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길흉관"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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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n style="color:#ff0000;">'''여기에 동의하시나요? 선, 불선에 대한 인과적인 결과가 필연적으로 일어난다고 생각하나요?'''</span>
 
   ☞ <span style="color:#ff0000;">'''여기에 동의하시나요? 선, 불선에 대한 인과적인 결과가 필연적으로 일어난다고 생각하나요?'''</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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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역 속 명(命)에 대한 이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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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으로서의 명(命): 부여 받은 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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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명론적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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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이미 정해져 있는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는 존재임(수명(受命))</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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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하늘 등 외부의 전지전능한 자로부터 일방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들음(청명(聽命))</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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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 점을 치는 샤먼인 무(巫) 등의 매개자를 통해 신, 하늘이 내려준 운명을 알 수 있음</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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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모든 일에 반드시 점을 쳤음</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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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수명구조.png|500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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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역 속 수명(受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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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역』 건괘(乾卦) 「단전(彖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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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도가 변화함에 각각 성(性)과 명(命)을 바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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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乾道變化(건도변화), 各正性命(각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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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괘는 하늘을 상징하는 괘임. 예로부터 하늘은 만사만물의 원리를 주관하는 것으로 여겨졌음</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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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괘는 변화무쌍한 인간사의 시작과 성장, 성공, 그리고 성공 그 이후까지, 태어나서 어렵게 자기 분야에 들어가고 마침내 하늘을 날았다가 세상에서 물러날 때까지 모든 변화의 과정들을 여섯 용으로 보여줌</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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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도는 이러한 사물, 때와 자리마다 제 빛깔과 제 본성이 다르고 제 갈 길이 다른 다양성을 드러내주는 것임</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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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희: 부여받은 인간의 측면에서 보면 본성을 뜻하는 성(性)이 되고 내려주는 하늘의 측면에서 보면 명(命)이 된다고 했음(物所受爲性, 天所賦爲命)</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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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희의 입장에서 보면 본성과 명은 1인칭 주어가 누구냐에 따라 다를 뿐이지 사실 같은 것임. 각자마다 제 모습대로 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이치가 인간에게는 본성(性)으로 부여되고 또 이를 내려준 하늘의 입장에서 보면 명(命)이 됨</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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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자 속 명(命): 바른 명[정명(正命)] vs 바르지 않은 명[비정명(非正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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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命)이 아닌 것이 없는데 바른 명, 즉 정명(正命)을 순리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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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莫非命也(막비명야), 順受其正(순수기).” -『맹자』 「진심 상(盡心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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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희: 사람이건 동물이건 어떤 것들이건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길흉화복은 다 하늘이 명해준 것임. 하지만 이를 불러들인 적이 없는데도 저절로 이르러 오는 것이 바른 명, 정명으로 군자가 자기를 수양하면서 이를 기다리는 것은 순리대로 이 바른 명을 받으려고 하기 때문임</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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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을 아는 사람은 위험한 담장 아래 서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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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知命者(지명자),不立乎巖牆之下(불립호암장지하) -『맹자』 「진심 상(盡心 上)」</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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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를 저질러서 형틀을 쓰고 죽는 것도 정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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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桎梏死者(질곡사자), 非正命也(비정명야) -『맹자』 「진심 상(盡心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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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正命)이란 순리를 따르다 마주한 것임</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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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한 담장 아래 서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일은 하늘이 한 것이 아니라 인간 자신이 자초한 일임</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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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도(道)를 다하고 죽는 것이 바른 명, 정명이다. 그 도를 다하고서 만나는 길흉은 모두 자신이 초래한 것이 아닌데도 저절로 이르러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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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盡其道而死者(진기도이사자) 正命也(정명야). 盡其道(진기도), 則所値之吉凶(즉소치지길흉), 皆莫之致而至者矣(개막지치이지자의).” -『맹자』 「진심 상(盡心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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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학 속 주체적으로 마주하는 명은 자신이 초래하지 않은 것, 여기에서 나아가 명을 미리 알아 대비하며 세상의 이치를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그러면서도 자신에게 다가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이미 준비되어 있기 때문임</br>

2023년 11월 27일 (월) 09:12 판

  • 지금까지 살펴본 주역의 다양한 면모

주역의 다양한 면모.png

특히『주역』의 길흉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단순한 미신일까? 운명론일까?


