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이기론"의 두 판 사이의 차이
(새 문서: = '''이기지묘(理氣之妙)''' = ☞ 한국철학연구회 엮음, <<한국철학사상사>>, 심산, 2013</br> * '''전통적인 성리학의 이와 기에 관한 관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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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불상잡(理氣不相雜): 이와 기는 서로 섞일 수 없음</br> | ○ 이기불상잡(理氣不相雜): 이와 기는 서로 섞일 수 없음</br> | ||
=> 개념적으로 세상은 형이상과 형이하로 구분됨</br> | => 개념적으로 세상은 형이상과 형이하로 구분됨</br> | ||
+ | ○ 이기불상리(理氣不相離): 이와 기는 사실적으로는 따로 떨어질 수 없음</br> | ||
+ | ○ 이러한 관점에서 "이와 기는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이다[일이이, 이이일(一而二, 二而一)."라고 함</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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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율곡이 바라본 이와 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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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 무형무위(無形無爲: 형태도 없고 행위하는 것도 없음)의 소이연(所以然: 그러한 까닭, 원리)</br> | ||
+ | - 기: 유형유위(有形有爲: 형태가 있고 행위하는 것이 있음)의 소연(所然: 그러한 것, 현상)</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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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율곡의 퇴계의 이기론에 대한 비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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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율곡은 "이와 기가 서로 발한다"는 이기호발설(理氣互發說)을 비판함</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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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는 기의 주재이고 기는 이가 타는 것이다. 이가 아니면 기는 근거하는 것이 없고 기가 아니면 이는 의지하여 드러나는 곳이 없다. | ||
+ | -<<율곡전서>> 권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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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發)하는 것은 기이며 발하는 소이(所以: 까닭, 원리)는 이(理)이니 기가 아니면 발할 수 없고 이가 아니면 발한 곳이 없다. | ||
+ | -<<율곡전서>> 권10, <답성호원(答成浩原)>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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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는 비록 형체도 작용도 없지만 기는 이가 아니면 근거할 곳이 없다. 그러므로 형체도 작용도 없으면서 형체와 작용이 있는 것의 주인이 되는 것은 이(理)이고, 형체와 작용이 있으면서 형체와 작용이 없는 것의 그릇이 되는 것이 기다. | ||
+ | -<<율곡전서>> 권12 <답안응휴(答安應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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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이는 이에 적극적인 의지를 부여하지 않음. 이는 어디까지나 원리적인 개념임</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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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율곡의 이기지묘(理氣之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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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와 기의 묘리는 알기도 어렵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이의 근원은 하나일 뿐이요, 기의 근원도 하나일 뿐입니다. 기가 유행하여 고르지 못하면 이 역시 유행하여 고르지 못하니, '''기는 이를 떠날 수 없고 이도 기를 떠날 수 없습니다.''' 이와 같다면 이와 기는 하나이니, 어디에서 차이가 있음을 보겠습니까. | ||
