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한국문화 철학: 천인심성합일지도"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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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기』에서 인간의 일곱가지 감정을 말했음. 희(喜, 기쁨), 노(怒, 분노), 애(哀, 슬픔), 구(懼, 두려움), 애(愛, 사랑), 오(惡, 미움), 욕(欲, 욕구)</br>
 
○ 『예기』에서 인간의 일곱가지 감정을 말했음. 희(喜, 기쁨), 노(怒, 분노), 애(哀, 슬픔), 구(懼, 두려움), 애(愛, 사랑), 오(惡, 미움), 욕(欲, 욕구)</br>
○ 정(情)에 대해 <<중용>>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음</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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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情)에 대해 『중용』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음</br>
  
 
   희(기쁨), 노(성냄), 애(슬픔), 락(즐거움)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태를 중(中)이라고 하고 일어났으나 모두 절도에 맞는 상태를 화(和)라고 하니, 중(中)이라는 것은 천하의 큰 근본이고 화(和)라는 것은 천하에 두루 통하는 도(道)이다. -『중용』
 
   희(기쁨), 노(성냄), 애(슬픔), 락(즐거움)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태를 중(中)이라고 하고 일어났으나 모두 절도에 맞는 상태를 화(和)라고 하니, 중(中)이라는 것은 천하의 큰 근본이고 화(和)라는 것은 천하에 두루 통하는 도(道)이다. -『중용』

2022년 10월 19일 (수) 01:05 판

양촌(陽村) 권근(權近, 1352~1409)의 <천인심성합일지도(天人心性合一之圖)>

천인심성합일지도 원본.jpg

☞ <천인심성합일지도> 원본 ([출처: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55999#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천인심성합일지도> 주요 개념 설명

1. 명(命)

○ 『중용』 1장에서 "하늘이 명(命)한 것을 성(性)이라고 한다[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라고 했음
=> 이에 대해 주희는 하늘의 입장에서 보면 명(命)이 되고, 이를 받은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성(性)이 된다고 했음


2. 성(性): 인, 의, 예, 지, 신

○ 인간의 본성(性)에는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이 갖추어져 있다고 보았고 이를 오상(五常)이라고 부름
○ 공자는 인을 말했고, 맹자는 후에 인, 의, 예, 지 4덕(德)을 말했는데 후대 한나라 때 동중서가 오행설에 바탕을 두고 믿음을 뜻하는 신(信)을 더하여 오상설(五常說)을 확립했음

이(理)와 성(性)과의 연관관계

혼연한 하나의 이(理)가 끊임없이 유행(流行)하여 두 기(氣: 음, 양), 오행과 사계절, 만물이 모두 여기에서부터 나오고 있다. 그러므로 원(元)의 이(理)는 봄에 만물을 내며 사람에 있어서는 인(仁)이 되고, 형(亨)의 이(理)는 여름에 만물을 성장시키고 사람으로는 예(禮)를 하게 하며, 이(利)의 이(理)는 가을에 만물을 성숙하게 하고 사람에게는 의(義)롭게 하며, 정(貞)의 이(理)는 겨울에 물건을 가두게 하고 사람에게는 지(智)가 있게 한다. -권근의 『입학도설』 중


3. 사단(四端)

○ 맹자가 성선설의 근거로 제시한 것임. 측은지심(惻隱之心: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향해 측은해 하는 마음), 수오지심(羞惡之心: 옳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 사양지심(辭讓之心: 남에게 사양할 줄 아는 마음), 시비지심(是非之心: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마음)을 각각 인(仁), 의(義), 예(禮), 지(智)의 단서로 설명했음


4. 칠정(七情)

○ 『예기』에서 인간의 일곱가지 감정을 말했음. 희(喜, 기쁨), 노(怒, 분노), 애(哀, 슬픔), 구(懼, 두려움), 애(愛, 사랑), 오(惡, 미움), 욕(欲, 욕구)
○ 정(情)에 대해 『중용』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음

 희(기쁨), 노(성냄), 애(슬픔), 락(즐거움)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태를 중(中)이라고 하고 일어났으나 모두 절도에 맞는 상태를 화(和)라고 하니, 중(中)이라는 것은 천하의 큰 근본이고 화(和)라는 것은 천하에 두루 통하는 도(道)이다. -『중용』


5. 의(意), 기(幾)

