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도"의 두 판 사이의 차이

An_SW
둘러보기로 이동 검색으로 이동
 
(같은 사용자의 중간 판 6개는 보이지 않습니다)
9번째 줄: 9번째 줄:
 
   기해(己亥)년(1419년)이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나는 아직 어렸다. 둘째형 권채를 따라 양주의 농양현(農壤縣)에서 여막(廬幕)생활을 했다.
 
   기해(己亥)년(1419년)이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나는 아직 어렸다. 둘째형 권채를 따라 양주의 농양현(農壤縣)에서 여막(廬幕)생활을 했다.
 
   (그 때) 승려 범기(梵琦)가 와서 말했다. “<성불도(成佛圖)>는 심심풀이로 가지고 놀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그래서 형에게 말했다. “유가(儒家)에도 이러한 도(圖)가 있나요?” 형이 말했다. “없단다. 내가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 이에 『중용장구(中庸章句)』와 『대학장구(大學章句)』의 말을 모아서 격물·치지(格物·致知)에서 시작하여 기질(氣質)에서 마치기까지 무릇 50여 개의 조목이 성인(聖人)과 학자(學者)의 등급으로 나뉘어졌다. 또 주사위 2개를 만들어서 각각에 성·경·위·사(誠·敬·僞·肆)의 네 글자를 적어, 이것으로 올라가고 내려가는 절목(節目)으로 활용했다.
 
   (그 때) 승려 범기(梵琦)가 와서 말했다. “<성불도(成佛圖)>는 심심풀이로 가지고 놀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그래서 형에게 말했다. “유가(儒家)에도 이러한 도(圖)가 있나요?” 형이 말했다. “없단다. 내가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 이에 『중용장구(中庸章句)』와 『대학장구(大學章句)』의 말을 모아서 격물·치지(格物·致知)에서 시작하여 기질(氣質)에서 마치기까지 무릇 50여 개의 조목이 성인(聖人)과 학자(學者)의 등급으로 나뉘어졌다. 또 주사위 2개를 만들어서 각각에 성·경·위·사(誠·敬·僞·肆)의 네 글자를 적어, 이것으로 올라가고 내려가는 절목(節目)으로 활용했다.
 
  
 
※ 참고: <성불도>
 
※ 참고: <성불도>
17번째 줄: 16번째 줄:
 
☞ 성불도: 깨달음을 이루어가는 과정으로 구성된 불교의 놀이 / 사진출처: [https://folkency.nfm.go.kr/kr/topic/detail/1550 한국민속대백과사전]</br>
 
☞ 성불도: 깨달음을 이루어가는 과정으로 구성된 불교의 놀이 / 사진출처: [https://folkency.nfm.go.kr/kr/topic/detail/1550 한국민속대백과사전]</br>
  
 +
○ '''권채 스스로가 밝힌 저작의 의의'''
 +
 +
  작은 아버지이신 양촌(陽村) 권근(權近) 선생이 <<입학도설>>을 지었다. 주자(周子: 주돈이)의 <태극도>와 주자(朱子)의 <<중용장구>>의 설에 의거하여 <천인심성합일지도>를 지었다. 광대(廣大)함이 다 포괄하고 있고 정밀하고 깊음이 미묘하여 전성(前聖)의 다 밝히지 못한 부분들을 확충해 후학들을 무궁한 데로 활짝 열어주었다. ... 이제 어리석고 망령된 것을 헤아리지 않고 또한 도설[<<입학도설>>]과 주자(朱子)의 <<중용장구>>, <<대학장구>>, <<혹문(或問)>>의 설에 의거해서 천도(天道)가 유행하고 조화를 이루며 발육(發育)하는 상(象)과 학자가 기질을 변화시켜 성인(聖人)이 되는 길을 저술했다.
  