+ | -<<율곡전서>> 권10, <답성호원(答成浩原)>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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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율곡에 의하면 이는 무형무위의 형이상자로 모든 존재가 그러한 존재일 수 있는 까닭[소이연(所以然)]이다. 이는 기의 주재가 되고, 기는 이가 타는 바가 됨. 따라서 발하는 것은 기지만 발하는 까닭은 이(理)임. 기가 아니면 발할 수 없고, 이가 아니면 발할 까닭이 없음</br> | ||
+ | => 이와 기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불상리, 서로 섞일 수 없는 불상잡의 관계 속에 있는 것이 바로 이기의 묘합임. 이를 쉽게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율곡은 '이기지묘(理氣之妙)'라고 불렀음</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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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기발리승일도설(氣發理乘一途說: 기가 발하고 이가 타는 것이 한 길에서 일어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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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퇴계는 사단과 칠정을 분리하여 사단은 ‘이가 발하여 기가 탐[이발기승(理發氣隨)]’, 칠정은 ‘기가 발하여 이가 탐[기발리승(氣發理乘)]’이라고 했음</br> | ||
+ | ○ 반면 율곡은 사단과 칠정 모두 ‘기가 발동하여 리가 탄 것’이라는 한 가지 길 밖에 없다고 주장함</br> | ||
+ | ○ 기에 이가 탄다고 할 때의 '승(乘)'은 단순히 탄다는 의미를 넘어 기의 운동을 주재하는 이라는 근본적인 의미를 지님</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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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통기국(理通氣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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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는 비록 하나이나 기를 타면 그 나뉨이 만 가지로 다르게 된다. 그러므로 천지에 있어서는 천지의 이가 되고, 만물에 있어서는 만물의 이가 되며, 사람에 있어서는 사람의 이가 된다. | ||
+ | -<<율곡전서>> 권 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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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이는 이통기국을 통해 만물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해명함</br> | ||
+ | ○ 유형(有形: 형태가 있음)한 기는 사물에 따라 천차만별하게 드러남[기국(氣局)]</br> | ||
+ | ○ 그러나 형이상자인 이는 형태에 구애되지 않기 때문에 천차만별한 가운에서도 이의 본연은 변함이 없음[이통(理通)]</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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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기존의 우주발생론에 대한 시각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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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일분수(理一分殊): 중국 성리학자인 정이(程頥, 1033~1107) 등. 만물은 하나의 이에서 나오지만 각각 달라짐. 사람의 이가 곧 성이라고 주장하였지만 왜 사람이 아닌 다른 사물에는 인간과 같은 성이 없는가를 설명하지 않았음</br> | ||
+ | ○ 기일분수(氣一分殊): 중국 성리학자인 장재(張載: 1020~1077) 등. 모든 사물은 태허(太虛)라는 하나의 기에서 나와 각각 다른 기로 나누어지지만 왜 인간에게만 성이 존재하는가를 설명하지 못함</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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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율곡이 말한 이일분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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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자(程子: 정이)가 말했다. | ||
+ | “사람은 태어나면서 기를 품수받기 때문에 리에 선악이 있게 된다.” | ||
+ | …… | ||
+ | 본연의 이는 참으로 순선하지만 기를 타고 유행하기 때문에 나뉘어 만 갈래가 되며, 이때 기품에 선악이 있기 때문에 이 역시 선악이 있게 된다. | ||
+ | 이의 본연은 순선할 뿐이나 기를 탈 때에는 고르지 못하고 가지런하지 않다. | ||
