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유학: 공동체"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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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span style="color:#ff0000;">'''누구나 아는 단어이지만 그 의미를 생각하기엔 너무 어려운 단어. 한 때 제가 진지하게 관심가졌던 그것. 공.동.체.'''</span> | + | ☞ <span style="color:#ff0000;">'''누구나 아는 단어이지만 그 의미를 생각하기엔 너무 어려운 단어. 한 때 제가 진지하게 관심가졌던 그것. 공.동.체. 유가적 공동체를 만들어서 진짜 그렇게 살아보고 싶었다.'''</sp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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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한때 제가 꿈꿨던 헬렌 니어링, 스콧 니어링의 삶</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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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일:니어링부부.jpg|500px]]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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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출처: [https://jmagazine.joins.com/monthly/view/314030 『월간중앙』 2016.10.17일자 [장석주의 인류의 ‘등대(燈臺)’를 찾아서(10)] ‘비순응주의자’ 스코트 니어링(Scott Nearing)]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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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 당시 제가 꿈꾸었던 공동체적 삶: 함께 한 공간에서 함께 하는 삶, 함께 성장하는 삶을 향해 함께 살아가는 삶</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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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span style="color:#ff0000;">'''하지만 깨달아버린 것. 나는 혼자일 때 편하더라... 뭔가 공동체만을 위하면 내가 배려하고 희생하고 그러다보면 내가 없어질 것만 같다. 그렇다면 내가 꿈꾸던 공동체는 불가능한 것인가?'''</spa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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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공동체(共同體)?! 유가적 공동체의 최고 이상, 대동(大同)사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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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04262 한국민족대백과사전에서 정의하는 공동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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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공통의 가치와 정체성을 가지고 특정 사회문화적 공간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임</br> | ||
+ | ○ 전통사회에서는 물리적 공간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를 중시했으나 현대사회의 공동체는 공간이라 혈연보다 공통의 관심, 상호작용, 연대 등을 기반으로 함</br> | ||
+ | ○ 운동으로서의 공동체는 현대인들의 삶의 방식에 대한 성찰, 특정 철학이나 종교적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실천적 삶의 한 양상, 마을만들기와 같이 내 삶을 온전히 공동체에 쏟아붓지 않더라도 내가 살아가는 소소한 일상적 공간에서 실천할 수 있는 공동체 운동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음</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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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렇게 본다면 나는 이미 한 공동체의 일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쩌면 중요한 건 내가 속한 공동체 안에서 내가 얼마나 주체적으로 공동체의 가치, 의미를 성찰해 나가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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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유학의 이상적 공동체의 모습, 대동사회로 들여다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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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span style="color:#ff0000;">'''클 대(大), 같을 동(同), 크게 같음? 크게 하나됨? 크게 함께함?'''