 않는 것. 해치지 않음의 자유</br> | ||
+ | ○ 지속가능한 자유</br> | ||
+ | ○ 구속되지 않는 것. 그러면서 단절되지 않고 세상, 자연과 통하는 것</br> | ||
+ | ○ 정신적 자유.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난 열린 사고. 고정관념, 편견으로부터 탈출하는 것. 남들이 정의하는 것에 구속되지 않는 것. 주체성을 갖는 것</br> | ||
+ | [[분류: 신선사상과 콘텐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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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6일 (목) 16:33 기준 최신판
<<장자>> <소요유>의 특징[편집 | 원본 편집]
○ 소요유(逍遙遊): ‘유(遊)’의 첫 번째 의미는 논다는 것으로, 더 자세하게 말하면 목적의식에 이끌리지 않는 행위, 인위/작위를 버리는 것 혹은 잊는 것임. 보다 중요한 의미는 세속적인 인간사회로부터 밖으로 나가는 것, 존재자의 세계를 초월하여 근원자의 세계(도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임. 어떤 뜻을 취하든 그 속에는 인간의 자유, 자율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표현되어 있음
○ 소요유는 곧 무엇에도 구속되지 않는 자유로운 삶이라는 뜻임
○ 장자 사상의 근저에는 실로 이 철저화된 ‘자유의식’이 있음
☞ 자유를 그림으로 표현해 보세요.
<<장자>> 1편 <소요유>[편집 | 원본 편집]
☞ 번역문 참고: 동양고전종합DB 안병주 역주
☞ 이케다 토모히사 장자 역주, 후쿠나가 미츠지의 <<장자 내편>>, 문진, 2020
※ 아래는 <<장자>>의 <소요유> 전체가 아닌 중간 중간 뽑아온 구절임
北冥有魚(북명유어)하니 其名爲鯤(기명위곤)이니 鯤之大(곤지대)는 不知其幾千里也(부지기기천리야)로다 化而爲鳥(화이위조)하니 其名爲鵬(기명위붕)이니 鵬之背(붕지배)는 不知其幾千里也(부지기기천리야)로다 怒而飛(노이비)에 其翼(기익)이 若垂天之雲(약수천지운)하니 是鳥也(시조야) 海運則將徙於南冥(해운칙장사어남명)하나니 南冥者(남명자)는 天池也(천지야)라
북녘 검푸른 바다에 물고기가 있으니 그 이름을 곤(鯤)이라고 한다. 곤의 크기는 몇천 리가 되는지 알 수 없다. 어느 날 이 물고기가 변신을 해서 새가 되니 그 이름을 붕(鵬)이라고 한다. 이 붕새의 등 넓이는 이 또한 몇천 리가 되는지 알 수 없다. 온몸의 힘을 다해 날면 그 활짝 편 날개는 하늘 한쪽에 가득히 드리운 구름과 같다. 이 새는 바다가 움직이면 남쪽 끝의 검푸른 바다로 날아가려고 한다. 남쪽 바다란 하늘의 못, 천지(天池)이다.
◈ 곤(鯤): 글자의 원래 뜻은 작은 물고기인 치어를 의미함
◈ 천지(天池): 하늘의 못을 의미하기도 하고 천연의 못을 의미하기도 함
曰(왈) 藐姑射之山(막고야지산)에 有神人(유신인)이 居焉(거언)하니 肌膚若氷雪(기부약빙설)하고 綽約若處子(작약약처자)하니 不食五穀(불식오곡)하고 吸風飮露(흡풍음로)하야 乘雲氣(승운기)하며 御飛龍而遊乎四海之外(어비룡이유호사해지외)하니니 其神(기신)이 凝(응)하면 使物(사물)로 不疵癘而年穀(불자려이년곡)이 熟(숙)이라할새 吾以是(오이시)로 狂而不信也(광이불신야)하노라. 連叔(연숙)이 曰(왈) 然(연)하니라. 瞽者(고자)는 無以與乎文章之觀(무이여호문장지관)하고 聾者(농자)는 無以與乎鐘鼓之聲(무이여호종고지성)하나니 豈唯形骸有聾盲哉(기유형해유농맹재)리오? 是其言也(시기언야)는 猶時女也(유시녀야)로다. 之人也(지인야) 之德也(지덕야)는 將旁礡萬物(장방박만물)하야 以爲一(이위일)하나니 世蘄乎亂(세기호란)이로대 孰弊弊焉(숙폐폐언)하야 以天下(이천하)로 爲事(위사)리오 之人也(지인야)는 物(물)이 莫之傷(막지상)이라 大浸稽天而不溺(대침계천이불닉)하며 大旱(대한)에 金石(금석)이 流(류)하며 土山(토산)이 焦(초)라도 而不熱(이불열)하나니
견오가 말했다. "'머나먼 고야산에 신선들이 살고 있는데 피부는 얼음이나 눈처럼 희고 몸매가 부드럽기가 처자같다. 곡식은 일체 먹지 않고 바람을 들이키고 이슬을 마시고서 구름과 안개를 타고 나는 용을 몰아 세상 밖에 노닌다. 그 정신이 응집되면 만물을 상처나지도 병들지도 않도록 하고 그 해 작물을 풍성하게 영글도록한다.'고 했네. 나는 이것을 엉터리로 여겨 믿지 않는다네." 연숙이 말했다. “그렇겠군. 장님은 무늬와 빛깔의 아름다움을 볼 수가 없고 귀머거리는 종소리와 북소리의 황홀한 가락을 들을 수가 없는데, 어찌 육체에만 귀머거리와 장님이 있겠는가. 정신[지(知: 마음, 인식능력)]에도 귀머거리와 장님이 있네. (정신세계에도 귀머거리와 장님이 있다는) 이 말은 지금의 그대에게 딱 들어맞는 말일세. 이런 신인, 이런 신인의 덕(德)은 장차 이 세상 만물을 (무위자연으로) 혼합하여 하나로 합해 버릴 수도 있으니, 세상 사람들은 그가 천하를 다스려 주기를 바라지만, 누가 수고스럽게 애쓰면서 천하를 다스리는 따위를 일삼겠는가. 이 사람은 그 무엇에 의해서도 손상되지 아니하니, 큰 홍수가 나서 하늘에까지 닿을 지경이 되어도 물에 빠지지 아니하며 크게 가물어 쇠붙이나 돌이 녹아 흐르고 흙과 산이 타버리더라도 불에 타지 않는다."
