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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상식적인 생각과 세속적인 가치를 큰 소리로 비웃는 사상가가 있었음. 이 사상가의 책 《장자(莊子)》의 첫머리는 이런 말로 시작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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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으니 그 이름은 ‘곤(鯤)’이라고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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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상식을 뛰어 넘은 무한의 시간과 무한의 공간으로 날아가는 붕새를 통해, 통쾌한 해학의 철학자 장자는 그가 주장하는 절대자유의 경지를 우리에게 제시함</br> | ||
+ | ○ 물론 여기 등장하는 곤(鯤)이나 붕(鵬)도 결국은 변화되는 만물의 하나이고 만물이 모두 평등하다는 만물제동(萬物齊同)의 물(物) 가운데의 하나임에 지나지 않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 상식을 초월한 곤(鯤)과 붕(鵬)을 통해 일단은 절대자유의 경지를 제시하고 있는 것임</br> | ||
+ | ○ 소요유는 곧 무엇에도 구속되지 않는 자유로운 삶이라는 뜻임</br> | ||
+ | ○ 《장자》 전편을 통독하면 ‘유(遊)’라는 글자를 자주 대하게 됨. 이 ‘유(遊)’는 장자 사상 가운데의 중요한 사상개념인데 그것은 목적의식이 없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유(遊)이고 인위를 버리고 작위를 잊은 유(遊)임</br> | ||
+ | ○ “인(仁)을 행하는 것은 나에게 말미암는 것이지, 남에게 말미암는 것은 아니다[위인유기이유인호재(爲仁由己而由人乎哉)].”라고 한 공자의 말(《논어(論語)》〈안연(顔淵)〉편)에서도 윤리 실천의 주체로서의 자아의 확립을 통한 자주(自主)‧자율(自律)의 견지(見地)를 볼 수 있거니와, 이 자주‧자율의 의식은 장자에 와서는 더욱 철저해짐</br> | ||
+ | ○ 도덕과 학문의 미완성과 정의를 실천하지 못함과 불선을 고치지 못하는 것, 바로 이것을 나의 근심[우(憂)]이라고 한 공자 사상의 근저에는 이른바 ‘우환의식(憂患意識)’이 있다. 그런데 《장자》에서는 이 ‘우(憂)’가 부정되고 그 대신 보이는 사상개념이 바로 ‘유(遊)’인 것임</br> | ||
+ | ○ 장자 사상의 근저에는 실로 이 철저화된 ‘자유의식’이 있는 것이다. 장자의 사상 가운데 또 하나의 중요한 사상개념이 있는데 그것은 변화를 의미하는 ‘화(化: 변화)’임</br> | ||
+ | ○ 《장자》 33편, 총 65,000여 자의 첫머리 제1편의 제일 앞부분에 이 ‘화(化: 변화)’자가 보이는 것으로도 그것은 분명함</br> | ||
+ | ○ 제2편 〈제물론(齊物論)〉의 제일 끝에는 ‘물화(物化)’가 보이고 〈대종사(大宗師)〉편 제3장에는,“쉿. 물러들 가라. 엄숙한 변화의 작용을 놀라게 하지 말라(방해하지 말라)[叱 避 無怛化].”라는 말이 보이는 등 이 ‘化[변화]’의 사상은 《장자》 도처에서 발견됨</br> | ||
+ | ○ 여기에서 '소요(逍遙)'의 의미는 무위(작위함이 없음)로서 한가로이 거닐며 자유로이 왕래하는 모습으로 유(遊)자를 형용하는 것(장석창(蔣錫昌) 『장자철학(莊子哲學)』)임</br> | ||
+ | ○ 소요유, 즉 소요하는 '유(遊)'란 목적의식에 인도되지 않는 것이며, 또 때로는 인간적이고 작위적인 행위를 버리는 것, 잊어버리는 것이지만 더 깊게는 세간적인 인간사회로부터 밖으로 나가는 것이고 여기서 더 나아가면 존재자(物)의 세계를 초월하여 근원적 실체(道)로 다가가는 것임[[https://ja.wikipedia.org/wiki/%E6%B1%A0%E7%94%B0%E7%9F%A5%E4%B9%85 이케다 토모히사(池田知久)]] |
2022년 3월 24일 (목) 00:45 판
장자 소요유 소개
-출처: 동양고전종합DB 안병주 역주
○ 상식적인 생각과 세속적인 가치를 큰 소리로 비웃는 사상가가 있었음. 이 사상가의 책 《장자(莊子)》의 첫머리는 이런 말로 시작함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으니 그 이름은 ‘곤(鯤)’이라고 한다.”