○ 의(意): 글자의 의미는 '뜻', '생각'의 의미를 지님. 비교 계산 등을 행하는 작용이라고 할 수 있음
○ 기(幾): 글자의 의미는 '기미'를 뜻함. 성리학에서는 마음 내부에서 일어나는 작용으로 보았음. 사람의 마음에서 발생하는 작용 가운데 선과 악이 갈리게 되는 최초의 단계라고 할 수 있음. 외부 자극이 감관에 접촉하는 순간 발생하는 것임. 마음의 호오[좋고 싫음] 등이 갈라지면서 나타는 미묘한 심정적 흐름이자 변화임. 선 혹은 악으로 향하게 되는 방향성의 조짐임


6. 성(誠)

○ 『중용』에서는 "성(誠) 그 자체는 하늘의 도이고 성(誠)하려고 하는 것은 사람의 도(道)이다. 성(誠)한 사람은 힘쓰지 않고도 도에 맞으며 생각하지 않고도 알아서 조용히 도에 맞으니 성인(聖人)이다. 성(誠)하려고 하는 자는 선을 택하여 굳게 지키는 사람이다."라고 했음
○ 여기에서의 성(誠)의 의미에 대해 주희는 "진실하고 망령됨, 거짓됨이 없음"으로 해석했음


7. 경(敬)

○ 성(誠)과 경(敬)의 차이에 대해 권근은 『입학도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음

 사람 인(人)이란 인(仁: 어짊)한 것이다. 인(仁)이란 것은 천지가 만물을 내는 원리이니 사람이 이것을 타고나서 마음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 되는 것이다.
 인(仁)은 모든 선의 으뜸이 되니 합쳐서 이것을 도(道)라고 말한다.
 성인(聖人)은 성(誠)이 지극하여 도가 하늘과 같고, 군자는 경(敬)으로 그 도를 닦으며, 일반 사람들은 욕심에 가려 혼미해서 오직 악을 좇는 것이다. 


8. 욕(欲)

○ 권근은 경(敬)의 작용에 대해 욕심이 싹트는 것을 막고 도심(道心)이 주가 되고 인심(人心)이 그 도심을 좇도록 해야만 위태로운 것이 안정되고, 미세한 것이 드러나 성현들과 함께 천지의 조화에 참여하게 된다고 보았음. 그런 목적에 도달하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사람의 욕심이 날로 자라고 천리(天理)는 날로 시들어서, 그러한 마음의 작용은 정욕(情欲: 마음에서 생기는 온갖 욕망)과 이해관계에 지나지 못하게 된다고 보았음
○ 이렇게 되면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금수와 별로 다를 게 없다고 보았음

 유교경전 중 『서경』 「대우모」편에서 언급한 도심과 인심:
 "인심은 위태롭고 도심은 은미하니, 정밀하고 일관되게 하여 그 중도(中)를 진실로 잡아야 한다.[人心惟危(인심유위), 道心惟微(도심유미), 惟精惟一(유정유일), 允執厥中(윤집궐중)]." 


[참고] 맹자가 말한 자포자기

 자신을 해치는 자[자포(自暴)]와는 함께 도를 말할 수 없고, 자신을 버리는 자와는 함께 도를 행할 수 없다. 말할 때마다 예의를 비방하는 것을 자신을 해치는 '자포'라고 하고, 나는 인(仁)을 행하거나 의(義)를 따를 수 없다고 포기하는 것을 자신을 버리는 '자기'라고 한다. 
-『맹자』「이루 상」


9. 맹자가 말한 금수와의 거리가 멀지 않음

맹자가 말했다. "사람이 금수와 다른 점이 아주 적인데 보통 사람들은 그것마저 버리고 군자는 그것을 보존한다. 순임금은 여러 사물의 이치를 밝게 아시고 인륜에 특히 밝으셨으니 인의(仁義)를 따라서 자연스럽게 행한 것이지 인의를 억지로 행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맹자』「이루 하」


