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의 인간본성론: 인간본성에 관한 현대적 논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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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ang21c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3월 9일 (목) 12:23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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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을 규정할 수 있는가?

  • 인간 본성과 관련한 우리의 질문
인간 본성을 규정할 수 있는가?  


  • 인간 본성에 관한 일반적인 정의

☞ 김기민, 양병한. 「인간본성, 그 의미와 교육적 중요성」, 『아시아교육연구』 4권 2호, 서울대학교 교육연구소, 2003, 20~23쪽

○ 일반적으로 본성(nature)이란 사물이 "처음부터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고유한 특성"이라고 정의할 수 있음. 영어의 nature를 우리말로 번역할 때 보통 '자연'이라고 함. 그런데 사물의 내적 특성을 지칭할 때는 '자연'보다 '본성'이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더 적절함
○ 본성은 사물이 처음부터 가지고 있는(innate) 특성임. 타고난 특성 즉 천성이라는 것은 인간의 노력으로 성취한 인위적인 것(artifice), 사회적인 것(society)와 무관하다는 점에서 '자연'과 개념상 관련되어 있음
○ 본성은 어떤 사물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universal) 특성을 지칭함. 즉 어떤 사물의 본성은 그 사물에 속하는 각각의 개체들이 모두 공유하고 있는 특성을 말함
○ 본성은 어떤 사물에게만 있는 비교적 고유한(unique) 특성(다른 사물과 비교되는 특성)을 지칭함. 여기서 '비교적' 고유하다는 것은 어떤 사물의 본성이 다른 사물에게서 발견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함
=> '본성'은 사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을 지칭하는 개념임


  • 여기에서 드는 질문들...
그렇다면 다른 사물들과 비교되는, 인간이 타고나는 보편적인 특징은?  

내 생각은?


인간은 백지상태로 태어난다: 인지과학적 성과 이전

☞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빈 서판』, 사이언스 북스, 2011


  • 20세기 이전, 인간본성에 관한 논의들(서양 근대)
 존 로크(1632~1704), <<인간 오성론>>
“이제 마음이 가령 아무 글자도 적혀 있지 않고 아무 개념도 담겨 있지 않은 흰 종이라고 가정해 보자. 그것은 어떻게 채워지는가? 그 종이는 어떻게 인간의 분주하고 무한한 공상에 의해 거의 무한할 정도로 다양하게 그려지는 광대한 내용을 획득하게 되는가? 그것은 어떻게 이성과 지식의 모든 재료를 갖게 되는가? 이에 대한 내 대답은 한마디로, ‘경험으로부터’ 라는 것이다.”

=> 로크의 빈 서판 이론의 의의: 노예 제도에 대한 반론, 세습적 왕권과 귀족 신분의 정당성에 대한 토대 허물었음


  • 20세기 이전 빈 서판(Blank Slate) 이론

○ 빈 서판(Blank Slate): ‘깨끗이 닦아낸 서판(scraped table)’이라는 뜻의 중세 라틴어 ‘타불라 라사(tabula rasa)’를 의역한 말
○ 모든 사람은 백지 상태로 태어났음
○ 인종, 인종 집단, 성, 개인들 간의 어떤 차이도 선천적 체질 차이가 아니라 경험상의 차이에서 발생함. 육아, 교육, 대중 매체, 사회적 보상을 개혁함으로써 개인의 경험을 바꾸면, 그 개인을 바꿀 수 있음


  • 존 B. 왓슨(1878~1958) , 행동주의 심리학
 “나에게 열두 명의 건강한 아이를 주고 내가 직접 하나하나 꾸민 세계에서 그 아기들을 키우게 한다면, 장담하건대 나는 어떤 아기라도 그 재능, 기호, 경향, 능력, 소질, 조상들의 경력과는 무관하게 내가 선택한 유형의 사람 –의사, 변호사, 예술가, 상인, 심지어 거지나 도둑—으로 길러 낼 수 있다.”