</spa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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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 도가 행해지는 세계에서는 천하가 공평무사하게 된다. 어진 자를 등용하고 재주 있는 자가 정치에 참여해 신의를 가르치고 화목함을 이루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기 부모만을 친하지 않고 자기 자녀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이든 사람들이 그 삶을 편안히 마치고 젊은이들은 적재적소에 쓰여지며 어린이들은 안전하게 자라날 수 있고 홀아비·과부·고아, 자식 없는 노인, 병든 자들이 모두 부양된다. 남자는 모두 일정한 직분이 있고 여자는 모두 결혼할 곳이 있도록 한다. 재물이 헛되이 낭비되는 것을 싫어하지만 자기를 위해 감춰두지 않는다. 힘이란 것은 사람의 몸에서 나오지 않아서는 안 되는 것이지만 그 노력을 자신의 이로움만을 위해서 쓰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간사한 모의가 끊어져 일어나지 않고 도둑이나 폭력배들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문을 열어놓고 닫지 않으니 이를 대동이라 한다. | ||
+ | 大道之行也,天下爲公. 選賢與能,講信修睦,故人不獨親其親,不獨子其子,使老有所終,壯有所用,幼有所長,矜寡孤獨廢疾者,皆有所養. 男有分,女有歸。貨惡其棄於地也,不必藏於己. 力惡其不出於身也,不必爲己. 是故謀閉而不興,盜竊亂賊而不作,故外戶而不閉,是謂大同. | ||
+ | -『예기』 「예운(禮運)」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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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span style="color:#ff0000;">'''대동사회에서 그려지고 있는 공동체의 모습이 어떤가요? 한 개인의 감정이나 욕구가 억압된 사회인가요? 만일 이런 사회가 진짜 존재한다면 살고 싶나요, 살고 싶지 않나요?'''</spa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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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중국 근대 철학자 강유위(캉유웨이, 康有爲, 1858~1927)가 풀어낸 근대적 대동의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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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유위 지음, 이성애 옮김,『대동서(大同書)』, 을유문화사, 2006</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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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유위는 당시 중국 근대 시기 백성들이 처한 실존적인 고(苦)의 관찰에서부터 문제를 제기함</br> | ||
+ | ○ 그 고(苦)의 원인을 가정, 국가, 민족이라는 사적이고 혈연에 의해 유지되는 집단의 존재에 있다고 보았음</br> | ||
+ | ○ 따라서 이러한 실존적 고를 해결하기 위해 집단적 구분을 폐지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평등적으로 통합하는 만민공동체의 형태로 세계 공정부 체제를 제시했음</br> | ||
+ | ○ 또한 남녀평등이 인류평등의 관건임을 강조하여 계약결혼을 주장하고 인본원, 소·중·대학원, 휼빈원, 고종원 등 각종 사회복지기관의 설치, 운영을 구상했음</br> | ||
+ | ○ 인류의 자유나 평등뿐 아니라 이를 모든 생명체에까지 확대 적용하여 다함께 극락세계의 즐거움을 누려야 함을 역설했음</br> | ||
+ | ○ 『대동서』의 목차 | ||
+ | '''갑부(甲部) 인간이 세상에서 느끼는 모든 괴로움''' | ||
+ | 서언: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불인지심이 있다 | ||
+ | 제1장: 태어남으로 인한 괴로움 | ||
+ | 제2장: 천재지변의 괴로움 | ||
+ | 제3장: 삶에 있어서 겪는 괴로움 | ||
+ | 제4장: 다스림을 받는 괴로움 | ||
+ | 제5장: 인정상의 괴로움 | ||
+ | 제6장: 선망받는 사람들의 괴로움</br> | ||
+ | '''을부(乙部) 국경 없이 세계를 하나로''' | ||
+ | 제1장: 국가로 인한 해로움 | ||
+ | 제2장: 국가의 해를 없애려면 반드시 군대와 국경을 철폐해야 한다 | ||
+ | 제3장: 공의정부의 설립이 대동의 시작 | ||
+ | 제4장: 공정부가 각국을 통치하는 것이 대동의 중간 단계</br> | ||
+ | '''정부(丁部) 인종차별 없는 하나의 인류로'''</br> | ||
+ | '''무부(戊部) 남녀차별 없는 평등의 보장'''</br> | ||
+ | '''기부(己部) 가족 관계가 없는 천민(天民)으로'''</br> | ||
+ | '''경부(庚部) 산업간의 경계를 없애 생업을 공평하게 한다'''</br> | ||
+ | '''신부(辛部) 난세를 태평세로'''</br> | ||
+ | '''임부(壬部) 인간과 짐승의 구별을 없애 모든 생명체를 사랑한다'''</br> | ||
+ | '''계부(癸部) 괴로움이 없는 극락의 세계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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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span style="color:#ff0000;">'''생각해 보면 유가적 공동체에 대한 고민은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함께 보다 행복해질 수 있을까, 즐거워질 수 있을까를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닐까? 그리고 그 고민의 과정에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한 사람 한 사람, 작은 생명체 하나까지 고려하고 배려할 수 있는 마음가짐, 원칙이 작동해야 하지 않을까? 