+ | 따라서 맑고 깨끗하며 지극히 귀한 물건이나 지저분하고 더러워 지극히 천한 곳에도 이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 없다. 다만 맑고 깨끗한 물건에 있으면 이도 맑고 깨끗하며, 지저분하고 더러운 곳에 있으면 이도 지저분하고 더럽다. | ||
+ | 만약 지저분하고 더러운 것을 ‘이의 본연이 아니다’라고 한다면 옳지만 ‘지저분하고 더러운 곳에는 이가 없다’라고 한다면 옳지 않다. | ||
+ | 본연이란 이가 하나인 것을 말하며 유행이란 나뉨이 다른 것을 말한다. 유행의 리를 버리고 따로 본연의 이만 추구하는 것은 참으로 옳지 않고, 만약 이에 선악이 있는 것을 이의 본연이라고 한다면 이 역시 옳지 않다. | ||
+ | -<<율곡전서>> 권9, <답성호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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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본연의 이: 모든 사물을 초월하는 정신적 실체로서의 이</br> | ||
+ | ○ 유행의 이: 구체적 사물에 존재와 운동 원리로 내재하는 이</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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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지와 인간과 만물이 비록 각각 리를 소유하고 있으나 천지의 리가 바로 만물의 리고 만물의 리가 바로 인간의 리니, 이것이 이른바 주자가 <<태극도설주>>(주희가 주돈이의 <<태극도설>>에 해설을 단 책)에서 말한 ‘전체가 하나의 태극이다.[통체일태극(統體一太極)]’라는 것이다. 그리고 비록 하나의 리라 하더라도 사람의 성(性)이 만물의 성이 아니며, 개의 성이 소의 성이 아니니, 이것이 이른바 주자가 <<태극도설주>>에서 말한, ‘각각 자기의 성을 따로 간직하였다.[각일기성(各一其性)]’라는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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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율곡의 이일분수는 이기지묘 아래에서 이를 중심으로 본체와 현상을 아울러 본 것임. 이일분수, 기일분수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 보는 관점을 지양하고 이기지묘의 관점에서 아울러 보아야 한 다는 점을 말했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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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율곡 이기론의 특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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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퇴계와 달리 율곡은 이발(理發)을 인정하지 않고 오직 기발(氣發)만 인정함</br> | ||
+ | ○ 이와 기를 동등한 위치에 두고 기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긍정적인 존재로 규정했음. 이와 기를 동등한 위치에 둔 것은 율곡이 현실적, 물질적인 것도 중시했던 것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음</br> | ||
+ | ○ 율곡의 이기지묘는 균형과 조화를 중시한 것으로 보기도 함. 두 가지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조화된 것이 옳은 것이라 주장했음</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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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참고: 후대의 율곡 이이(1536~1584) 이기론에 관한 엇갈린 시각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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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정원재, <이이 철학을 보는 두 가지 시각: 주기론과 이기지묘론>, <<철학사상>> 26,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2007</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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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유직(1602~1662) 柳稷 을 대표로 하여 영남의 유학자들이 올린 상소(1650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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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율곡을 문묘에 종사하려고 한 시도에 대해 일부 퇴계학파가 비판한 내용</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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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이의 학문은 오로지 기라는 글자만을 주장하여 기에 이(理)의 위상을 부여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와 기를 한 가지로 간주하여 다시 분별함이 없었으며 심지어 '마음이 바로 기이고 사단과 칠정이 모두 기가 드러난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잘못의 뿌리는 원래 본체와 현상을 구별하지 않은 [https://ko.wikipedia.org/wiki/%EC%9C%A1%EA%B5%AC%EC%97%B0 육구연(陸九淵, 1139~1192)]의 견해에서 나온 것으로서 그 폐해는 인간의 행동은 있는 그대로 모두 본성의 발현이라고 한 부처의 주장과 같습니다. 대체로 이와 기의 분별은 바로 학문의 생사가 걸린 갈림길이며 천리와 인욕의 경계와 유학과 이단 의 같고 다른 점과 얻고 잃음이 모두 여기에서 판가름되는 것입니다." | ||
