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의 인간본성론: 장자의 성(性)
전국시대 '성(性)'에 대한 담론의 유행
☞우리가 보는 논어, 맹자 등의 책은 후대에 최종 편집된 것이다. 그렇다면 공자, 맹자가 살았던 당시의 그 원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곽점초간의 발견: 중국 호북성 곽점에서 초나라 때 무덤이 발굴됨. 이 무덤은 B.C.4세기 중순~B.C.3세기 초반의 것으로 추정되며 <<노자>>를 비롯하여 당시의 도가, 유가의 사상을 살펴볼 수 있는 문헌들이 발굴되었음
○ 곽점의 위치
☞ 이미지 출처: [중국학 위키백과: 곽점초간]
○ 초나라의 위치
☞ 이미지 출처: [중국학 위키백과: 곽점초간]
○ <<곽점초간>> <성자명출>에 보이는 유가사상: 습(習)을 통한 심성 수양
- 정영수, <유학의 인간본성론: <성자명출(性自命出)>을 중심으로>, <<범한철학>> 제57집, 범한철학회, 2010, 76~78쪽
* "소는 태어나 장대하게 자라나고, 기러기는 목이 길게 자라나는 것은 그들의 본성[성(性)]이 그렇게 한 것이나, 사람은 배워서 그렇게 한다."(<성자명출>) => 소와 기러기가 몸이 장대하고 목이 길게 자랄 수 있는 것은 그들이 본래 가지고 있는 특성 때문이나 인간은 배움이라는 인위적인 과정을 통해 인간으로 성장함
* "본성을 기르는 것은 반복된 익힘[습(習)]이다." => '습'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학습 혹은 반복된 익힘으로 번역되며 이것은 후천적인 학습과정임
○ <<곽점초간>> <성자명출> 등의 출토문헌과 맹자, 순자, 고자 등 전래문헌 속 성(性)에 관한 담론을 통해 전국시대에 성(性)에 관한 논의가 유행했음을 알 수 있음
전국시대 '성(性)'에 관한 다양한 개념 풀이들
☞ 빈동철, <전국시대의 '성(性)'에 대한 담론과 인간의 본성>, <<동양철학연구>> 제108집, 동양철학연구회, 2021
○ 앵거스 찰스 그레이엄(A.C.Graham): 고대 중국 사상가들이 말한 성(性)은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는 고전적인 것이 아님. "오히려 그들은 자연적이지만 손상되지 않고 충분히 길러지는 경우라면 그들의 잠재력을 완전히 실현해 주는 발전(developments)에 관심이 있음". 진행되고 있는 것, 성장의 완숙을 기다리는 것. 성(性)은 '생(生)'이라는 글자에서 파생된 것으로 이러한 한 '生(삶)'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임. 한 생물의 삶을 구성하는 출생, 성장,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전체 과정일 뿐만 아닐 삶(生)의 과정에서 그 개체의 적절한 발전과 성장의 방향성을 의미함
○ 먼로(Donald Munro) , 블룸(Irene Bloom) 등: '성(性)'은 여전히 인간본성(human nature)로 번역하는 것이 적절함. 한 사람의 본성(nature)은 인간의 행동을 통해 변경될 수 없는 것, 태어날 때부터 존재하는 주어진 것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쨌건, 성(性)과 같은 형이상학적인 이론이 발전해 가면서 유가철학도 공자, 맹자, 순자 식의 논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함. 그로인해 『주역』(철학책으로서의 『역전』부분), 『중용』 등의 형이상학적 이론이 발전하게 됨. 그 전에 『장자』를 통해 그 당시 얼마나 철학적으로 치열했을지 들여다 봅시다!
장자의 성(性)
- 중국 문화를 이해하는 두 코드: 유가사상 & 노장사상
☞ 출처: 최재목 역주, 『노자』, 을유문화사, 2012, 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