오히려 공동체가 오히려 또 다른 하나의 제약적인 경계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spa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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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span style="color:#ff0000;">'''우리 시대의 고민에 맞게 대동의 모습은 얼마든지 다양한 모습으로 재구성될 수 있다.'''</spa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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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유가적 공동체의 모습은 대동 이전의 소강(小康: 조금 평안한 세상)의 모습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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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시대엔 큰 도는 이미 없어지고 사람들은 천하를 각자의 집으로 나누었다. 그래서 각기 자신의 부모님만을 친히 여기고 각기 자신의 자녀만을 사랑하며 재화와 힘을 자기만을 위하여 사용한다. ... 예의를 기강으로 내세워 그것으로 임금과 신하의 분수를 바로잡고 부모와 자녀 사이를 돈독하게 하고 형제를 화목하게 하고 부부 사이를 화합하게 한다. 제도를 만들어 농경지와 주택을 세우며 용맹함과 지혜로움을 좋게 여기며 자기를 위하여 공을 세운다. ... 이러한 세상을 조금 평안한 세상이라고 말한다. | ||
+ | 今大道既隱,天下爲家,各親其親,各子其子,貨力爲己,大人世及以爲禮。城郭溝池以爲固,禮義以爲紀. 以正君臣,以篤父子,以睦兄弟,以和夫婦,以設制度,以立田里,以賢勇知,以功爲己. | ||
+ | -『예기』 「예운(禮運)」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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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유학적 관점에서 공동체를 생각할 때 고민해 볼 수 있는 것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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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간이기에 누구가 가질 수 있는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욕구를 충분히 염두에 두고 있는가? 나의 자연적인 감정, 욕구, 권리가 충분히 존중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공동체에 대한 고민인가?</br> | ||
+ | ○ 소외되고 아주 작은 것을 배려하고 있는가? 소외된 이들을 배려할 수 있는 접근방법은 그 혜택의 범위가 자연히 넓을 수 있음</br> | ||
+ | ○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혹여 경계짓고 억압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진정한 유가적 공동체는 유연한 경계를 지녀야 함. 각각의 사람들이 제 모습답게 살아갈 수 있으면서도 자신의 독자성이 오히려 남의 독자성을 이해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야 함. 이렇게 되면 자연히 그 공동체에서 계속 살아가고 싶고 그 공동체가 잘 지켜지길 바라지 않을까?</br> | ||
+ | ○ 즐거움, 기쁨 등의 긍정적인 정서가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가?</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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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런 고민 속에서 어쩌다 찾아본 이렇게 한번쯤을 살아보고픈 공동체의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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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https://db.itkc.or.kr/dir/item?itemId=BT#/dir/node?dataId=ITKC_BT_0252A_0090_010_0020&solrQ=query%E2%80%A0%EC%84%A0%EB%B0%94%EC%9C%84$solr_sortField%E2%80%A0%EA%B7%B8%EB%A3%B9%EC%A0%95%EB%A0%AC_s%20%EC%9E%90%EB%A3%8CID_s$solr_sortOrder%E2%80%A0$solr_secId%E2%80%A0BT_AA$solr_toalCount%E2%80%A05$solr_curPos%E2%80%A00$solr_solrId%E2%80%A0BD_ITKC_BT_0252A_0090_010_0020 여헌 장현광(1554~1637) 선생의 공동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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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류: 지역문화와 철학 재발견 캡스톤디자인]] |
2024년 4월 15일 (월) 17:16 기준 최신판
☞ 누구나 아는 단어이지만 그 의미를 생각하기엔 너무 어려운 단어. 한 때 제가 진지하게 관심가졌던 그것. 공.동.체. 유가적 공동체를 만들어서 진짜 그렇게 살아보고 싶었다.
- 한때 제가 꿈꿨던 헬렌 니어링, 스콧 니어링의 삶
-사진출처: 『월간중앙』 2016.10.17일자 [장석주의 인류의 ‘등대(燈臺)’를 찾아서(10) ‘비순응주의자’ 스코트 니어링(Scott Nearing)]
☞ 이 당시 제가 꿈꾸었던 공동체적 삶: 함께 한 공간에서 함께 하는 삶, 함께 성장하는 삶을 향해 함께 살아가는 삶
☞ 하지만 깨달아버린 것. 나는 혼자일 때 편하더라... 뭔가 공동체만을 위하면 내가 배려하고 희생하고 그러다보면 내가 없어질 것만 같다. 그렇다면 내가 꿈꾸던 공동체는 불가능한 것인가?