○ 야생의 사고가 문명인의 사고와 대립되는 것이 아니며 문명인의 사고의 일부임. 야생의 사고의 특징을 신화적 사고와 구체의 논리로 표현되는 사고라고 보았음
○ 그는 고대의 신화에 대해, 이는 오늘날 우리가 학문 분야로 다루고 있는, 천문학, 기상학, 동물학, 식물학, 사회학 등의 분야에서 묻고 있는 질문들에 대한 고대인들 나름의 답변이라는 점에 주목했음
○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주역』에 나오는 길흉에 관한 이야기들은 삶에서 닥쳐오는 여러 변화의 국면들, 알 수 없지만 대비해야 하는 미래에 대한 고민들에서 나온 것은 아닐까


  • 주역 속 길흉관을 이렇게 이해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주역의 길흉관2.png


『주역』의 길흉관1: 길흉은 인간에게 달려있다

이괘(履卦)로 보는 주역 길흉관의 특징

천택이괘.png

  • 『주역』의 10번째 괘
  • 이괘(履卦) 괘사(卦辭)
 “호랑이의 꼬리를 밟더라도 사람을 물지 않으니, 형통하다.”
 履虎尾(이호미)라도 不咥人(부질인)이라 亨(형)하니라.
엥? 호랑이 꼬리를 밟았는데 어떻게 형통할 수 있지?

이괘 구사.png

 이괘(履卦) 구사(九四) 효사(爻辭)
“구사는 호랑이 꼬리를 밟았으니, 두려워하고 두려워하면 끝내는 길할 것이다.”
 九四(구사)는 履虎尾(이호미)니 愬愬(색색)이면 終吉(종길)이리라.


  • 주역 괘·효사의 길흉의 구조: 흉도 길로 바꿀 수 있다[화흉위길(化凶爲吉)]

주역 길흉 구조.png

 변화로서의 길흉
 “길흉회린은 움직임에서 생겨난다”
 吉凶悔吝者, 生乎動者也.(길흉회린자, 생호동자야.) -『주역』 「계사전」


  • 주체적으로 대비하는 길흉(우환의식)
 “위태로운 것은 자기 자리를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것이고 망할까 하는 것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보존하는 것이다.”
  危者(위자), 安其位者也(안기위자야), 亡者(망자), 保其存者也(보기존자야). -『주역』 「계사하전」
 “우환에서 살고 안락에서 죽는다.” 
  生於憂患而死於安樂(생어우환이사어안락).” -『맹자』, 「고자 하」

=> 여기에서의 두려움: 주어진 재난, 위기상황을 탈없음(무구(无咎)), 길(吉)로 이끌어가기 위한 주체적 노력


『주역』의 길흉관2: 궁극적인 길흉은 선·불선에 달려있다[도덕적 길흉관]

  • 주역의 점단사(占斷辭)

○ 점단사, 혹은 단점지사(점을 판단해 주는 말): 사람들에게 무엇이 길한 것이고, 무엇이 흉한 것인가를 깨우쳐주는 말
○ 길(吉), 흉(凶), 회(悔), 린(吝), 구(咎: 허물이 있을 것임), 무구(无咎: 허물이 없을 것임), 리(利: 이로울 것임)


  • 무구(无咎), 탈 없음의 비결

○ 무구(无咎): 허물없음, 탈없음 ○ “무구란, 허물을 잘 보완해 나가는 것[선보과(善補過)]”(『주역』 「계사전」)


  • 로저 에임스(Roger Ames)가 말한 유학의 인간관

○ 유학은 있음(Being)으로서의 “인간 존재(Human Being)”보다 “인간으로 되어감(human becoming)”으로서의 인간을 말함


  • 누적된 선, 불선으로 인한 길흉에 대한 경계
 “선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경사스러운 일이 넘칠 것이다. 불선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재앙이 넘칠 것이다.”    
 積善之家(적선지가), 必有餘慶(필유여경). 積不善之家(적불선지가), 必有餘殃(필유여앙)


여기에 동의하시나요? 선, 불선에 대한 인과적인 결과가 필연적으로 일어난다고 생각하나요?


