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건괘"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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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5일 (화) 22:18 판

『주역』 건괘로 보는 인생 6단계

역경 구성체계.png

  • 참고:『주역』의 두 부분

주역의 두 부분.png


'건(乾)'의 의미

『설문해자(說文解字)』에 나온 건(乾)의 의미

왜 『주역』건괘의 '건(乾)'의 의미를 가장 오래된 글자풀이책인 『설문해자』에서 찾아볼까요?

=> 앞으로 우리가 살펴보겠지만 『주역』의 괘·효사를 비롯한 『역경』부분(점으로서의 『주역』)은 상징적이고 단편적인 언어들로 이루어져 있음. 왜 건괘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음. 『역경』이 가장 오래된 유교경전 중 하나인 만큼 왜 건괘에 '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지를 당시 사용하던 글자의 의미를 통해 추론해 볼 수 있음. 『주역』의 구절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사한 시대의 문헌들을 참고하는 것이 필요함(실제 『논어』를 비롯한 유가문헌에 보이는 유사한 구절들이 『주역』에 등장함. 동시대 문헌을 통해 『주역』의 여러 수수께끼들을 풀 수 있음)

전공생으로서의 『주역』을 대하는 첫 번째 미덕: 『주역』의 구절들의 의미를 스스로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동시대 유가문헌을 통해 그 구절들을 시대적 맥락 속에서 객관적으로 이해해 보려는 자세가 우선 필요합니다.


  • 『설문해자』 속 건(乾)의 의미
 “건(乾)은 위로 나오는 것이다. ‘을(乙)’을 구성요소로 한다. 사물이 올라오는 것이다.
 乾, 上出也. 从乙, 乙, 物之達也. 
 -『설문해자』, 「을부(乙部)」


  • ‘을(乙)’의 의미를 통해 본 건(乾)의 의미
 “봄에 초목이 구부러져서 나오는 것을 본뜬 글자로, 음기(陰氣)가 여전히 강해서 그 싹이 나오는 모습이 구불거리며 힘겹게 나오고 있는 것이다.”
 乙, 象春艸木冤曲而出, 陰气尚彊, 其出乙乙也.
 -『설문해자』, 「을부(乙部)」

=> 새싹이 땅 속에서 땅 위로 올라오는 모습을 본뜬 글자가 ‘을(乙)’이며 건괘의 ‘건(乾)’은 이 ‘을(乙)’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음

을+글자모습.png


  • 건(乾)이라는 글자의 의미

- 건(乾)이라는 글자 자체는 일반적으로 고대로부터 ‘건조하다’는 의미로 쓰여 왔음
- 『좌전』 「장공(莊公) 22년」에 “건(乾)은 하늘이다(乾, 天也)”라고 하면서 건이 고대로부터 하늘을 상징하는 것으로 쓰여 왔음

=> 양효(-)로 이루어진 건괘는 올라가려고 하고, 나아가려고 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음

태괘(泰卦: 소통, 평안, 태평성대)는 상괘는 땅을 상징하는 곤괘, 하괘는 하늘을 상징하는 건괘인데 왜 소통, 평안의 때를 의미하는 것일까?

태괘.png


반대로 비괘(否卦: 불통, 비색함, 막힘)는 상괘는 하늘을 상징하는 건괘, 하괘는 땅을 상징하는 곤괘인데 왜 불통, 막힘의 때를 의미하는 것일까?

비괘.png

=> 양효로 이루어진 하늘은 올라가려는 성질을 지니고 있고, 음효로 이루어진 땅은 내려가려는 성질을 지니고 있음. 태괘는 위에 있는 곤괘는 아래로 내려가려고 하고 아래에 있는 건괘는 위로 올라가려고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서로 교류와 소통이 일어남. 그렇기 때문에 평안한 시대, 태평성대의 때가 이루어질 수 있음. 비괘는 그 반대임


  • ‘건(乾)’자에서 상상할 수 있는 태양이 위로 올라는 모습

- 『설문해자』에 주석을 단 단옥재는 ‘건(乾)’과 상대되는 글자가 축축하다는 뜻의 ‘습(溼)’이라고 보았음
- 이러한 관점에서 곽정운(郭靜雲)은 ‘건(乾)’의 ‘위로 올라오는’ 것은 태양이 위로 올라오는 것으로 태양이 만물을 내리쬐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며 또한 만물을 건조하게 하기 때문에 물이 땅에서 흐르고 있다는 뜻의 ‘습(濕)’자와 상대되는 것이라고 했음


건괘(乾卦) 괘사

  乾(건)은 元亨利貞(원형이정)하니라.
  • 괘사: 한 괘 전체의 의미를 해설하는 말
  • 건괘 괘사에 대한 대표적인 2가지 해석

1. 원형리정을 4가지 덕(德)으로 보고 “건은 원(元)하고 형(亨)하고 이(利)하고 정(貞)하다”라고 해석

송나라 학자 정이천(1033 ~1107)의 원, 형, 리, 정 해석
- 원(元): 만물의 시초[元者, 萬物之始]
- 형(亨): 만물의 성장함 [亨者, 萬物之長]
- 이(利): 만물의 완수해 감 [利者, 萬物之遂]
- 정(貞): 만물의 완성됨 [貞者, 萬物之成]
=> 동아시아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봄의 4계절의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을 음과 양의 변화라고 보았음. 원형리정은 이런 4계절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함

2. 원(元)을 큼, 형(亨)을 통함, 이(利)를 마땅함, 정(貞)을 바르고 굳음[元, 大也. 亨, 通也. 利, 宜也. 貞, 正而固也]으로 풀이하여 건괘 괘사를 “크게 형통하고 바르고 굳게 함이 마땅하다”라고 해석

송나라 학자 주희(1130~1200)의 원형리정 해석
- 원(元)을 큼, 형(亨)을 통함, 이(利)를 마땅함, 정(貞)을 바르고 굳음[元, 大也. 亨, 通也. 利, 宜也. 貞, 正而固也]으로 풀이하여 건괘 괘사를 “크게 형통하고 바르고 굳게 함이 마땅하다”라고 해석
- 정이천이 『주역』을 철학책으로서 그 원리적인 측면을 강조하여 이해하려고 한 데 비해 주희는 점치는 책으로서 『주역』의 본래 뜻을 이해하려고 했음


건괘(乾卦) 효사

  • 건괘 효사의 구조

건괘 효사 구조2.png


  • 건괘 효 읽기

건괘+효읽기.png

=> 주역의 효에는 시간, 공간이 담겨 있음. 아래에서부터 위로 시간의 진전, 자리/위치의 올라감을 의미함
=> 양을 대표하는 숫자는 9, 음을 대표하는 숫자는 6임(이에 관한 설은 나중에 주역점 배울 때 설명할 것임)

건괘.png


  • 건괘 효사

건괘 효사.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