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철학통편2
<<정신철학통편>> <심리철학> 서언
☞ 전병훈 저, 임채우 역, <<완역 정신철학통편>>, 인월담, 2021
☞ 김성환, <<우주의 정오: 서우 전병훈과 만나는 철학 그리고 문명의 시간>>, 소나무, 2017
이치를 통달해서 성인이 되는 것은 인간을 가장 자유롭게 만든다. ... 나는 성인의 덕을 겸비한 원만한 덕을 이루는 것으로 목표로 삼아 신구(새로운 것과 옛 것)를 조합 절충하였으니 하늘에 근원한 심리를 밝히고자 고금의 여러 학자들의 이론을 모아서 이 책을 만들었다. 심리란 본성 속의 영명한 원신으로써 일신을 주재하면서 만사를 처리하는 존재이다.
○ 원신(元神)
- 정신활동을 총괄하는 마음
- 동양에서는 고대로부터 우리 마음에 신명이 깃들어 있다고 보았음. 그래서 우리 마음을 신(神)으로 표현하기도 했음. 신은 밝고 명랑하고 총명하고 지혜로운, 신령스러운 우리 마음의 측면임 도교에서는 이러한 신을 원신으로 언급했음. 우리 몸과 마음을 주재하는 것임
하늘과 땅이 생기고, 음과 양의 원정(元精)이 모여 해와 달과 별이 되었다. 하늘에서 물이 생기고 땅에서 불이 생기는데 물이 하늘의 외곽을 감싸고 하늘은 땅을 감싼다. 사상(四象: 태양, 소양, 태음, 소음)이 정립되고 음양오행의 원기(元氣)가 유동해 오르내리며 따뜻해진다. 그 풍기(風氣) 가운데 주재하는 원신(元神)이 있어 만물을 낳고 기른다. 이로부터 사람과 사물이 생겨난다. -<<정신철학통편>>
=> 태초의 우주는 단일하고도 혼돈한 한 기운[원기(元氣)] 상태였음. 천지만물이 모두 여기서 분화해 생성되었음. 기일원론적인 우주관
=> 태초의 원기에서 분화된 천지의 근원적인 정, 기, 신을 각각 원정, 원기, 원신으로 일컬음. 원정은 일월성신(해, 달, 별)과 물, 불 등의 다분히 질료적인 성질을 함축하는 기운임. 원기는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라 천지간에 유동하며 오르내리는 기원의 파동 상태임. 원신은 원기 가운데 깃들어 사물의 생육과 변화를 주재하는 기운의 지각, 의식, 신령함 등의 상태임
○ 전병훈이 말한 자유
서양철학에서는 법률 속에서의 평등과 자유를 강조한다. 천지사이에서 용과 범만큼 자유스런 존재는 없다. 그러나 미끼를 탐하는 욕심이 있기 때문에 사람이 이를 부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직 성선(聖仙)만은 욕심이 없기에 세상에서 그를 제어할 수 없으니 이 성인과 신선의 경지가 바로 참으로 최상의 자유이다. 배우는 사람은 이를 깨달아야만 한다.
-<<정신철학통편>> <정신철학>
=> 자신만 생각하는 자유가 아닌, 자신의 사사로운 욕심을 넘어서서 "인류 형제들을 모두 선하게 만드는 참된 즐거움"을 가진 것임
=> 사람들은 주체인 내가 대상인 타자와 외부의 사물을 인식한다고 여김. 하지만 도의 견지에서 보면 그것은 고립된 자아관념에서 비롯된 착각에 불과함. 정신은 곧 우주의 원기가 만물에 품부되어 운동 중인 것으로 그 운동 자체와 분리된 행위자 주체가 아님. 그가 말하는 정신의 작용이란 원기가 분화된 모든 상태들[만물] 간에 이루어지는 모종의 통신(通神: (정)신을 통함)임. 이 원신을 상제라고도 표현했음
=> 보다 쉽게 표현하자면 정은 물질상태에 보다 가까운 에너지원을 함축한 상태[정력, 정기], 기는 에너지 혹은 물질에서 에너지로 전환되는 과정적 상태[기운, 생기], 신은 우리 마음과 의식의 에너지 작용[의식, 마음]이라고 할 수 있음
=> 이 원신은 우리 뇌에 위치해 있다고 보았음. 뇌 안의 신이 인간 지능의 원천이라고 보았음
○ 전병훈이 말한 심리
- 전병훈은 심리를 psychology로 이해하지 않고 심(心)의 리(理), 즉 마음의 이치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 그가 말하는 심리철학이란 곧 마음의 이치에 관한 철학임
- 정병훈은 "정신이 곧 심리이다"라고 말하여 심리와 정신이 궁극적으로는 같은 것이라고 보았지만, <심리철학> 파트에서는 특히 외적 환경과 내적 자아가 교차되는 일상 생활 가운데에서 마음이 일어나고 움직이는 원리에 대해서 논했음. 즉 그가 말한 심리학은 하늘에서 근원하는 마음의 원리를 파악하고 이를 구현하는 심리학임
<<정신철학통편>> <도덕철학>
- 전병훈이 말한 도덕
○ 전병훈이 말하는 도덕은 하늘에 근원한 도덕임. 그는 우주의 정신이 사람의 정신의 근원이 되고 그것이 움직여 마음이 일어난다고 보기 때문에 이런 정신과 마음이 밖으로 작용하는 것을 곧 도덕이라고 보았음
=> "도덕이 하늘에서 기인한다"는 것은 도덕이라는 것은 선천적인 것이며 자연, 본성, 법칙, 원리, 정신, 자영법 등과 부합되는 것임
=> 그는 천지가 인간 본성에 자연적인 윤리성을 심어주었다는 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사람의 도덕이 곧 천지의 도덕"이라고 명언하기에 이름
○ 형이상학적인 도덕 원리가 추상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자연과 통하는 내 정신과 심리가 올바르게 작동할 때 그로부터 나오는 실천이 곧 도덕이 됨
○ 온갖 생명이 서로 의존하고 서로 속하는 가운데 펼쳐지는 상호관계의 행위로 도덕은 구현됨. 즉 나와 타자를 함께 살리면 그것은 선이지만 나만 살고자 하여 다른 생명을 돌보지 않거나 파괴하면 그것은 악이라고 보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