◈ 견오(肩吾), 연숙(連叔): 전성상의 인물로 실제했는지 여부는 여기에서 그렇게 중요하지 않음. <<장자>>의 내용들은 우언(寓言: 풍자적으로 빗대어 하는 이야기)들임
惠子謂莊子曰(혜자위장자왈) 吾有大樹(오유대수)호니 人(인)이 謂之樗(위지저)라하더니 其大本(기대본)은 擁腫(옹종)하야 而不中繩墨(이부중승묵)하고 其小枝(기소지)는 卷曲(권곡)하야 而不中規矩(이부중규구)라. 立之塗(입지도)호대 匠者不顧(장자불고)하나니 今子之言(금자지언)이 大而無用(대이무용)이라 衆所同去也(중소동거야)로다 莊子曰(장자왈) 子獨不見狸狌乎(자독불견리성호)아 卑身而伏(비신이복)하야 以候敖者(이후오자)하야 東西跳梁(동서도양)하야 不辟高下(불벽고하)하다가 中於機辟(중어기벽)하며 死於罔罟(사어망고)하나니라 今夫斄牛(금부리소)는 其大若垂天之雲(기대약수천지운)하니 此能爲大矣(차능위대의)로대 而不能執鼠(이불능집서)하나니라 今子有大樹(금자유대수)호대 患其無用(환기무용)이어든 何不樹之於無何有之鄕廣莫之野(하불수지어무하유지향광막지야)하고 彷徨乎無爲其側(방황호무위기측)하며 逍遙乎寢臥其下(소요호침와기하)오 不夭斤斧(불요근부)하며 物無害者(물무해자)하리니 無所可用(무소가용)이어니와 安所困苦哉(안소곤고재)리오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다. “나에게 큰 나무가 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가죽나무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 큰 줄기는 울퉁불퉁하여 직선을 그릴 수가 없고 그 잔가지는 비비 꼬이고 구부러져 동그라미나 네모꼴을 그릴 수가 없다. 그래서 이 나무가 길 옆에 서 있기는 하지만 목수가 쳐다보지도 않는다. 지금 그대의 말이 크기만 하고 쓸모가 없는지라 뭇사람들이 모두 버리고 떠나 버리는 것이다.” 장자가 이에 대해 말했다. “그대도 살쾡이를 본 일이 있을 것이다. 몸을 바짝 낮추고 엎드려서 나와 노는 작은 짐승들을 노리고 또 먹이를 찾아 동(東)으로 서(西)로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높고 낮은 데를 가리지 않는다. 그러다가 덫에 걸리기도 하고 그물에 걸려 죽기도 한다. 그런데 지금 저 검은 소는 그 크기가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으니 이 소는 크기는 하지만 쥐 한 마리도 잡을 수 없다. 이제 그대에게 큰 나무가 있으면서도 그 나무의 쓸모없음이 걱정이 된다면 그것을 아무것도 없는 마을[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 끝없이 펼쳐진 광야에 심어 놓고 그 옆에서 자유롭게 거닐면서 아무 하는 일 없이 지내고 그 아래에서 유유자적하면서 낮잠이라도 자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이 큰 나무는) 도끼에 잘릴 염려도 없고 아무도 해칠 자가 없을 것이니 세속적인 쓸모가 없긴 하지만 괴롭게 여길 것 하나도 없다.”
◈ 혜자(惠子): 혜시(惠施)로 장자와 같은 시기의 논리학자이자 정치인임. 혜시와의 논의가 <<장자>> 전편에 열 곳 이상 보임
오늘의 토론주제(2022.10.4)[편집 | 원본 편집]
☞ 1. 내가 생각한 자유와 장자의 자유는 어떻게 다른지, 혹은 어떻게 같은지? ☞ 2. 장자가 소요유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 자유는 무엇일까?
오늘의 토론결과(2022.10.4)[편집 | 원본 편집]
☞ 내가 생각한 자유?
○ 제약이나 구속이 없는 상태
- 자유의 반대는 억압. 구속
- 억압에서 벗어남. 자유롭게 비행
○ 정신적 자유
- 편견 등을 깨뜨림
○ 자연과 교감
- 대자연을 바라보며 멍 때림
- 나도 자연의 일부가 되는 것
○ 본질에 대한 추구
- 부가적인 것을 제외한 본질적인 상태
○ 감정의 흔들림 없음. 감정의 개입 없음
- 좋지도 나쁘지도 않는 상태
○ 휴식
- 낮잠을 자고 쉬는 상태
○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전제하에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
○ 선택
- 갈림길에서 어떤 길을 갈지 선택하는 것
☞ 장자의 자유?
○ 평화롭고 해치지 않는 것. 해치지 않음의 자유
○ 지속가능한 자유
○ 구속되지 않는 것. 그러면서 단절되지 않고 세상, 자연과 통하는 것
○ 정신적 자유.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난 열린 사고. 고정관념, 편견으로부터 탈출하는 것. 남들이 정의하는 것에 구속되지 않는 것. 주체성을 갖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