  • 프란츠 보애스(1858~1942)
 “다양한 민족과 인종 집단들 간의 차이는 신체적 구조가 아니라 그들의 문화에서, 즉 언어를 비롯한 사회적 행동 양식들로 전파되는 관념과 가치 체계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 민족이 다른 것은 그들의 문화가 다르기 때문. 실제 민족을 지칭할 때 에스키모 민족, 유대 민족이 아니라 에스키모 문화, 유대인 문화라고 불러야 함. 모든 인간 집단이 동등한 잠재력을 지님. 마음이 문화에 의해 형성된다는 생각은 인종차별을 막는 보루로 작용함


20세기 사회과학자들의 마지막 성벽, 그 흔들림

☞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빈 서판』, 사이언스 북스, 2011

  • 20세기 사회과학자들의 고민: 물질과 마음, 물질과 영혼, 육체와 정신, 생물학과 문화, 자연과 사회, 과학과 사회과학·인문과학·예술의 구분
  • 마음, 뇌, 유전자, 진화를 연구하는 과학들로부터 밀려드는 새로운 지식들이 인간 본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앞세워 그 성벽을 돌파하고 있음


인지과학(1950년대~)

  • 생물학과 문화를 연결하는 최초의 다리
  • 마음의 과학
  • 우리 마음에 대한 인지 혁명의 다섯 가지 개념
 1. 정신세계는 정보, 연산, 되먹임(feedback)의 개념을 통해 물리적 토대를 가질 수 있다.
 2. 마음은 결코 빈 서판이 아니다. 빈 서판은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3. 마음 속의 유한한 조합 프로그램에 의해 무한한 행동이 산출될 수 있다.
 4. 다양한 문화에 산재하는 피상적 차이 밑에는 보편적인 정신 메커니즘이 놓여 있다.
 5. 마음은 상호 작용하는 여러 부분들로 이루어진 복잡한 체계이다.


  • 인지혁명 개념1: 인간 정신 활동은 정보, 연산, 되먹임(feedback)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 믿음과 기억: 정보의 집합 예) 데이터베이스와 유사
○ 생각과 계획: 행동과 구성의 패턴들의 체계적 변형 예) 컴퓨터 프로그램의 작동과 유사


  • 인지혁명 개념2:마음은 결코 빈 서판이 아니다. 빈 서판은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연산을 통해, 보고, 생각하고, 말하고, 계획한다면 이를 수행하는 적절한 소프트웨어가 존재해야 함
○ 학습을 위한 선천적 회로가 없으면 학습이 불가능함


  • 인지혁명 개념3: 마음 속의 유한한 조합 프로그램에 의해 무한한 행동이 산출될 수 있다

○ 촘스키의 언어 혁명: 언어는 그 엄청난 개방성에도 불구하고 규칙과 패턴을 따름
=> 주어 자리를 채울 수 있는 몇 천 개의 명사와 술부 자리를 채울 수 있는 몇 천 개의 동사만 있어도 문장을 만들 수 있는 수백만 개의 방법이 생겨남


  • 인지혁명 개념4:다양한 문화에 산재하는 피상적 차이 밑에는 보편적인 정신 메커니즘이 놓여 있다

○ 인간은 약 6,000개의 언어를 사용함. 그러나 인간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문법 프로그램들은 실제로 내뱉는 말보다 훨씬 적은 차이를 보임
=> 영어에서 동사는 목적어 앞에 오고 전치사는 명사구 앞에 오는 반면, 일본어에서 목적어는 동사 앞에 오고 명사구는 전치사(정확히는 후치사) 앞에 오지만 중요한 점은 두 언어 모두 동사, 목적어, 전치사(또는 후치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임
=> 혹여 감정 언어가 다르더라도 그 밑에 놓인 정신상태(혹은 정신적 연산)을 살펴보면 일치되는 부분들이 있음