+ | - <<조선왕조실록>> 효종 권 년경인 월 일 을사 번째 기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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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ndex?contents_id=E0030898 송시열(宋時烈, 1607~1689)]의 반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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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송시열은 유직 등의 상소가 있은 다음해 이런 글을 작성함</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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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유직 등은 '이이의 학문은 기에 이의 위상을 부여하여 이와 기를 한 가지로 간주하였다'고 하였는데 유직 등도 사람의 마음이 있을 터인데 어떻게 차마 아무런 까닭 없이 이 같은 말을 지어내서 군부(君父)를 속인단 말입니까? 이이의 글에 이가 아니면 기가 근거할 바 없고 기가 아니면 이가 의지할 바 없으므로 묘하게 합한 한 가운데 리는 리대로 기는 기대로 작용하여 서로 끼거나 섞이지 않고 비록 ‘리는 리대로 기는 기대로 작용한다' 하나 혼연히 틈이 없으므로 그것이 두 가지가 됨을 볼 수 없다. ... | ||
+ | 또 서로 드러난다 는 이황의 착오를 밝히고 나서야 리와 기의 묘함[이기지묘]이 세상에 뚜렷하게 되었으니 이것이 바로 이이가 후학에게 끼친 공로입니다." | ||
+ | -<<송자대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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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오늘의 토론 주제(2022.11.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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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span style="color:#ff0000;">'''율곡의 이기론적 관점에서 보면 이(理)를 우선시하는 관점에 비해 세상, 현실을 보는 눈이 어떻게 달라질까요?'''</spa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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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오늘의 토론 내용(2022.11.7)'''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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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span style="color:#ff0000;">'''율곡의 이기론적 관점에서 보면 이(理)를 우선시하는 관점에 비해 세상, 현실을 보는 눈이 어떻게 달라질까요?'''</spa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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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하나의 큰 이치에서 다양한 기가 나온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기를 인정할 수 있고 인간 개개인의 특수성 인정이 가능한 바탕을 마련했음 | ||
+ | => 하지만 원리, 원칙이라는 개념이 우선시 되어야 함. 그렇게 해서 개별적인 행동인 기가 행해져야 함. 원리, 원칙의 우선성을 무시할 수 없음</br> | ||
+ | * 현실에서 일어난 일들은 인간이 참여해 변화시킬 수 있는 일이라고 볼 수 있게 만듬. 인간이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로 볼 수 있음 | ||
+ | * 기의 욕구를 부정하지 않고 인정함 | ||
+ | * 인간의 욕망을 긍정해서 인간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도 생각 가능. 동물의 원초적인 욕망과는 다른 인간의 욕망 | ||
+ | |||
[[분류: 한국철학연습]] | [[분류: 한국철학연습]] |
2022년 11월 9일 (수) 15:09 기준 최신판
이기지묘(理氣之妙)[편집 | 원본 편집]
☞ 한국철학연구회 엮음, <<한국철학사상사>>, 심산, 2013
- 전통적인 성리학의 이와 기에 관한 관점
○ 이기불상잡(理氣不相雜): 이와 기는 서로 섞일 수 없음