 
○ 맨 앞에 성인(聖人)이 되는 길과 단계를 그려놓은 도설이자, 보드게임판 기능을 했던 <작성도>가 붙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지금은 유실됐음. 권근의 『입학도설(入學圖說)』의 영향을 받았으면서 도설을 보드게임으로 활용했다는 데 그 특징이 있음. 그리고 이 <작성도>에 대한 철학적 설명을 담은 이론서 부분으로 『작성도론(作聖圖論)』이 구성되어 있음</br>
 
○ 맨 앞에 성인(聖人)이 되는 길과 단계를 그려놓은 도설이자, 보드게임판 기능을 했던 <작성도>가 붙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지금은 유실됐음. 권근의 『입학도설(入學圖說)』의 영향을 받았으면서 도설을 보드게임으로 활용했다는 데 그 특징이 있음. 그리고 이 <작성도>에 대한 철학적 설명을 담은 이론서 부분으로 『작성도론(作聖圖論)』이 구성되어 있음</br>
27번째 줄: 29번째 줄:
  
 
= '''<작성도> 그림에 대한 설명''' =
 
= '''<작성도> 그림에 대한 설명''' =
 +
 +
★ 현대적으로 재해석 해서 그려도 좋겠습니다.</br>
  
 
○ 『작성도론(作聖圖論)』에는 지금은 없어진 <작성도>를 상상해 볼 수 있는 내용들이 적혀져 있음</br>
 
○ 『작성도론(作聖圖論)』에는 지금은 없어진 <작성도>를 상상해 볼 수 있는 내용들이 적혀져 있음</br>
53번째 줄: 57번째 줄:
 
   ⑩ '''사사(肆肆)''': 90%의 탁하고 섞임. 매우 어리석은 자에 해당
 
   ⑩ '''사사(肆肆)''': 90%의 탁하고 섞임. 매우 어리석은 자에 해당
 
   => ⑧~⑩의 순악(純惡)한 이들은 하등(下等)에 해당</br>
 
   => ⑧~⑩의 순악(純惡)한 이들은 하등(下等)에 해당</br>
   ★ 타고난 자질이 좋아도 공부하지 않으면 이단, 어리석음의 권역으로 추락할 수 있음. 반대로 타고난 자질이 좋지 않아도 공부하면 성인의 길에 오를 수 있음</br>
+
   ★ 타고난 자질이 좋아도 공부하지 않으면 이단, 어리석음의 권역으로 추락할 수 있음. 반대로 타고난 자질이 좋지 않아도 공부하면 성인의 길에 오를 수 있음. 6번의 지인(志人)과 80, 90%의 맑고 순수한 자와 진도가 같다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볼 때 기질의 권역과 성도, 학자, 소인 등의 권역이 연결될 수 있음</br>
 
   3-5. '''10개의 등급의 기질 가운데 심(心)의 작은 권역이 있고 별도로 심(心)의 큰 권역을 표시해 두었음'''
 
   3-5. '''10개의 등급의 기질 가운데 심(心)의 작은 권역이 있고 별도로 심(心)의 큰 권역을 표시해 두었음'''
 
     => 의미: 한 사람의 몸에서 마음이 가운데에 위치해 있는 것을 상징함. 가운데 위치해 있으면서 통하지 않는 것이 없음. 사방 1치의 마음의 작은 공간 사이가 텅 비어 있으면서 온갖 이치를 다 꿰뚫고 있음. 이것이 금수와 다른 이유임. 이치가 만물에 흩어져 있고 그 작용이 미묘하지만 실로 한 사람의 마음 밖에 벗어나 있지 않음을 상징함 </br>
 
     => 의미: 한 사람의 몸에서 마음이 가운데에 위치해 있는 것을 상징함. 가운데 위치해 있으면서 통하지 않는 것이 없음. 사방 1치의 마음의 작은 공간 사이가 텅 비어 있으면서 온갖 이치를 다 꿰뚫고 있음. 이것이 금수와 다른 이유임. 이치가 만물에 흩어져 있고 그 작용이 미묘하지만 실로 한 사람의 마음 밖에 벗어나 있지 않음을 상징함 </br>
   4. '''성도(聖道: 성인의 도)가 가운데 있고 이단(異端)이 양 쪽 끝에 위치해 있음. 소인(小人)이 아래에 있고 학자(學者: 배우는 이들)가 성도의 양 곁에서 뒹굴면서 올라감'''
+
   4-1. '''성도(聖道: 성인의 도)가 가운데 있고 이단(異端)이 양 쪽 끝에 위치해 있음. 소인(小人)이 아래에 있고 학자(學者: 배우는 이들)가 성도의 양 곁에서 뒹굴면서 올라감'''
 