 ◈ 캐서린 러츠, 이팔루크족(멜라네시아의 한 부족) 연구: ‘분노’를 경험하는 대신, “송(song)”을 경험함
 - 송: 금기를 깨거나 건방진 행동을 하는 등의 도덕적 위반에 의해 촉발되는 일종의 노여움의 상태
 - 송의 표적이 되는 사람은 서양인들은 모를 것이라 추정되는 다른 감정을 경험함. 두려움의 상태: 메타구(metagu). 송에 빠진 사람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사과하거나, 벌금을 물거나, 선물을 제공해야 함
 => 어느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반응하느냐는 다를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은 자신의 권익이나 존엄성이 모욕당하면 그 반응으로서 상대에게 벌을 가하거나 정확한 보상을 요구하고 싶은 불쾌하고 격한 감정을 만들게 하는 선천적 메커니즘이 갖추어져 있음
  • 인지혁명 개념5: 마음은 상호작용하는 여러 부분들로 이루어진 복잡한 체계이다

○ 정서프로그램은 모든 사람에게서 같은 방식으로 얼굴 표정을 유도하지만 표정이 밖으로 드러나는 경우에는 “과시 규칙들(display rules)”로 이루어진 별도의 체계가 우세해짐
=> 솔직한 얼굴 표정은 세계 어디나 똑같은 반면, 어떤 문화권의 사람들은 정중한 자리에서 포커 페이스를 유지할 줄 암
○ 마음에는 무제한적인 생각과 행동을 생성할 수 있는 조합 소프트웨어가 갖추어져 있음


인지과학을 통해 밝혀 낸 인간 도덕성의 근거

☞ G.레이코프·M.존슨 지음, 임지룡·윤희수·노양진·나익주 옮김, <<몸의 철학: 신체화된 마음의 서구 사상에 대한 도전>>, 박이정, 2002

 마음은 본유적으로 신체화되어 있다.
 사고는 대부분 무의식적이다.
 추상적 개념들은 대체로 은유적이다.
  • 이것들은 인지과학의 세 가지 주요 발견임
  • 이러한 인지과학적 성과들은 다음과 같은 점을 다시금 살펴보게 함

=> 이성은 전통이 대체로 주장해 왔듯이 탈신체화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두뇌, 몸, 신체적 경험의 본성에서 유래함
=> 이성은 순수하게 문자적인 것이 아니라 대개 은유적이고 상상적임
=> 이성은 냉정하지 않으며 감정적으로 활동함

빈서판 255쪽(2).png

☞ 스티븐 핑커의 <<빈 서판>> 255쪽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빈 서판』, 사이언스 북스, 2011)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다??


★ 스티븐 핑커는 이후 인간의 마음이 빈 서판이 아니라는 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간의 본성의 내용에 대한 책을 내게 된다.(다음에 다룰 것임)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jpg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책 소개


레이코프와 존슨, 도덕 개념의 근원으로서의 신체

  • 시간, 사건과 원인, 마음, 자아, 도덕성 등의 서양철학의 중심적 개념들임 우리의 일상적인 신체적 활동을 통해서 발생하고, 또 은유적으로 확장된 ‘신체화(embodied)’된 개념들임
  • 신체적 투사

○ 우리 몸을 기준으로 대상들에 투사함

 예) 앞/뒤
 우리는 앞과 뒤를 대상들에 투사함. 우리가 텔레비전, 컴퓨터, 또는 난로와 같이 정지해 있는 인공물의 앞면으로 이해하는 것은, 그 대상이 정상적으로 이동하는 방향을 ‘바라보는‘ 부분임. 우리는 얼굴이 있고, 우리가 보는 방향으로 이동함. 이를 대상에 투사하여 앞/뒤를 이해함
다음 중 이 차의 앞은 어디일까요?

차의 앞뒤.png


  • 참고: 은유란?