공동체(共同體)?! 유가적 공동체의 최고 이상, 대동(大同)사회[편집 | 원본 편집]
○ 공통의 가치와 정체성을 가지고 특정 사회문화적 공간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임
○ 전통사회에서는 물리적 공간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를 중시했으나 현대사회의 공동체는 공간이라 혈연보다 공통의 관심, 상호작용, 연대 등을 기반으로 함
○ 운동으로서의 공동체는 현대인들의 삶의 방식에 대한 성찰, 특정 철학이나 종교적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실천적 삶의 한 양상, 마을만들기와 같이 내 삶을 온전히 공동체에 쏟아붓지 않더라도 내가 살아가는 소소한 일상적 공간에서 실천할 수 있는 공동체 운동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음
☞ 이렇게 본다면 나는 이미 한 공동체의 일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쩌면 중요한 건 내가 속한 공동체 안에서 내가 얼마나 주체적으로 공동체의 가치, 의미를 성찰해 나가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유학의 이상적 공동체의 모습, 대동사회로 들여다보다[편집 | 원본 편집]
☞ 클 대(大), 같을 동(同), 크게 같음? 크게 하나됨? 크게 함께함?
큰 도가 행해지는 세계에서는 천하가 공평무사하게 된다. 어진 자를 등용하고 재주 있는 자가 정치에 참여해 신의를 가르치고 화목함을 이루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기 부모만을 친하지 않고 자기 자녀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이든 사람들이 그 삶을 편안히 마치고 젊은이들은 적재적소에 쓰여지며 어린이들은 안전하게 자라날 수 있고 홀아비·과부·고아, 자식 없는 노인, 병든 자들이 모두 부양된다. 남자는 모두 일정한 직분이 있고 여자는 모두 결혼할 곳이 있도록 한다. 재물이 헛되이 낭비되는 것을 싫어하지만 자기를 위해 감춰두지 않는다. 힘이란 것은 사람의 몸에서 나오지 않아서는 안 되는 것이지만 그 노력을 자신의 이로움만을 위해서 쓰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간사한 모의가 끊어져 일어나지 않고 도둑이나 폭력배들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문을 열어놓고 닫지 않으니 이를 대동이라 한다. 大道之行也,天下爲公. 選賢與能,講信修睦,故人不獨親其親,不獨子其子,使老有所終,壯有所用,幼有所長,矜寡孤獨廢疾者,皆有所養. 男有分,女有歸。貨惡其棄於地也,不必藏於己. 力惡其不出於身也,不必爲己. 是故謀閉而不興,盜竊亂賊而不作,故外戶而不閉,是謂大同. -『예기』 「예운(禮運)」
☞ 대동사회에서 그려지고 있는 공동체의 모습이 어떤가요? 한 개인의 감정이나 욕구가 억압된 사회인가요? 만일 이런 사회가 진짜 존재한다면 살고 싶나요, 살고 싶지 않나요?