     => 성도가 가운데 있는 이유: 성인의 도가 크고 중도를 지키면서 매우 바르기 때문에 온 천하에 더한 것이 없음을 상징
 
     => 성도가 가운데 있는 이유: 성인의 도가 크고 중도를 지키면서 매우 바르기 때문에 온 천하에 더한 것이 없음을 상징
 
     => 이단이 양 끝에 있는 이유: 현자(賢者)와 지자(知者)[앎이 지나친 사람]은 한 쪽편에 치우쳐 있어서 중(中)을 지나쳤음을 상징
 
     => 이단이 양 끝에 있는 이유: 현자(賢者)와 지자(知者)[앎이 지나친 사람]은 한 쪽편에 치우쳐 있어서 중(中)을 지나쳤음을 상징
 
     => 소인이 아래에 있는 이유: 비루하고 더러운데 빠져서 중(中)에 미치지 못함을 상징
 
     => 소인이 아래에 있는 이유: 비루하고 더러운데 빠져서 중(中)에 미치지 못함을 상징
 
     => 학자: 성도를 목표로 삼아 힘쓰는 사람. 조금씩 성도를 향해 옮겨가 서로 뛰어넘으며 올라가는 사람</br>
 
     => 학자: 성도를 목표로 삼아 힘쓰는 사람. 조금씩 성도를 향해 옮겨가 서로 뛰어넘으며 올라가는 사람</br>
   4-1. 이단의 종류: 양주, 묵가, 불가, 노자, 백가(百家), 음양가, 병가(兵家), 율가(律家), 문장가, 훈고
+
   4-2. '''이단의 종류: 양주, 묵가, 불가, 노자, 백가(百家), 음양가, 병가(兵家), 율가(律家), 문장가, 훈고, 자포자기 등'''
   ★ 이단의 종류는 현대에 맞게 재구성해도 좋을 듯함</br>
+
   ★ '''이단의 종류는 현대에 맞게 재구성해도 좋을 듯함'''</br>
 +
  4-3. '''이단과 함께 하우(下憂: 매우 어리석은 사람), 앎이 지나친 현자(賢者)와 지자(知者)의 자리가 정해져 있음'''
 +
  ★ '''용어는 현대에 맞게 바꾸어도 좋음'''</br>
 
   5. '''성현의 길은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라가고[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간 다음 올라감] 어리석고 불초한 사람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가는[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간 다음 내려감] 모양'''
 
   5. '''성현의 길은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라가고[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간 다음 올라감] 어리석고 불초한 사람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가는[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간 다음 내려감] 모양'''
 
   => 의미: 공자가 ‘군자는 위로 통달하고 소인은 아래로 통달한다[군자상달(君子上達), 소인하달(小人下達)]'라고 했음. 그래서 성현의 도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간 다음 올라가는 모양. 천리(天理: 하늘의 이치)를 따라 나날이 놓고 밝은 데로 나아간다는 의미.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간 다음 내려가는 것은 인욕(人欲)을 따라 나날이 구렁텅이로 간다는 의미</br>
 