○ 그는 사자다(He is a lion) 에서 보듯이, 은유는 하나를 다른 하나라고 말함으로써 한 물체를 또 다른 하나의 물체에 견주는 비유적 표현임
○ 은유란 다른 두 개체들 사이의 비교를 함축하는 비유법으로 like(~처럼)나 as(~처럼)와 같은 낱말로 표시된 명시적 비교를 가리키는 직유와는 구별됨


  • 신체적 투사에 의한 시간 개념

○ 서양의 시간 개념

 That’s all behind us now. (이제 우리에게 그것은 모두 지난 일이 되었다.)
 Let’s put that in back of us. (그것을 과거 속에 묻어 두자.)
 We’re looking ahead to the future. (우리는 미래를 향하고 있다.)
 He has a great future in front of him. (그의 앞에 멋진 미래가 있다.)

=> 앞에 미래가 있고 뒤에 과거가 있음
=> 시간 자체는 앞/뒤가 없으나 신체적 투사에 의해 앞과 뒤가 있는 것으로 이해됨

○ 『주역』의 시간 개념

 먼저는 활을 당겼다가 뒤에는 활을 풀어놓는다. 先(앞)張之弧, 後(뒤)說之弧. -『주역』 규괘(睽卦)
 먼저는 웃고 뒤에는 울부짖는다. 先(앞)笑後(뒤)號咷. -『주역』 여괘(旅卦)

=> 앞에 과거가 있고 뒤에 미래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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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체적 투사에 의한 도덕 개념

지향성 은유
- 위/아래, 안/밖, 앞/뒤, 접촉/분리, 깊음/얕음, 중심/주변 등에 대해 공간적 지향성 지님
- 공간적 지향성은 우리가 현재와 같음 몸을 가졌고, 그 몸이 우리의 물리적 환경에서 현재와 같이 활동한다는 사실로부터 생겨남
- 지향적 은유의 예

행복은 위(HAPPT IS UP): I’m feeling up today. 나는 오늘 기분이 들떠 있다.
 ▶ 좋음은 위/나쁨은 아래 GOOD IS UP; BAD IS DOWN
    Things are looking up. 만사가 잘 되어간다.
    We hit a peak last year, but it’s been downhill ever since. 우리는 작년에 최고조에 달했으나, 이후로 계속 내리막길이었다.
    Things are at an all-time low. 상황이 최저 상태이다.
    He does high-quality work. 그의 일솜씨는 고급이다.
 ▶ 미덕은 위/타락은 아래 VIRTUE IS UP; DEPRAVITY IS DOWN
     He fell into the abyss of depravity. 그는 타락의 깊은 늪에 빠졌다.
     That was a low-down thing to do. 그것은 비열한 짓이었다.

- 체험적 근거에 기반한 위/아래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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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은유: 인생, 사랑, 논쟁 등을 인식할 때 다양하게 쓰임

여행 은유.png


  • 신체적 투사에 의한 도덕 개념 예시

☞ Zoltán Kövecses 지음, 이정화·우수정·손수진·이진희 공역, 『은유』, 한국문화사, 2003, 111쪽

 좋음은 똑바름(BEING GOOD IS BEING UPRIGHT)
 나쁨은 낮음(BEING BAD IS BEING LOW)
 악을 행하는 것은 떨어짐(DOING EVIL IS FALLING)
 악은 무력(EVIL IS A FORCE)
 도덕성은 힘(MORALITY IS STRENGTH)


  • 신체적 투사에 의한 도덕 개념: 빛 vs 어둠 (브라이언 마이어 등의 연구)

☞ “Why Good Guys Wear White: Automatic Inferences about Stimulus Valence Based on Brightness”, Psychological Science, Vol. 15, No. 2, February 2004, p.83

○ 고대로부터 빛(light)이 善(goodness)과 연관되고 어둠(darkness)이 惡(evil)과 연관되는 경향이 있음
○ 성경에서 예수는 “세상의 빛(light of the world)”으로 비유되는 반면, 사탄은 “어둠의 왕자(prince of darkness)”로 비유됨
○ 조로아스터(the prophet Zoroaster)는 선과 악의 싸움을 빛과 어둠의 싸움으로 규정지음
○ 불교 법문에 찬란하게 빛을 발하는 진리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진리는 빛 혹은 램프로 규정됨
○ 힌두 우파니샤드에서 빛이 진리·불멸과 동일시되는 반면 어둠은 망상·죽음과 동일시됨
○ 코란에서 알라는 빛과 동일시됨
○ 서양 영화에서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악인으로, 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은 선한 사람임
○ 유교에서는 인간이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덕을 '밝은 덕[명덕(明德)]'이라고 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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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코프와 존슨, 칸트 철학의 “가족 은유"