주역 속 명(命)에 대한 이해

점으로서의 명(命): 부여 받은 명

  • 숙명론적 세계관

○ 인간은 이미 정해져 있는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는 존재임(수명(受命))
○ 신, 하늘 등 외부의 전지전능한 자로부터 일방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들음(청명(聽命))
○ 점, 점을 치는 샤먼인 무(巫) 등의 매개자를 통해 신, 하늘이 내려준 운명을 알 수 있음
○ 그래서 모든 일에 반드시 점을 쳤음

수명구조.png


  • 주역 속 수명(受命)
 『주역』 건괘(乾卦) 「단전(彖傳)」
 건도가 변화함에 각각 성(性)과 명(命)을 바르게 한다.
 乾道變化(건도변화), 各正性命(각정성) 

○ 건괘는 하늘을 상징하는 괘임. 예로부터 하늘은 만사만물의 원리를 주관하는 것으로 여겨졌음
○ 건괘는 변화무쌍한 인간사의 시작과 성장, 성공, 그리고 성공 그 이후까지, 태어나서 어렵게 자기 분야에 들어가고 마침내 하늘을 날았다가 세상에서 물러날 때까지 모든 변화의 과정들을 여섯 용으로 보여줌
○ 건도는 이러한 사물, 때와 자리마다 제 빛깔과 제 본성이 다르고 제 갈 길이 다른 다양성을 드러내주는 것임
○ 주희: 부여받은 인간의 측면에서 보면 본성을 뜻하는 성(性)이 되고 내려주는 하늘의 측면에서 보면 명(命)이 된다고 했음(物所受爲性, 天所賦爲命)
○ 주희의 입장에서 보면 본성과 명은 1인칭 주어가 누구냐에 따라 다를 뿐이지 사실 같은 것임. 각자마다 제 모습대로 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이치가 인간에게는 본성(性)으로 부여되고 또 이를 내려준 하늘의 입장에서 보면 명(命)이 됨


  • 맹자 속 명(命): 바른 명[정명(正命)] vs 바르지 않은 명[비정명(非正命)]
 “명(命)이 아닌 것이 없는데 바른 명, 즉 정명(正命)을 순리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莫非命也(막비명야), 順受其正(순수기).” -『맹자』 「진심 상(盡心 上)」

○ 주희: 사람이건 동물이건 어떤 것들이건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길흉화복은 다 하늘이 명해준 것임. 하지만 이를 불러들인 적이 없는데도 저절로 이르러 오는 것이 바른 명, 정명으로 군자가 자기를 수양하면서 이를 기다리는 것은 순리대로 이 바른 명을 받으려고 하기 때문임


 “정명을 아는 사람은 위험한 담장 아래 서지 않는다.” 
 知命者(지명자),不立乎巖牆之下(불립호암장지하) -『맹자』 「진심 상(盡心 上)」
“범죄를 저질러서 형틀을 쓰고 죽는 것도 정명이 아니다." 桎梏死者(질곡사자), 非正命也(비정명야) -『맹자』 「진심 상(盡心 上)」

○ 정명(正命)이란 순리를 따르다 마주한 것임
○ 위험한 담장 아래 서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일은 하늘이 한 것이 아니라 인간 자신이 자초한 일임


 “그 도(道)를 다하고 죽는 것이 바른 명, 정명이다. 그 도를 다하고서 만나는 길흉은 모두 자신이 초래한 것이 아닌데도 저절로 이르러 온 것이다."
 盡其道而死者(진기도이사자) 正命也(정명야). 盡其道(진기도), 則所値之吉凶(즉소치지길흉), 皆莫之致而至者矣(개막지치이지자의).” -『맹자』 「진심 상(盡心 上)」

=> 유학 속 주체적으로 마주하는 명은 자신이 초래하지 않은 것, 여기에서 나아가 명을 미리 알아 대비하며 세상의 이치를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그러면서도 자신에게 다가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이미 준비되어 있기 때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