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건괘
『주역』건괘로 보는 인생 6단계
- 참고:『주역』의 두 부분
'건(乾)'의 의미
『설문해자(說文解字)』에 나온 건(乾)의 의미
☞ 왜 『주역』건괘의 '건(乾)'의 의미를 가장 오래된 글자풀이책인 『설문해자』에서 찾아볼까요?
=> 앞으로 우리가 살펴보겠지만 『주역』의 괘·효사를 비롯한 『역경』부분(점으로서의 『주역』)은 상징적이고 단편적인 언어들로 이루어져 있음. 왜 건괘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음. 『역경』이 가장 오래된 유교경전 중 하나인 만큼 왜 건괘에 '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지를 당시 사용하던 글자의 의미를 통해 추론해 볼 수 있음. 『주역』의 구절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사한 시대의 문헌들을 참고하는 것이 필요함(실제 『논어』를 비롯한 유가문헌에 보이는 유사한 구절들이 『주역』에 등장함. 동시대 문헌을 통해 『주역』의 여러 수수께끼들을 풀 수 있음)
☞ 전공생으로서의 『주역』을 대하는 첫 번째 미덕: 『주역』의 구절들의 의미를 스스로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동시대 유가문헌을 통해 그 구절들을 시대적 맥락 속에서 객관적으로 이해해 보려는 자세가 우선 필요합니다.
- 『설문해자』 속 건(乾)의 의미
“건(乾)은 위로 나오는 것이다. ‘을(乙)’을 구성요소로 한다. 사물이 올라오는 것이다. 乾, 上出也. 从乙, 乙, 物之達也. -『설문해자』, 「을부(乙部)」
- ‘을(乙)’의 의미를 통해 본 건(乾)의 의미
“봄에 초목이 구부러져서 나오는 것을 본뜬 글자로, 음기(陰氣)가 여전히 강해서 그 싹이 나오는 모습이 구불거리며 힘겹게 나오고 있는 것이다.” 乙, 象春艸木冤曲而出, 陰气尚彊, 其出乙乙也. -『설문해자』, 「을부(乙部)」
=> 새싹이 땅 속에서 땅 위로 올라오는 모습을 본뜬 글자가 ‘을(乙)’이며 건괘의 ‘건(乾)’은 이 ‘을(乙)’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음
- 건(乾)이라는 글자의 의미
- 건(乾)이라는 글자 자체는 일반적으로 고대로부터 ‘건조하다’는 의미로 쓰여 왔음
- 『좌전』 「장공(莊公) 22년」에 “건(乾)은 하늘이다(乾, 天也)”라고 하면서 건이 고대로부터 하늘을 상징하는 것으로 쓰여 왔음
=> 양효(-)로 이루어진 건괘는 올라가려고 하고, 나아가려고 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음
☞ 태괘(泰卦: 소통, 평안, 태평성대)는 상괘는 땅을 상징하는 곤괘, 하괘는 하늘을 상징하는 건괘인데 왜 소통, 평안의 때를 의미하는 것일까?
☞ 반대로 비괘(否卦: 불통, 비색함, 막힘)는 상괘는 하늘을 상징하는 건괘, 하괘는 땅을 상징하는 곤괘인데 왜 불통, 막힘의 때를 의미하는 것일까?
=> 양효로 이루어진 하늘은 올라가려는 성질을 지니고 있고, 음효로 이루어진 땅은 내려가려는 성질을 지니고 있음. 태괘는 위에 있는 곤괘는 아래로 내려가려고 하고 아래에 있는 건괘는 위로 올라가려고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서로 교류와 소통이 일어남. 그렇기 때문에 평안한 시대, 태평성대의 때가 이루어질 수 있음. 비괘는 그 반대임
- ‘건(乾)’자에서 상상할 수 있는 태양이 위로 올라는 모습
- 『설문해자』에 주석을 단 단옥재는 ‘건(乾)’과 상대되는 글자가 축축하다는 뜻의 ‘습(溼)’이라고 보았음
- 이러한 관점에서 곽정운(郭靜雲)은 ‘건(乾)’의 ‘위로 올라오는’ 것은 태양이 위로 올라오는 것으로 태양이 만물을 내리쬐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며 또한 만물을 건조하게 하기 때문에 물이 땅에서 흐르고 있다는 뜻의 ‘습(濕)’자와 상대되는 것이라고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