○ 칸트 도덕 이론: 엄격한 아버지 도덕성 은유로서의 보편적 도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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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경전 속 신체화된 은유 개념: 음과 양

1. 자연적 경험에 기반한 음/양 개념: 시경, 서경,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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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치론적 경험틀로서의 음/양: 주역의 상전, 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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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음/양의 실체화: 주역 계사전, 여씨춘추, 춘추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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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what?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


우리의 뇌에 뿌리박힌 프레임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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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및 책 소개: 예스24


  • 프레임을 재구성하는 것이 사회 변화다

○ 프레임이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임. 프레임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과 우리가 짜는 계획,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 우리가 행동한 결과의 좋고 나쁨을 결정함
○ 특히 정치에서 프레임은 사회 정책과 그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만드는 제도를 형성함. 프레임을 바꾸는 것은 이 모든 것을 바꾸는 일임. 그러므로 프레임을 재구성하는 것은 곧 사회변화를 의미함


  • 정치적 영역에서의 프레임의 영향력

○ 정치 지도자가 어떤 정책을 내놓거나 행동을 제안할 때에는 그 정책이나 행동을 옳은 일이라고 암묵적으로 전제함
○ 모든 정치는 도덕적이지만 모두가 똑같은 도덕적 관점에 근거해 행동하는 것은 아님. 게다가 도덕적 신념의 상당 부분은 무의식적임. 이 도덕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진보와 보수의 도덕 체계 이해하는 방법이기도 함


  • 레이코프가 말한 보수의 프레임: 엄격한 아버지 모형

○ 세상은 본래 험한 곳이고 앞으로도 험할 것임. 왜냐하면 바깥에는 악이 존재하기 때문임.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하고 엄격한 아버지가 필요함. 그리고 자녀들은 아버지에게 순종함
○ 레이코프는 엄격한 아버지 프레임에서는 아버지는 "험한 세상으로부터 가정을 보호한다.", "살기 힘든 세상에서 가족을 부양한다.", "자녀들에게 옳고 그름을 제대로 가르친다."라는 프레임을 가지고 있고 자녀는 내면적 절제력, 훈육 등을 따라야 하는 존재라는 프레임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언어가 보수의 언어로 사용된다고 보았음


  • 레이코프가 말한 진보의 프레임: 자상한 부모 모형

○ 레이코프는 진보의 언어는 자상한 부모 모형의 프레임을 가지고 있고 감정이입, 자신과 타인에 대한 책임, 자신뿐만 아니라 자기 가정, 공동체, 국가, 세계를 위한 헌신, 보호 등의 용어를 많이 사용한다고 보았음
○ 특히 자상한 보살핌의 가치들로 공정, 정직하고 열린 의사소통, 공동체 내 협력, 신뢰 등의 언어를 자주 사용한다고 보았음

=> 레이코프가 이런 이야기를 한 목적은 혹여 우리의 도덕적, 정치적 판단이 이미 누군가가 설정해 놓은 프레임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판단하고 따르고 있지는 않은지를 스스로 성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임


동양철학 내에서도 이미 이런 우리 무의식 중에 프레임을 깨는 사유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 노자의 상선약수(上善若水): 최고의 선은 물과 같음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에게 큰 이익을 주면서도 자기를 주장하여 다투지 않고, 누구나 싫어하는 낮은 장소에 머무르고 있다. 그래서 도의 본래 모습에 가깝다. -<<도덕경>> 8장


오늘의 토론 주제(2023.03.07)

그동안 미처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 못했지만 우리가 프레임에 이끌려 생각해 왔던 사회 현상 혹은 인간에 대한 인식은? 그 인식 밑바탕에 깔린 프레임은?