   => 의미: 공자가 ‘군자는 위로 통달하고 소인은 아래로 통달한다[군자상달(君子上達), 소인하달(小人下達)]'라고 했음. 그래서 성현의 도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간 다음 올라가는 모양. 천리(天理: 하늘의 이치)를 따라 나날이 놓고 밝은 데로 나아간다는 의미.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간 다음 내려가는 것은 인욕(人欲)을 따라 나날이 구렁텅이로 간다는 의미</br>
 +
  6. '''학자의 공부 단계: 일신(日新: 날마다 새롭게 함), 지도(志道: 도에 뜻을 두기), 지인(志仁: 인에 뜻을 두기), 존심(存心: 마음 잘 보존하기), 격치(格致: 격물치지로 사물의 원리를 사물에 다가가 아는 지식 공부) 등'''
 +
  ★ '''학자의 공부단계는 재구성해도 좋음'''</br>
 +
  ※ 참고: <<대학>>의 삼강령 팔조목 (주희의 <<대학장구>> 기준)
 +
  《대학(大學)》의 삼강령: 밝은 덕(明德)을 밝힘[명명덕(明明德)], 백성을 새롭게 함[신민(新民)], 지극한 선에 그침[지어지선(止於至善)]
 +
  <<대학>>의 8조목: 격물(格物: 사물에 나아감)·치지(致知: 앎에 이름)·성의(誠意: 뜻을 진실되게 함)·정심(正心: 마음을 바르게 함)·수신(修身)·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
 +
 +
= '''<작성도> 게임 방법''' =
 +
 +
[[파일:작성도 주사위.png]]
 +
 +
  1-1. '''<작성도> 게임은 주사위를 던져서 하는 것으로, 주사위에는 각각 성, 경, 위, 사가 쓰여 있었음'''</br>
 +
  1-2. '''주사위 여섯 면에 성(誠)자와 경(敬)자는 2번씩 쓰고, 위(僞)자와 사(肆)자는 1번씩만 썼다. 성(誠)자가 서로 마주보게 썼고, 경(敬)자가 서로 마주보게 썼으며, 위(僞)자와 사(肆)자가 서로 마주보게 썼음'''
 +
  ※ 권채는 성과 경의 경중의 차례에 대해 논하면서 성은 선(善)의 중요한 것이며 경은 선의 가벼운 것이라고 보았음. 성·경의 선의 반대편에 있는 악의 측면으로 위(僞)와 사(肆)를 들었음. 위(僞)는 악의 중대한 것이고, 사(肆)는 악의 가벼운 것이라고 보았음</br>
 +
  1-3. 기본적으로 주사위를 굴려서 오르내리면서 하는 게임</br>
 +
  2. 기본적인 게임방법</br>
 +
  ① 3인 이상. 모두 성도(聖道)를 따라가거나 2인은 성도를 따르고 나머지는 학자(學者)를 따라 나아감. 2인이 성인(聖人)이 되기를 기다려 한 판의 게임이 완료됨
 +
  ② 3인 이상. 1인은 성도를 따르고 먼저 성인이 되면 다시 학자를 따름. 1인이 성인이 되기를 기다려 한 판의 게임 완료됨
 +
  ③ 3인 이상. 모두 학자를 따라 나아가고 1인이 성인이 되기를 기다려 한 판의 게임이 완료됨
 +
  ④ 한 판의 게임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자포(自暴), 적멸(寂滅), 겸애(兼愛)에서 떠도는 사람이 있으면 다시 기질의 권역을 따라 나아감. 이는 성현이 사람들을 선한 데로 옮겨가 변화시키고자 하는 뜻을 취한 것임
 +
 +
★ 게임 메커니즘 또한 재미있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바꾸어도 좋습니다.
 +
 +
  ☞ <span style="color:#ff0000;">'''그럼 이제 우리들만의 <작성도> 보드게임을 만들어 볼까요?!'''</span> 
 +
 +
  <유의사항>
 +
  ★ <span style="color:#ff0000;"> 1. '''무엇보다 <작성도> 게임의 목표는 성인되기라는 것만 기억하면 됨'''</span></br>
 +
  ★ <span style="color:#ff0000;"> 2. '''무조건 재밌어야 함'''</span></br>
 +
  ★ <span style="color:#ff0000;"> 3. '''게임 플레이 시간: 15~20분'''</span></br>
 +
  ★ <span style="color:#ff0000;"> 4. '''게임연령: 6세 이상'''</span></br>
  
  
 
[[분류: 한국철학연습]]
 
[[분류: 한국철학연습]]

2022년 11월 1일 (화) 22:53 기준 최신판

권채(權採, 1399~1438)의 <<작성도론(作聖圖論)>> 저작 배경[편집 | 원본 편집]

☞ 안승우, 「권채(權採, 1399~1438)의 『작성도론(作聖圖論)』의 게임적 특성과 인성교육적 함의」, 『유교사상문화연구』 제75집, 한국유교학회, 2019, 187~215쪽

○ 조선 초 유학자이자 양촌(陽村) 권근(權近, 1352~1409)의 조카인 권채가 지은 『작성도론(作聖圖論)』은 초학자들이 <작성도(作聖圖)> 보드게임을 통해 유교의 성인(聖人)이 되기 위해 필요한 단계와 유학의 개념들을 자발적이고 즐겁게 익히게 하기 위해 지어진 것임