=> 개념적으로 세상은 형이상과 형이하로 구분됨
○ 이기불상리(理氣不相離): 이와 기는 사실적으로는 따로 떨어질 수 없음
○ 이러한 관점에서 "이와 기는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이다[일이이, 이이일(一而二, 二而一)."라고 함
- 율곡이 바라본 이와 기
- 이: 무형무위(無形無爲: 형태도 없고 행위하는 것도 없음)의 소이연(所以然: 그러한 까닭, 원리)
- 기: 유형유위(有形有爲: 형태가 있고 행위하는 것이 있음)의 소연(所然: 그러한 것, 현상)
- 율곡의 퇴계의 이기론에 대한 비판
○ 율곡은 "이와 기가 서로 발한다"는 이기호발설(理氣互發說)을 비판함
이는 기의 주재이고 기는 이가 타는 것이다. 이가 아니면 기는 근거하는 것이 없고 기가 아니면 이는 의지하여 드러나는 곳이 없다. -<<율곡전서>> 권9
발(發)하는 것은 기이며 발하는 소이(所以: 까닭, 원리)는 이(理)이니 기가 아니면 발할 수 없고 이가 아니면 발한 곳이 없다. -<<율곡전서>> 권10, <답성호원(答成浩原)>
이는 비록 형체도 작용도 없지만 기는 이가 아니면 근거할 곳이 없다. 그러므로 형체도 작용도 없으면서 형체와 작용이 있는 것의 주인이 되는 것은 이(理)이고, 형체와 작용이 있으면서 형체와 작용이 없는 것의 그릇이 되는 것이 기다. -<<율곡전서>> 권12 <답안응휴(答安應休)>
=> 이이는 이에 적극적인 의지를 부여하지 않음. 이는 어디까지나 원리적인 개념임
- 율곡의 이기지묘(理氣之妙)
이와 기의 묘리는 알기도 어렵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이의 근원은 하나일 뿐이요, 기의 근원도 하나일 뿐입니다. 기가 유행하여 고르지 못하면 이 역시 유행하여 고르지 못하니, 기는 이를 떠날 수 없고 이도 기를 떠날 수 없습니다. 이와 같다면 이와 기는 하나이니, 어디에서 차이가 있음을 보겠습니까. -<<율곡전서>> 권10, <답성호원(答成浩原)>
=> 율곡에 의하면 이는 무형무위의 형이상자로 모든 존재가 그러한 존재일 수 있는 까닭[소이연(所以然)]이다. 이는 기의 주재가 되고, 기는 이가 타는 바가 됨. 따라서 발하는 것은 기지만 발하는 까닭은 이(理)임. 기가 아니면 발할 수 없고, 이가 아니면 발할 까닭이 없음
=> 이와 기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불상리, 서로 섞일 수 없는 불상잡의 관계 속에 있는 것이 바로 이기의 묘합임. 이를 쉽게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율곡은 '이기지묘(理氣之妙)'라고 불렀음
- 기발리승일도설(氣發理乘一途說: 기가 발하고 이가 타는 것이 한 길에서 일어남)
○ 퇴계는 사단과 칠정을 분리하여 사단은 ‘이가 발하여 기가 탐[이발기승(理發氣隨)]’, 칠정은 ‘기가 발하여 이가 탐[기발리승(氣發理乘)]’이라고 했음
○ 반면 율곡은 사단과 칠정 모두 ‘기가 발동하여 리가 탄 것’이라는 한 가지 길 밖에 없다고 주장함
○ 기에 이가 탄다고 할 때의 '승(乘)'은 단순히 탄다는 의미를 넘어 기의 운동을 주재하는 이라는 근본적인 의미를 지님
이통기국(理通氣局)[편집 | 원본 편집]
이는 비록 하나이나 기를 타면 그 나뉨이 만 가지로 다르게 된다. 그러므로 천지에 있어서는 천지의 이가 되고, 만물에 있어서는 만물의 이가 되며, 사람에 있어서는 사람의 이가 된다. -<<율곡전서>> 권 10
○ 이이는 이통기국을 통해 만물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해명함
○ 유형(有形: 형태가 있음)한 기는 사물에 따라 천차만별하게 드러남[기국(氣局)]
○ 그러나 형이상자인 이는 형태에 구애되지 않기 때문에 천차만별한 가운에서도 이의 본연은 변함이 없음[이통(理通)]
- 기존의 우주발생론에 대한 시각들
○ 이일분수(理一分殊): 중국 성리학자인 정이(程頥, 1033~1107) 등. 만물은 하나의 이에서 나오지만 각각 달라짐. 사람의 이가 곧 성이라고 주장하였지만 왜 사람이 아닌 다른 사물에는 인간과 같은 성이 없는가를 설명하지 않았음
○ 기일분수(氣一分殊): 중국 성리학자인 장재(張載: 1020~1077) 등. 모든 사물은 태허(太虛)라는 하나의 기에서 나와 각각 다른 기로 나누어지지만 왜 인간에게만 성이 존재하는가를 설명하지 못함
- 율곡이 말한 이일분수
정자(程子: 정이)가 말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기를 품수받기 때문에 리에 선악이 있게 된다.” …… 본연의 이는 참으로 순선하지만 기를 타고 유행하기 때문에 나뉘어 만 갈래가 되며, 이때 기품에 선악이 있기 때문에 이 역시 선악이 있게 된다. 이의 본연은 순선할 뿐이나 기를 탈 때에는 고르지 못하고 가지런하지 않다. 따라서 맑고 깨끗하며 지극히 귀한 물건이나 지저분하고 더러워 지극히 천한 곳에도 이는 존재하지 않는 곳이 없다. 다만 맑고 깨끗한 물건에 있으면 이도 맑고 깨끗하며, 지저분하고 더러운 곳에 있으면 이도 지저분하고 더럽다. 만약 지저분하고 더러운 것을 ‘이의 본연이 아니다’라고 한다면 옳지만 ‘지저분하고 더러운 곳에는 이가 없다’라고 한다면 옳지 않다. 본연이란 이가 하나인 것을 말하며 유행이란 나뉨이 다른 것을 말한다. 유행의 리를 버리고 따로 본연의 이만 추구하는 것은 참으로 옳지 않고, 만약 이에 선악이 있는 것을 이의 본연이라고 한다면 이 역시 옳지 않다. -<<율곡전서>> 권9, <답성호원>
○ 본연의 이: 모든 사물을 초월하는 정신적 실체로서의 이
○ 유행의 이: 구체적 사물에 존재와 운동 원리로 내재하는 이
천지와 인간과 만물이 비록 각각 리를 소유하고 있으나 천지의 리가 바로 만물의 리고 만물의 리가 바로 인간의 리니, 이것이 이른바 주자가 <<태극도설주>>(주희가 주돈이의 <<태극도설>>에 해설을 단 책)에서 말한 ‘전체가 하나의 태극이다.[통체일태극(統體一太極)]’라는 것이다. 그리고 비록 하나의 리라 하더라도 사람의 성(性)이 만물의 성이 아니며, 개의 성이 소의 성이 아니니, 이것이 이른바 주자가 <<태극도설주>>에서 말한, ‘각각 자기의 성을 따로 간직하였다.[각일기성(各一其性)]’라는 것이다.