오늘의 토론 내용(2023.03.07)

  • 장례식은 왜 무거운 분위기여야만 할까?

○ 보편적인 장례식의 분위기는 무거운 분위기임.(물론 장례식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 나라도 있지만 보편적으로는 무거운 분위기임)
○ 그중 큰 이유는 죽은 이에 대한 애도와 이별의 슬픔 등이 장례식의 분위기를 더욱 슬프고 가라앉게 하는 것 같음
○ 장례식은 조용하고 어두운 분위기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하나의 프레임일 수 있음


  • 공부를 해야만 행복해 질 수 있다?

○ 현대 사회에 이르러 기술직이 발달함에 따라 그 인식이 점점 없어진 것 같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지 않은 것과, 어쩌면 우리들 또한 이렇게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 하나의 프레임일 것 같음


  • 밤거리는 위험하다?(피해를 당한 적이 없는데도)

○ 어두운 것에 대한 막연한 공포이지 않을까


  •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 진실되지 못하다?

○ 신체와 정신의 상관관계. 특히 정신이 눈을 통해 나타난다고 본 것이 아닐까


  • 문신이 있으면 '질이 좋지 않은' 사람이다?

○ 도덕적으로 올바른 사람은 몸을 더 소중히 여길 것이다라는 프레임이 작용한 듯


  • 자기개발서, 인간관계론 관련 책의 작가가 말하는 삶의 방식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과연 옳은가?

○ 인간이 사회적으로 자신을 개발하며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아무도 깊이 생각해보지 않고 그대로 사회적인 통념을 따르는 현실이 과연 맞는 것일까라는 물음
○ 우리는 끊임없이, 평생 우리를 개발하면서 살아야 하는가?


  •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조언이나 충고 등의 얘기를 하면 무조건 '꼰대'라고 하는 게 맞나?

○ 진짜 도움이 되고 유익한 얘기일 수 있지만 단지 나이가 많은 사람이 하는 얘기라고 해서 새겨듣는 것을 꺼리고 피하는 느낌

참고로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정의한 꼰대의 정의. 어떻게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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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르크스 공산당 선언의 부의 생산을 분배: 부의 성공이 왜 필수적인가?

○ Ex.설국열차

  • 왜 인간의 존재가 당연한가?

○ 세상은 죽어있는 게 당연하며 생명이 있다는 건 특별한 것이다. 임의의 상황이다.

  • 서양의 개인주의, 동양의 공동체 주의 인식
  • 생물학적으로 인간이 유식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 인간이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 리더의 수보다 농부, 주부 등등 '평범한' 직업을 가지는 사람 수가 더 많은데. 리더쉽 교육을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받아야 하나?

○ 인식: 권력은 좋은 것이다
○ 프레임: 반대로 권력이 없으면 이익을 잃거나 당하는게 당연하다

  • 문어, 물고기 지능이 높은데 언급을 피한다

○ 인식: 지적인 동물을 먹기 거북하다
○ 프레임: 동물을 먹을 때 우수하고 열등한 것을 나눠서 먹어도 되는지 가른다


그런데 여기에서 드는 중요한 질문 하나. 이러한 우리의 프레임은 누가 만든 것인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도 있을 수 있지만 어쩌면 많은 부분들은 특정 집단, 특정 권력, 특정 시기, 특정 문화.. 등에 의해 형성되고 전승되어 온 것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이게 왜 문제일까?
 => 개인적인 단상: 인간 본성을 인간이 타고난 자연스럽고 보편적인 것, 다른 사물/생명체와 구분되는 공통적인 특징이라고 보았을 때 이러한 인간 본성(신체, 정신 메커니즘 등...)이 인간이 생각하고, 옳다고 믿고 하는 것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토론을 하면서 든 개인적 생각은, 어쩌면 인간 본성에 대해 우리가 탐구해야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나도 모르게 비판적 의식 없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돌아보고 성찰해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