○ 권채의 동생인 권기(權技)(1405~1467)가 쓴 『작성도론(作聖圖論)』의 서문 중:

 기해(己亥)년(1419년)이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나는 아직 어렸다. 둘째형 권채를 따라 양주의 농양현(農壤縣)에서 여막(廬幕)생활을 했다.
 (그 때) 승려 범기(梵琦)가 와서 말했다. “<성불도(成佛圖)>는 심심풀이로 가지고 놀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그래서 형에게 말했다. “유가(儒家)에도 이러한 도(圖)가 있나요?” 형이 말했다. “없단다. 내가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 이에 『중용장구(中庸章句)』와 『대학장구(大學章句)』의 말을 모아서 격물·치지(格物·致知)에서 시작하여 기질(氣質)에서 마치기까지 무릇 50여 개의 조목이 성인(聖人)과 학자(學者)의 등급으로 나뉘어졌다. 또 주사위 2개를 만들어서 각각에 성·경·위·사(誠·敬·僞·肆)의 네 글자를 적어, 이것으로 올라가고 내려가는 절목(節目)으로 활용했다.

※ 참고: <성불도>

성불도.jpg

☞ 성불도: 깨달음을 이루어가는 과정으로 구성된 불교의 놀이 / 사진출처: 한국민속대백과사전

권채 스스로가 밝힌 저작의 의의

 작은 아버지이신 양촌(陽村) 권근(權近) 선생이 <<입학도설>>을 지었다. 주자(周子: 주돈이)의 <태극도>와 주자(朱子)의 <<중용장구>>의 설에 의거하여 <천인심성합일지도>를 지었다. 광대(廣大)함이 다 포괄하고 있고 정밀하고 깊음이 미묘하여 전성(前聖)의 다 밝히지 못한 부분들을 확충해 후학들을 무궁한 데로 활짝 열어주었다. ... 이제 어리석고 망령된 것을 헤아리지 않고 또한 도설[<<입학도설>>]과 주자(朱子)의 <<중용장구>>, <<대학장구>>, <<혹문(或問)>>의 설에 의거해서 천도(天道)가 유행하고 조화를 이루며 발육(發育)하는 상(象)과 학자가 기질을 변화시켜 성인(聖人)이 되는 길을 저술했다. 

○ 맨 앞에 성인(聖人)이 되는 길과 단계를 그려놓은 도설이자, 보드게임판 기능을 했던 <작성도>가 붙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지금은 유실됐음. 권근의 『입학도설(入學圖說)』의 영향을 받았으면서 도설을 보드게임으로 활용했다는 데 그 특징이 있음. 그리고 이 <작성도>에 대한 철학적 설명을 담은 이론서 부분으로 『작성도론(作聖圖論)』이 구성되어 있음


 보통 사람들의 본성은 학문하기는 싫어하고 놀기를 좋아한다. … 선생(권채)이 이 <작성도>를 만든 것은 … 그 즐거워하는 마음으로 인하여 [성인(聖人)의 길을 위한] 문을 열고 주고자 한 것이다. … 성(誠), 경(敬), 사(肆), 위(僞)는 배우는 이들이 마음을 쓰는 바탕이다. 주사위를 통해 초학자들에게 도(道)를 열어주고 가리켜 주는 것이 친근하고 절실하다. <작성도>를 가지고 [성인(聖人)이 되는 길을] 찾아간다면 아무리 어리석고 어린 아이들일지라도 나아갈 방향을 알 수 있으며, 덕을 진작해가는 순서가 조리 있고 문란하지 않을 것이다.


<작성도> 그림에 대한 설명[편집 | 원본 편집]

★ 현대적으로 재해석 해서 그려도 좋겠습니다.