=> 율곡의 이일분수는 이기지묘 아래에서 이를 중심으로 본체와 현상을 아울러 본 것임. 이일분수, 기일분수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 보는 관점을 지양하고 이기지묘의 관점에서 아울러 보아야 한 다는 점을 말했음
- 율곡 이기론의 특징
○ 퇴계와 달리 율곡은 이발(理發)을 인정하지 않고 오직 기발(氣發)만 인정함
○ 이와 기를 동등한 위치에 두고 기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긍정적인 존재로 규정했음. 이와 기를 동등한 위치에 둔 것은 율곡이 현실적, 물질적인 것도 중시했던 것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음
○ 율곡의 이기지묘는 균형과 조화를 중시한 것으로 보기도 함. 두 가지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조화된 것이 옳은 것이라 주장했음
참고: 후대의 율곡 이이(1536~1584) 이기론에 관한 엇갈린 시각들[편집 | 원본 편집]
☞ 정원재, <이이 철학을 보는 두 가지 시각: 주기론과 이기지묘론>, <<철학사상>> 26,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2007
- 유직(1602~1662) 柳稷 을 대표로 하여 영남의 유학자들이 올린 상소(1650년)
○ 율곡을 문묘에 종사하려고 한 시도에 대해 일부 퇴계학파가 비판한 내용
“이이의 학문은 오로지 기라는 글자만을 주장하여 기에 이(理)의 위상을 부여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와 기를 한 가지로 간주하여 다시 분별함이 없었으며 심지어 '마음이 바로 기이고 사단과 칠정이 모두 기가 드러난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잘못의 뿌리는 원래 본체와 현상을 구별하지 않은 육구연(陸九淵, 1139~1192)의 견해에서 나온 것으로서 그 폐해는 인간의 행동은 있는 그대로 모두 본성의 발현이라고 한 부처의 주장과 같습니다. 대체로 이와 기의 분별은 바로 학문의 생사가 걸린 갈림길이며 천리와 인욕의 경계와 유학과 이단 의 같고 다른 점과 얻고 잃음이 모두 여기에서 판가름되는 것입니다." - <<조선왕조실록>> 효종 권 년경인 월 일 을사 번째 기사
○ 송시열은 유직 등의 상소가 있은 다음해 이런 글을 작성함
“ 유직 등은 '이이의 학문은 기에 이의 위상을 부여하여 이와 기를 한 가지로 간주하였다'고 하였는데 유직 등도 사람의 마음이 있을 터인데 어떻게 차마 아무런 까닭 없이 이 같은 말을 지어내서 군부(君父)를 속인단 말입니까? 이이의 글에 이가 아니면 기가 근거할 바 없고 기가 아니면 이가 의지할 바 없으므로 묘하게 합한 한 가운데 리는 리대로 기는 기대로 작용하여 서로 끼거나 섞이지 않고 비록 ‘리는 리대로 기는 기대로 작용한다' 하나 혼연히 틈이 없으므로 그것이 두 가지가 됨을 볼 수 없다. ... 또 서로 드러난다 는 이황의 착오를 밝히고 나서야 리와 기의 묘함[이기지묘]이 세상에 뚜렷하게 되었으니 이것이 바로 이이가 후학에게 끼친 공로입니다." -<<송자대전>>
오늘의 토론 주제(2022.11.7)[편집 | 원본 편집]
☞ 율곡의 이기론적 관점에서 보면 이(理)를 우선시하는 관점에 비해 세상, 현실을 보는 눈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오늘의 토론 내용(2022.11.7)[편집 | 원본 편집]
☞ 율곡의 이기론적 관점에서 보면 이(理)를 우선시하는 관점에 비해 세상, 현실을 보는 눈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 하나의 큰 이치에서 다양한 기가 나온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기를 인정할 수 있고 인간 개개인의 특수성 인정이 가능한 바탕을 마련했음
=> 하지만 원리, 원칙이라는 개념이 우선시 되어야 함. 그렇게 해서 개별적인 행동인 기가 행해져야 함. 원리, 원칙의 우선성을 무시할 수 없음
- 현실에서 일어난 일들은 인간이 참여해 변화시킬 수 있는 일이라고 볼 수 있게 만듬. 인간이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로 볼 수 있음
- 기의 욕구를 부정하지 않고 인정함
- 인간의 욕망을 긍정해서 인간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도 생각 가능. 동물의 원초적인 욕망과는 다른 인간의 욕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