10. 천지에 참여하여 만물의 화육을 돕다

『중용』에서 말한 본성 발휘의 최고의 극치:
자기의 본성을 극진히 할 수 있으면 남의 본성도 극진하게 해줄 수 있고, 만물의 본성을 극진히 해줄 수 있어서 천지의 변화‧양육작용[화육(化育)]을 도울 수 있다.
唯天下至誠(유천하지성)이아 爲能盡其性(위능진기성)이니 能盡其性(능진기성)이면 則能盡人之性(즉능진인지성)이요 能盡人之性(능진인지성)이면 則能盡物之性(즉능진물지성)이요 能盡物之性(능진물지성)이면 則可以贊天地之化育(즉가이찬천지지화육)이요 可以贊天地之化育(가이찬천지지화육)이면 則可以與天地參矣(즉가이여천지참의)니라


11. 질(質)이 그 가운데에서 갖추어진다. 12. 신(神)은 양(陽)에서 나온다.
13. 형(形: 형체)은 음에서 나온다. 14. 기(氣)는 밖에서 감싸고 움직인다.

○ 권근은 음, 양에 따라 기질의 기(氣)와 질(質), 형신(形神: 형체와 정신)의 형(形)과 신(神)을 나누었음

 사물이 형상을 이루는 것은 실로 음, 양 두 기(氣)가 모여서 되는 것이므로 결코 둘로 나눌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시초를 살펴볼 때 형(形: 형체)은 음에서 생기고 신(神: 정신)은 양에서 나오므로 역시 나누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이를 좌우로 나누는 것은 결코 이것을 두 가지로 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이들로 하여금 양과 음을 분간하게 하여 그 유래를 분명히 알도록 하자는 것뿐이다. 그래서 기(氣)가 비록 오른편에 있으나 질(質)이 그 속에 구비되어 있고, 질이 왼편에 있으면서 기가 그 속에 유행하고 있으니 합쳐서 하나가 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권근, 『입학도설』

<천인심성합일지도>에 대한 권근의 해설

 주자(朱子, 주희(朱熹, 1130~1200))가 말했다. “하늘은 음양‧오행으로 만물을 변화‧생성시키고 기(氣)로 형체를 이루니 이(理)가 또한 거기에 부여되었다.” 이에 여기에 근거하여 이 그림을 그렸다. 
 이 그름은 주자(周子, 주돈이(周敦頤, 1017~1073))의 <태극도>와 주자(朱子)의 『중용장구(中庸章句)』의 설에 의거해서 인간의 심성(心性)에다가 이기(理氣)와 선악(善惡)으로 달라지는 것을 밝혀서 배우는 이들에게 보여준 것이다. 그러므로 만물이 변화‧생성하는 형상까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람을 비롯한 만물이 태어나게 되는 이치는 같지만 기(氣)가 통하고 막힘, 치우치고 올바름의 차이가 있게 된다. 기(氣)가 올바르고 통했으면 사람이 되고 기(氣)가 치우치고 막혔으면 물건이 된다. 이 그림에 근거해 보면 성자권(誠字圈, ‘성(誠)’이라는 글자가 쓰인 권역)이 가장 바르고 잘 통했기 때문에 성인(聖人)이 된다. 경자권(敬字圈, ‘경(敬)’이라는 글자가 쓰인 권역)은 그 다음으로 바르고 통했기 때문에 일반 사람[중인(衆人)]이 된다. 욕자권(欲字圈, ‘욕(欲)’이라는 글자가 쓰인 권역)은 치우치고 막혔으므로 물건이 된다. 그 밑에 금수처럼 옆으로 누워있는 것이 한층 더 치우치고 막히면 풀과 나무가 되는 것이다. 
 만물이 변화‧생성하는 형상이 또한 그 속에서 갖추어진다. 천지의 조화는 낳고 낳음이 끝이 없으니 가버린 자는 쉬고 다시 오는 자가 이어간다. 사람과 짐승, 풀과 나무, 천만 가지 형상이 각각 본성(性)과 명(命)으로 태어나는 것이 모두 하나의 태극에서 흘러나온 것이다. 
 그러므로 만물이 각각 하나의 이(理)를 갖고 있는 것이고 만물의 이(理)는 다 같이 하나의 근원에서 나왔으니 한 포기의 풀, 한 그루의 나무라도 다 각기 하나의 태극을 가지고 있는 것이며 천하에 본성(性) 밖에 다른 것이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중용』에 말했다. “자기의 본성을 극진히 할 수 있으면 남의 본성도 극진하게 해줄 수 있고, 만물의 본성을 극진히 해줄 수 있어서 천지의 변화‧양육작용[화육(化育)]을 도울 수 있다.” 아, 얼마나 지극한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