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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서, <<이야기 동양신화>>, 황금부엉이, 2004, 29~30쪽 | ☞ 정재서, <<이야기 동양신화>>, 황금부엉이, 2004, 29~30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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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자>>의 이 이야기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어야지 인간이 멋대로 꾸미고 다듬으면 파괴되고 만다는 '무위자연'의 사상을 은연중에 암시하는 것으로 읽히기도 함<br/> | ○ <<장자>>의 이 이야기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어야지 인간이 멋대로 꾸미고 다듬으면 파괴되고 만다는 '무위자연'의 사상을 은연중에 암시하는 것으로 읽히기도 함<br/> | ||
○ 그러나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해본다면 이야기는 단순한 교훈보다는 좀더 근원적인 신화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음<br/> | ○ 그러나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해본다면 이야기는 단순한 교훈보다는 좀더 근원적인 신화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음<br/> | ||
− | ○ <<구약>> <창세기>에서도 7이라는 숫자가 동서양 모두에서 혼돈으로부터 새로운 세계가 창조되는 과정을 상징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음<br/> | + | ○ [https://www.wordproject.org/bibles/kr/01/1.htm#0 <<구약>> <창세기>]에서도 7이라는 숫자가 동서양 모두에서 혼돈으로부터 새로운 세계가 창조되는 과정을 상징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음<br/> |
○ 혼돈의 두 친구인 숙과 홀이 지닌 한자의 본뜻을 살펴보면 '잠깐'이나 '순간'을 뜻하는데 이것은 시간을 상징함<br/> | ○ 혼돈의 두 친구인 숙과 홀이 지닌 한자의 본뜻을 살펴보면 '잠깐'이나 '순간'을 뜻하는데 이것은 시간을 상징함<br/> | ||
○ 아울러 그들은 눈, 코, 입, 귀 등 일곱 개의 구멍을 지녔다는데 이것은 인간이 지닌 감각기관이므로 그들은 곧 인간을 상징하기도 함<br/> | ○ 아울러 그들은 눈, 코, 입, 귀 등 일곱 개의 구멍을 지녔다는데 이것은 인간이 지닌 감각기관이므로 그들은 곧 인간을 상징하기도 함<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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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span style="color:#ff0000;">'''무질서/혼돈의 시대에서 질서의 시대로, 이것이 갖는 의미는?'''</span> | ☞질문: <span style="color:#ff0000;">'''무질서/혼돈의 시대에서 질서의 시대로, 이것이 갖는 의미는?'''</spa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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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20일 (수) 13:55 기준 최신판
중국의 창세 신화 중 하나, 제강[편집 | 원본 편집]
- 어떻게 보이나요?
☞ 사진출처: 네츠케 트위터
☞ 사진출처: 중국학 위키백과
제강[편집 | 원본 편집]
- <<산해경>> <서차삼경>에는 혼돈이 새 비슷한 '제강(帝江)'이라는 신으로 묘사됨
천산(天山)에 신이 있다. 모습은 누런 자루 같고, 불꽃처럼 붉다. 발은 여섯 개이고 날개는 네 개이며, 혼돈되어 눈과 코가 없고 두루뭉술하다. 이 신은 노래 부르고 춤추는 법을 잘 알고 있다. 이것이 곧 제강이다.
☞질문: 눈도 코도 없다는 건 무엇을 뜻할까?
☞질문: 그런데 노래 부르고 춤추는 법을 잘 알고 있다는 건 무엇을 뜻할까?
- 신화학자 정재서 교수의 해석 (정재서·전수용·송기정, <<신화적 상상력과 문화>>,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2012, 7쪽)
자루처럼 생긴 이 신은 날개가 달려 있으니 일종의 새라고 볼 수 있을 것이지만, 한편 눈도 코도 입도 없으니 그야말로 혼돈의 상태이다. 특이한 점은 이 신이 가무를 즐긴다는 것이다. 이는 노래와 춤이 단순히 음악이나 무용이기 이전에 우주의 소리와 움직임(살아있는 우주)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행위라는 의미에서 원초적 우주의 형상인 제강에게 춤과 노래의 속성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 고대인들이 바라보았던 춤추는 우주는 혹여 이런 모습이었을까?