○ 『작성도론(作聖圖論)』에는 지금은 없어진 <작성도>를 상상해 볼 수 있는 내용들이 적혀져 있음

 1. 이 그림은 위는 원형[하늘을 상징], 아래는 사각형[땅을 상징] 모양으로 되어 있고 위에는 사계절을 썼고 아래에는 오행으로 나뉘어졌음
2. 바깥에 음양의 운행으로 감싸고 있음
=> <태극도>, <<입학도설(천인심성합일지도>>는 음악이 좌우로 나뉘어져 있지만 <작성도>는 천지 상하가 음양의 교류임 3-1. 가운데에는 심(心: 마음)과 기질의 권역이 있음. 이는 인간을 상징함. 인간은 하늘과 땅의 중(中)을 받아 태어났기에 가운데에 인간을 상징하는 심(心)과 기질의 권역이 가운데 존재함
※ 참고: 사람의 몸으로 보면 머리는 둥글어서 하늘을 닮았고 발은 네모져서 땅을 닮았음 3-2. 기질이 바깥을 감싸고 있고 심이 가운데에 있음
3-3. 기품에는 다양한 등급이 있는데 그 등급은 선악과 만사를 상징함. 기품의 하나의 권역은 한 사람의 형상이 됨
3-4. 기질의 10가지 등급성성(誠誠): 100%의 맑고 순수한 기질. 성인(聖人)에 해당 ② 성경(誠敬): 90%의 맑고 순수함. ③ 경경(敬敬): 80%의 맑고 순수함. 대현(大賢)에 해당 => ①~③은 순선한 이들로 상등(上等)에 해당 ④ 성위(誠僞): 60~70%의 순수함 ※ 위(僞): 거짓 ⑤ 성사(誠肆): 맑지만 순수하지 않음 ※ 사(肆): 방자함 ⑥ 경위(敬僞): 순수하지만 맑지 않음 ⑦ 경사(敬肆): 40~50%의 맑고 순수함. 강함과 유함, 후하고 박함이 서로 뒤섞여 있는 상태 => ④~⑦은 중인(衆人)들, 보통 사람, 대다수의 사람에 해당 ⑧ 위위(僞僞): 70%의 탁하고 섞임 ⑨ 위사(僞肆): 80%의 탁하고 섞임. 어리석어 불초(不肖)한 이들에 해당 ⑩ 사사(肆肆): 90%의 탁하고 섞임. 매우 어리석은 자에 해당 => ⑧~⑩의 순악(純惡)한 이들은 하등(下等)에 해당
★ 타고난 자질이 좋아도 공부하지 않으면 이단, 어리석음의 권역으로 추락할 수 있음. 반대로 타고난 자질이 좋지 않아도 공부하면 성인의 길에 오를 수 있음. 6번의 지인(志人)과 80, 90%의 맑고 순수한 자와 진도가 같다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볼 때 기질의 권역과 성도, 학자, 소인 등의 권역이 연결될 수 있음
3-5. 10개의 등급의 기질 가운데 심(心)의 작은 권역이 있고 별도로 심(心)의 큰 권역을 표시해 두었음 => 의미: 한 사람의 몸에서 마음이 가운데에 위치해 있는 것을 상징함. 가운데 위치해 있으면서 통하지 않는 것이 없음. 사방 1치의 마음의 작은 공간 사이가 텅 비어 있으면서 온갖 이치를 다 꿰뚫고 있음. 이것이 금수와 다른 이유임. 이치가 만물에 흩어져 있고 그 작용이 미묘하지만 실로 한 사람의 마음 밖에 벗어나 있지 않음을 상징함
4-1. 성도(聖道: 성인의 도)가 가운데 있고 이단(異端)이 양 쪽 끝에 위치해 있음. 소인(小人)이 아래에 있고 학자(學者: 배우는 이들)가 성도의 양 곁에서 뒹굴면서 올라감 => 성도가 가운데 있는 이유: 성인의 도가 크고 중도를 지키면서 매우 바르기 때문에 온 천하에 더한 것이 없음을 상징 => 이단이 양 끝에 있는 이유: 현자(賢者)와 지자(知者)[앎이 지나친 사람]은 한 쪽편에 치우쳐 있어서 중(中)을 지나쳤음을 상징 => 소인이 아래에 있는 이유: 비루하고 더러운데 빠져서 중(中)에 미치지 못함을 상징 => 학자: 성도를 목표로 삼아 힘쓰는 사람. 조금씩 성도를 향해 옮겨가 서로 뛰어넘으며 올라가는 사람
4-2. 이단의 종류: 양주, 묵가, 불가, 노자, 백가(百家), 음양가, 병가(兵家), 율가(律家), 문장가, 훈고, 자포자기 등이단의 종류는 현대에 맞게 재구성해도 좋을 듯함
4-3. 이단과 함께 하우(下憂: 매우 어리석은 사람), 앎이 지나친 현자(賢者)와 지자(知者)의 자리가 정해져 있음용어는 현대에 맞게 바꾸어도 좋음
5. 성현의 길은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라가고[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간 다음 올라감] 어리석고 불초한 사람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가는[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간 다음 내려감] 모양 => 의미: 공자가 ‘군자는 위로 통달하고 소인은 아래로 통달한다[군자상달(君子上達), 소인하달(小人下達)]'라고 했음. 그래서 성현의 도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간 다음 올라가는 모양. 천리(天理: 하늘의 이치)를 따라 나날이 놓고 밝은 데로 나아간다는 의미.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간 다음 내려가는 것은 인욕(人欲)을 따라 나날이 구렁텅이로 간다는 의미
6. 학자의 공부 단계: 일신(日新: 날마다 새롭게 함), 지도(志道: 도에 뜻을 두기), 지인(志仁: 인에 뜻을 두기), 존심(存心: 마음 잘 보존하기), 격치(格致: 격물치지로 사물의 원리를 사물에 다가가 아는 지식 공부) 등학자의 공부단계는 재구성해도 좋음
※ 참고: <<대학>>의 삼강령 팔조목 (주희의 <<대학장구>> 기준) 《대학(大學)》의 삼강령: 밝은 덕(明德)을 밝힘[명명덕(明明德)], 백성을 새롭게 함[신민(新民)], 지극한 선에 그침[지어지선(止於至善)] <<대학>>의 8조목: 격물(格物: 사물에 나아감)·치지(致知: 앎에 이름)·성의(誠意: 뜻을 진실되게 함)·정심(正心: 마음을 바르게 함)·수신(修身)·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

