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의 시간관

An_SW
Esang21c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11월 8일 (수) 11:48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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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시간에 대해 성찰해야 하는가?

여러분에게 시간은 무엇인가요? 인간은 어떻게 인식되고 있나요? 여러분은 어떤 시간관 속에서 살아가고 있나요?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입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시간관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양자역학 과학이론으로 보는 인터스텔라의 시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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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소개


 카를로 로벨리,『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쌤앤파커스, 2019) 내용 발췌
움직이는 친구는 멈춰 선 친구에 비해 덜 늙고, 생각할 시간도 적고, 그가 보는 시계의 시간은 느리게 흐르며, 그가 기르는 식물은 싹을 틔우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많이 움직임 많이 움직일수록 시간은 더 천천히 흐른다. 하지만 이 움직임의 영향은 아주 미약하다. 그렇기 때문에 눈에 보일 정도의 결과를 확인하려면 움직임이 매우 빨라야 한다. 1970년대에 제트기에 초정밀 시계를 가지고 탑승해 처음으로 이러한 시간의 흐름을 측정한 바 있다. 실험 결과, 비행 중인 시계는 지상에 있는 다른 시계에 비해 시간이 다소 뒤쳐져 있었다. 요즘은 다양한 물리학 실험을 통해 속도로 말미암은 시간 지연 현상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 ... 고유시간은 당시이 어디 있는지에 따라, 인접해 있는 물질의 질량이 많고 적은지에 따라 달라질 뿐 아니라, 이동하는 속도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 시계가 등장하기 전, 수천 년 동안 인류가 시간을 가늠한 유일한 척도는 낮과 밤의 교차였다. 낮과 밤의 리듬은 동물과 식물의 수명도 조율한다. 낮의 리듬은 세계 곳곳에 언제나 존재한다.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낮의 리듬은 지구상 생명의 기원 그 자체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 것 같다. ... 세상을 사건과 과정의 총체라고 생각하는 것이 세상을 가장 잘 포착하고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다. 상대성이론과 양립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뿐이다. 세상은 사물들이 아닌 사건들의 총체이다. ... 실제로 잘 살펴보면 매우 '사물다운' 사물들은 장기간의 사건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아주 단단한 돌의 경우, 우리가 화학과 물리학, 광물학, 지질학, 심리학에서 배운 바로는 양자장의 복잡한 진동이고 힘들의 순간적인 상호 작용이다. 돌은 짧은 순간 동안 자신의 형상을 유지하고, 다시 먼지로 분해되기 전 자체적으로 균형상태를 유지하는 과정이다. ... 입자들은 시간 속에 살지 않는다. 끊임없이 서로 상호 작용하며 그러한 상호 작용에 의거해서만 입자들이 진실로 존재한다. 이 상호 작용이 세상의 사건이고 방향도 없고 선형적이지도 않은 시간의 최소 기본 형태다. ... 우리 자아를 형성하는 요소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 이 책의 논증에 특히 중요한 아래의 세 가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1. 첫 번째는 우리 각자를 세상에 대한 '하나의 관점'으로 동일시하는 것이다. 세상은 우리의 생존에 필수적인 풍부한 상관관계를 통해 우리 모두 각각에 반영된다. 우리 모두는 세상을 성찰하고 받은 엄격하게 통합된 방식으로 정교하게 설명하는 복잡한 프로세스다. 2. 우리는 세상을 성찰하면서 그것을 실체들로 조직화한다. 다시 말해, 세상을 생각할 때 우리는 한결같고 안정적인 연속된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세상을 그룹화하고 분류한다. 세상과의 상호작용이 더 잘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 나는 내면적 성찰이 아닌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자아에 대한 개념이 형성된다고 생각한다. 3. 우리의 자아를 세우는 세 번째 요소는 기억이다. ...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를 형성한 프로세스들은 도처에 깔려있고, 기억은 이 프로세스들을 함께 단단히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우리는 시간 속에 존재한다. 그래서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같다.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것은 시간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이 어떠한 시간관을 가지고 있느냐는 한편으론 내가 내 자신, 자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성찰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여전히 시간은 나와는 상관없이 과거->현재->미래로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시간 앞에서 우리 자신은 무력한 존재라고 생각하나요?


  • 근대적 시간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 보던 타임즈


 『매일신보』 1924.6.14.일자 칼럼
시간은 인간 세상의 윤전기(輪轉機)이다. 다시 말하면 자연(自然)의 윤전기이다. 인간이 만든 윤전기는 멈추는 때도 있고 휴식하는 때도 있지만 자연의 윤전기는 일분일각(一分一刻)을 휴식하지도 않고 또 정체하지도 않는 것이다. 또 시간은 자연의 급행열차다. 인간이 만든 기차는 느리게 갈 때도 있고 빠르게 갈 때도 있지만 자연의 기차는 어떤 때이건 급행이다. … 시간은 마치 사람을 일대(一大) 마석(磨石)의 한 가운데 앉아놓고서 휴식이 없이 이것을 돌려 굴러가게 해서[선전(旋轉)] 사람의 근골(筋骨)과 정신을 닳아서 없어지게 하는 것이다. 사람은 근골과 정신이 닳아서 없어짐을 따라서 늙음을 재촉하며 늙음은 병을 불러들이며 병은 죽음을 불러오게 하는 것이다. 시간은 인간 세상에만 한하여 이처럼 짧고 이처럼 빠른 것이다. 그래서 하늘의 해는 자연히 장구하지만 나의 해는 자연히 짧은 것이며 하늘의 해는 자연히 영구하지만 나의 해는 자연히 빠른 것이다. … 이른바 유용하게 (시간을) 소비하며 의미 있게 사용한다고 하면 이에 시간 절약의 문제를 낳는 것이다. … 시간을 공연히 허비하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시간을 유익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주역』의 시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