혼돈의 죽음[편집 | 원본 편집]
- <<장자>>에 보이는 혼돈의 죽음 (정재서, <<이야기 동양신화>>, 황금부엉이, 2004, 28~29쪽)
혼돈은 이제 세계의 중앙을 다스리는 임금이 되었고 그에게는 두 명의 친구도 생겼다. 한 친구는 남쪽 바다를 다스리는 숙(儵)이고, 또 한 친구는 북쪽 바다를 다스리는 홀(忽)이다. 혼돈과 이 두 친구는 무척이나 사이가 좋았다. 숙과 홀은 가끔 혼돈이 사는 곳에 놀러 갔는데 그때마다 혼돈은 이 두 친구를 아주 극진히 대접했다. 이에 감동한 숙과 홀은 '혼돈의 성의에 어떻게 보답할까' 하는 문제를 놓고 서로의 머리를 맞대며 궁리하기 시작했다.
"혼돈은 정말 멋진 녀석이야. 춤이나 노래 같은 풍류도 한 수 하고, 친구에게도 이렇게 극진하니 말이야." "그러게... 하지만 참 안됐어. 우리는 모두 몸에 눈, 코, 입, 귀 등 일곱 개나 되는 구멍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으로 보고 듣고 먹고 숨쉬잖아. 그런데 이 친구만 그게 없거든. 얼마나 답답하겠어? 그러니 우리가 구멍을 좀 뚫어주면 어떨까?" "맞다! 그게 좋겠어! 그 친구도 아주 좋아할 거야."
혼돈의 두 친구인 숙과 홀은 마침내 이와 같은 결정을 보았다. 그러고는 자신들의 우정을 보여주기 위해서 곧바로 혼돈의 몸에 구멍을 뚫어주는 일에 착수했다. 하루에 한 개씩 7일 동안 일곱 개의 구멍을 차례차례 뚫어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드디어 숙과 홀이 혼돈의 몸에 일곱 개의 구멍을 다 뚫어준 이레째 되는 날.
혼돈은 과연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 그런데 웬걸? 혼돈은 그만 죽고 말았다.
☞질문: 혼돈의 죽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질문: 왜 7일째 되는 날일까??
☞질문: 눈, 코, 입, 귀를 뚫어주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혼돈의 죽음에 대한 정재서 교수의 해석[편집 | 원본 편집]
☞ 정재서, <<이야기 동양신화>>, 황금부엉이, 2004, 29~30쪽
○ 혼돈이 아무런 인공을 가하지 않은 원시 그대로의 우주나 자연을 상징한다면 이에 반해 그것에 구멍을 뚫는 행위는 인공적인 조작을 가하는 것을 의미함
○ <<장자>>의 이 이야기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어야지 인간이 멋대로 꾸미고 다듬으면 파괴되고 만다는 '무위자연'의 사상을 은연중에 암시하는 것으로 읽히기도 함
○ 그러나 한 걸음 더 나아가 생각해본다면 이야기는 단순한 교훈보다는 좀더 근원적인 신화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음
○ <<구약>> <창세기>에서도 7이라는 숫자가 동서양 모두에서 혼돈으로부터 새로운 세계가 창조되는 과정을 상징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음
○ 혼돈의 두 친구인 숙과 홀이 지닌 한자의 본뜻을 살펴보면 '잠깐'이나 '순간'을 뜻하는데 이것은 시간을 상징함
○ 아울러 그들은 눈, 코, 입, 귀 등 일곱 개의 구멍을 지녔다는데 이것은 인간이 지닌 감각기관이므로 그들은 곧 인간을 상징하기도 함
○ 혼돈이 숙과 홀에게 죽임을 당한다는 내용은 혼돈의 시대가 이제 시간이 지배하는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뜻함. 시간이 지배하는 시대란 곧 질서의 시대이자 인간이 지배하는 역사의 시대임
○ 결국 혼돈의 죽음은 태초의 신화 시대로부터 비로소 인간 세상의 질서가 새롭게 창조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임
☞질문: 무질서/혼돈의 시대에서 질서의 시대로, 이것이 갖는 의미는?
☞질문: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살면서 생각하게 된 이 세상의 질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