<작성도> 게임 방법[편집 | 원본 편집]

작성도 주사위.png

 1-1. <작성도> 게임은 주사위를 던져서 하는 것으로, 주사위에는 각각 성, 경, 위, 사가 쓰여 있었음
1-2. 주사위 여섯 면에 성(誠)자와 경(敬)자는 2번씩 쓰고, 위(僞)자와 사(肆)자는 1번씩만 썼다. 성(誠)자가 서로 마주보게 썼고, 경(敬)자가 서로 마주보게 썼으며, 위(僞)자와 사(肆)자가 서로 마주보게 썼음 ※ 권채는 성과 경의 경중의 차례에 대해 논하면서 성은 선(善)의 중요한 것이며 경은 선의 가벼운 것이라고 보았음. 성·경의 선의 반대편에 있는 악의 측면으로 위(僞)와 사(肆)를 들었음. 위(僞)는 악의 중대한 것이고, 사(肆)는 악의 가벼운 것이라고 보았음
1-3. 기본적으로 주사위를 굴려서 오르내리면서 하는 게임
2. 기본적인 게임방법
① 3인 이상. 모두 성도(聖道)를 따라가거나 2인은 성도를 따르고 나머지는 학자(學者)를 따라 나아감. 2인이 성인(聖人)이 되기를 기다려 한 판의 게임이 완료됨 ② 3인 이상. 1인은 성도를 따르고 먼저 성인이 되면 다시 학자를 따름. 1인이 성인이 되기를 기다려 한 판의 게임 완료됨 ③ 3인 이상. 모두 학자를 따라 나아가고 1인이 성인이 되기를 기다려 한 판의 게임이 완료됨 ④ 한 판의 게임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자포(自暴), 적멸(寂滅), 겸애(兼愛)에서 떠도는 사람이 있으면 다시 기질의 권역을 따라 나아감. 이는 성현이 사람들을 선한 데로 옮겨가 변화시키고자 하는 뜻을 취한 것임

★ 게임 메커니즘 또한 재미있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바꾸어도 좋습니다.

그럼 이제 우리들만의 <작성도> 보드게임을 만들어 볼까요?!   
 <유의사항>
 ★  1. 무엇보다 <작성도> 게임의 목표는 성인되기라는 것만 기억하면 됨
2. 무조건 재밌어야 함
3. 게임 플레이 시간: 15~20분
4. 게임연령: 6세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