- 중국 근대 철학자 강유위(캉유웨이, 康有爲, 1858~1927)가 풀어낸 근대적 대동의 모습
☞ 강유위 지음, 이성애 옮김,『대동서(大同書)』, 을유문화사, 2006
○ 강유위는 당시 중국 근대 시기 백성들이 처한 실존적인 고(苦)의 관찰에서부터 문제를 제기함
○ 그 고(苦)의 원인을 가정, 국가, 민족이라는 사적이고 혈연에 의해 유지되는 집단의 존재에 있다고 보았음
○ 따라서 이러한 실존적 고를 해결하기 위해 집단적 구분을 폐지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평등적으로 통합하는 만민공동체의 형태로 세계 공정부 체제를 제시했음
○ 또한 남녀평등이 인류평등의 관건임을 강조하여 계약결혼을 주장하고 인본원, 소·중·대학원, 휼빈원, 고종원 등 각종 사회복지기관의 설치, 운영을 구상했음
○ 인류의 자유나 평등뿐 아니라 이를 모든 생명체에까지 확대 적용하여 다함께 극락세계의 즐거움을 누려야 함을 역설했음
○ 『대동서』의 목차
갑부(甲部) 인간이 세상에서 느끼는 모든 괴로움 서언: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불인지심이 있다 제1장: 태어남으로 인한 괴로움 제2장: 천재지변의 괴로움 제3장: 삶에 있어서 겪는 괴로움 제4장: 다스림을 받는 괴로움 제5장: 인정상의 괴로움 제6장: 선망받는 사람들의 괴로움
을부(乙部) 국경 없이 세계를 하나로 제1장: 국가로 인한 해로움 제2장: 국가의 해를 없애려면 반드시 군대와 국경을 철폐해야 한다 제3장: 공의정부의 설립이 대동의 시작 제4장: 공정부가 각국을 통치하는 것이 대동의 중간 단계
정부(丁部) 인종차별 없는 하나의 인류로
무부(戊部) 남녀차별 없는 평등의 보장
기부(己部) 가족 관계가 없는 천민(天民)으로
경부(庚部) 산업간의 경계를 없애 생업을 공평하게 한다
신부(辛部) 난세를 태평세로
임부(壬部) 인간과 짐승의 구별을 없애 모든 생명체를 사랑한다
계부(癸部) 괴로움이 없는 극락의 세계로
☞ 생각해 보면 유가적 공동체에 대한 고민은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함께 보다 행복해질 수 있을까, 즐거워질 수 있을까를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닐까? 그리고 그 고민의 과정에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한 사람 한 사람, 작은 생명체 하나까지 고려하고 배려할 수 있는 마음가짐, 원칙이 작동해야 하지 않을까? 오히려 공동체가 오히려 또 다른 하나의 제약적인 경계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 우리 시대의 고민에 맞게 대동의 모습은 얼마든지 다양한 모습으로 재구성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유가적 공동체의 모습은 대동 이전의 소강(小康: 조금 평안한 세상)의 모습[편집 | 원본 편집]
지금 시대엔 큰 도는 이미 없어지고 사람들은 천하를 각자의 집으로 나누었다. 그래서 각기 자신의 부모님만을 친히 여기고 각기 자신의 자녀만을 사랑하며 재화와 힘을 자기만을 위하여 사용한다. ... 예의를 기강으로 내세워 그것으로 임금과 신하의 분수를 바로잡고 부모와 자녀 사이를 돈독하게 하고 형제를 화목하게 하고 부부 사이를 화합하게 한다. 제도를 만들어 농경지와 주택을 세우며 용맹함과 지혜로움을 좋게 여기며 자기를 위하여 공을 세운다. ... 이러한 세상을 조금 평안한 세상이라고 말한다. 今大道既隱,天下爲家,各親其親,各子其子,貨力爲己,大人世及以爲禮。城郭溝池以爲固,禮義以爲紀. 以正君臣,以篤父子,以睦兄弟,以和夫婦,以設制度,以立田里,以賢勇知,以功爲己. -『예기』 「예운(禮運)」
- 유학적 관점에서 공동체를 생각할 때 고민해 볼 수 있는 것들
○ 인간이기에 누구가 가질 수 있는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욕구를 충분히 염두에 두고 있는가? 나의 자연적인 감정, 욕구, 권리가 충분히 존중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공동체에 대한 고민인가?
○ 소외되고 아주 작은 것을 배려하고 있는가? 소외된 이들을 배려할 수 있는 접근방법은 그 혜택의 범위가 자연히 넓을 수 있음
○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혹여 경계짓고 억압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진정한 유가적 공동체는 유연한 경계를 지녀야 함. 각각의 사람들이 제 모습답게 살아갈 수 있으면서도 자신의 독자성이 오히려 남의 독자성을 이해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야 함. 이렇게 되면 자연히 그 공동체에서 계속 살아가고 싶고 그 공동체가 잘 지켜지길 바라지 않을까?
○ 즐거움, 기쁨 등의 긍정적인 정서가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가?
- 이런 고민 속에서 어쩌다 찾아본 이렇게 한번쯤을 살아보고픈 공동체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