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유학: 상생"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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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天性乾坤陰陽也, 二端故有感, 本一故能合. 天地生萬物所受雖不同, 皆無須臾之不感.  (『정몽(正蒙)』 「건칭(乾稱)」)
 
   天性乾坤陰陽也, 二端故有感, 本一故能合. 天地生萬物所受雖不同, 皆無須臾之不感.  (『정몽(正蒙)』 「건칭(乾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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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라 성리학자들은 기(氣) 등의 용어를 통해 돌에서부터 사람과 천에 이르기까지 모두 끊임없이 변화하는 대화(大化)의 연속체 속에 존재하며 우주 사이의 모든 사물은 정지된 구조가 아니라 생장과 전환의 동태적 과정으로 하나의 연속체이고 그것의 모든 구성 부분들은 서로 내재적으로 관련되어 있어서 모든 복잡한 층차 속에서 완전히 일체화된 유기체적 통일체라는 것을 말하곤 했음. 장재는 천지간의 모든 존재는 보편적으로 음양의 감응관계에 의해서 공통의 유기체를 구성하고 있음을 말하였으며 인간과 자연 만물을 일체라고 보았음(정병석, 『유학, 연속성의 세계와 철학』, 영남대학교출판부, 2014, 79~80쪽)

2024년 3월 25일 (월) 18:07 판

현장에서 많이 부딪치는 문제, 서로 갈등을 일으키는 핵심 문제 가운데 하나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생존(生存)이 아닐까요? 여러분은 생존을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 생존과 관련한 연관어들: 위협, 위기, 위험, 고통 vs 행복, 희망, 도움, 성공...
생각해보면 나 혼자 생존하기도 바쁜데 어떻게 남까지 챙길 수 있나, 내가 속한 조직, 공동체, 사회가 살아남기도 바쁜데 어떻게 남을 생각하냐 등의 이야기를 우리는 종종 하지 않나요? 앞으로 인구문제에 따른 지역소멸의 위기감이 엄습해오고 있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생존의 이야기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그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게 유학동양학 시각에서 생존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태어남과 죽음의 필연성 속 개체의 생(生)

  • 제가 파악하는 유가경전 속 생(生) 의미: 태어남, 살아감, 자라남, 생명력 등
  • 한 개체가 태어나면 죽음을 향해 나아가기 마련인, 생사(生死)의 필연성 속에서의 생(生)
 계로(季路, 공자 제자 자로)가 귀신을 섬기는 것에 대해 물었다. 공자가 말했다. "사람도 잘 섬기지 못하면서 어떻게 귀신을 섬길 수 있겠는가?
 계로(季路)가 다시 물었다.“감히 죽음에 대해 여쭙습니다.”공자가 말했다. "사는 일도 아직 잘 모르는데 어떻게 죽음에 대해 알려고 하느냐?”
 季路問事鬼神. 子曰 "未能事人, 焉能事鬼?" 敢問死. 曰 "未知生, 焉知死?" (『논어』, 「선진(先進)」)


 자하(子夏)가 말했다. "내가 듣기로 ‘죽고 사는 것[사생(死生)]은 명(命)에 달려 있고, 부귀는 하늘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군자가 (몸가짐을) 공경하게 하여 실수가 없으며, 남과 사귈 때 공손하고 예가 있으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형제같이 될 것이니 군자가 형제가 없는 것에 대해 무슨 근심할 게 있겠습니까?"
 子夏曰 "商聞之矣, 死生有命, 富貴在天. 君子敬而無失, 與人恭而有禮. 四海之內, 皆兄弟也. 君子何患乎無兄弟也?(『논어』, 「안연(顏淵)」)


어쩌면 인간은 한없이 나약한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처럼 나약한 인간이 어떻게 이런 엄청난 문명을 일구었을까요? 그저 태어났으니까 살아가는 게 인간의 생(生)에 관한 전부의 이야기일까요? 저도 사는 게 때론 너무 두렵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힘을 얻습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유기적 생명의 그물망 속에 놓여 있다

 천지가 감응(感應)하여 만물이 화육하고 생장한다.
 天地感而萬物化生. (『주역』, 함괘(咸卦), 「단전(彖傳)」)
 하늘과 땅이 풀려서 우레와 비가 일어나고, 우레와 비가 일어나서 온갖 과일과 초목들이 모두 싹튼다.
 天地解而雷雨作, 雷雨作而百果草木皆甲坼. (『주역』, 해괘(解卦), 「단전(彖傳)」)
 천지가 가지고 있는 가장 보편적 성질은 건곤(乾坤)과 음양(陰陽)이라는 (두 가지 반대되는) 성질이다. 이 두가지의 반대되는 것은 서로 감통(感通)함이 있고, 본래 하나이기 때문에 합(合)할 수 있다. 천지가 만물을 생(生)하는 것은 비록 부여 받은 바가 각각 다르지만 잠시라도 서로 교감(交感)하지 않은 때가 없다.
 天性乾坤陰陽也, 二端故有感, 本一故能合. 天地生萬物所受雖不同, 皆無須臾之不感.  (『정몽(正蒙)』 「건칭(乾稱)」)

☞ 송나라 성리학자들은 기(氣) 등의 용어를 통해 돌에서부터 사람과 천에 이르기까지 모두 끊임없이 변화하는 대화(大化)의 연속체 속에 존재하며 우주 사이의 모든 사물은 정지된 구조가 아니라 생장과 전환의 동태적 과정으로 하나의 연속체이고 그것의 모든 구성 부분들은 서로 내재적으로 관련되어 있어서 모든 복잡한 층차 속에서 완전히 일체화된 유기체적 통일체라는 것을 말하곤 했음. 장재는 천지간의 모든 존재는 보편적으로 음양의 감응관계에 의해서 공통의 유기체를 구성하고 있음을 말하였으며 인간과 자연 만물을 일체라고 보았음(정병석, 『유학, 연속성의 세계와 철학』, 영남대학교출판부, 2014, 79~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