○ 상식을 뛰어 넘은 무한의 시간과 무한의 공간으로 날아가는 붕새를 통해, 통쾌한 해학의 철학자 장자는 그가 주장하는 절대자유의 경지를 우리에게 제시함
○ 물론 여기 등장하는 곤(鯤)이나 붕(鵬)도 결국은 변화되는 만물의 하나이고 만물이 모두 평등하다는 만물제동(萬物齊同)의 물(物) 가운데의 하나임에 지나지 않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 상식을 초월한 곤(鯤)과 붕(鵬)을 통해 일단은 절대자유의 경지를 제시하고 있는 것임
○ 소요유는 곧 무엇에도 구속되지 않는 자유로운 삶이라는 뜻임
○ 《장자》 전편을 통독하면 ‘유(遊)’라는 글자를 자주 대하게 됨. 이 ‘유(遊)’는 장자 사상 가운데의 중요한 사상개념인데 그것은 목적의식이 없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유(遊)이고 인위를 버리고 작위를 잊은 유(遊)임
○ “인(仁)을 행하는 것은 나에게 말미암는 것이지, 남에게 말미암는 것은 아니다[위인유기이유인호재(爲仁由己而由人乎哉)].”라고 한 공자의 말(《논어(論語)》〈안연(顔淵)〉편)에서도 윤리 실천의 주체로서의 자아의 확립을 통한 자주(自主)‧자율(自律)의 견지(見地)를 볼 수 있거니와, 이 자주‧자율의 의식은 장자에 와서는 더욱 철저해짐
○ 도덕과 학문의 미완성과 정의를 실천하지 못함과 불선을 고치지 못하는 것, 바로 이것을 나의 근심[우(憂)]이라고 한 공자 사상의 근저에는 이른바 ‘우환의식(憂患意識)’이 있다. 그런데 《장자》에서는 이 ‘우(憂)’가 부정되고 그 대신 보이는 사상개념이 바로 ‘유(遊)’인 것임
○ 장자 사상의 근저에는 실로 이 철저화된 ‘자유의식’이 있는 것이다. 장자의 사상 가운데 또 하나의 중요한 사상개념이 있는데 그것은 변화를 의미하는 ‘화(化: 변화)’임
○ 《장자》 33편, 총 65,000여 자의 첫머리 제1편의 제일 앞부분에 이 ‘화(化: 변화)’자가 보이는 것으로도 그것은 분명함
○ 제2편 〈제물론(齊物論)〉의 제일 끝에는 ‘물화(物化)’가 보이고 〈대종사(大宗師)〉편 제3장에는,“쉿. 물러들 가라. 엄숙한 변화의 작용을 놀라게 하지 말라(방해하지 말라)[叱 避 無怛化].”라는 말이 보이는 등 이 ‘化[변화]’의 사상은 《장자》 도처에서 발견됨
○ 여기에서 '소요(逍遙)'의 의미는 무위(작위함이 없음)로서 한가로이 거닐며 자유로이 왕래하는 모습으로 유(遊)자를 형용하는 것(장석창(蔣錫昌) 『장자철학(莊子哲學)』)임
○ 소요유, 즉 소요하는 '유(遊)'란 목적의식에 인도되지 않는 것이며, 또 때로는 인간적이고 작위적인 행위를 버리는 것, 잊어버리는 것이지만 더 깊게는 세간적인 인간사회로부터 밖으로 나가는 것이고 여기서 더 나아가면 존재자(物)의 세계를 초월하여 근원적 실체(道)로 다가가는 것임[이케다 토모히사(池田知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