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주역의 현대적 활용(1)
☞ 주역이 변화의 책(The Book of Changes)인 만큼 주역 또한 우리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변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주역이 어떻게 현대적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한번 들여다 봅시다!
루 매리노프(LOU MARINOFF)의 주역 활용
- 루 매리노프(LOU MARINOFF)
☞ 루 매리노프 지음, 이종인 옮김, 『철학으로 마음의 병을 치료한다』, 해냄, 2000, 18쪽
☞ 정영기, 이규은, 「호스피스와 철학 상담」, 『동서철학연구』 85, 한국동서철학회, 2017
☞ [루 매리노프의 철학상담 관련 책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469101]
○ 매리노프 교수는 철학을 우리 일상 생활 속으로 가져와 생활 속 각종 상황들에 적용시킴으로써 상담자 스스로가 철학을 통해 자신의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철학 카운슬링 운동을 펼치고 있음
○ 이 세상에는 온갖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음. 예컨대 어떤 여인은 남들 보기에 부러울 것 없을 정도로 성공적인 인생을 보내고 있는데 인생의 무의미함 때문에 괴로워함.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 멋진 집, 고액 연봉의 직장 등 부족한 것이 없는데도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보며 ‘이게 인생의 전부일까?’하는 생각을 자주함
○ 사람들은 자신을 짓누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구함. 자신이 보기에 ‘정신병'이라고 생각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리치료사, 정신과 의사, 사회사업가, 결혼 카운슬러, 기타 일반 의사 등을 찾아감
○ 또 어떤 날에는 정신적인 지도자와 상담을 하기도 하고 도덕적 가르침과 안내를 얻기 위해 종교로 눈을 돌리기도 함. 하지만 그 어떤 것도 그들의 문제를 정통으로 꿰뚫지는 못했음. 이런 과정은 그들의 병인(病因)에만 집중하여 그것을 마치 잘라내야 할 종양덩어리 혹은 약물로 다스려야 할 골치 아픈 증세 정도로만 치부하고 있는 것임
○ 이런 와중에 심리치료 혹은 정신과 치료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하나의 대안이 제시되었음. 그것이 바로 카운셀링임
○ 철학 카운슬링은 논리, 윤리, 가치, 의미, 합리성, 갈등과 위험 상황에서의 의사 결정 등 모든 것을 포괄적으로 다룸. 또 인간 생활의 특징이기도 한 온갖 복잡한 상황도 논의의 대상으로 삼고 있음
○ 철학상담은 심리치료사나 정신과 의사 등의 전문가들이 다루는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 대해 이들의 병이 심리적 질병이라기보다는 철학적 갈등 상황으로 고통 받는 것이라고 인식하게 등장하게 되었음
○ 매리노프는 철학 카운슬러로서 과거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은 질병을 앓고 있다고 보기 보다는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보았음
○ 그리고 철학을 활용하면 우리가 당하고 있는 불편함(dis-ease)을 편안함(ease)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보았음
○ 인생사에서 눈앞에 놓인 중요한 사건들에 관해 걱정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며 마치 운동선수와 연예인들이 시합이나 공연을 앞두고 가슴 졸이는 것이 다반사지만 이 정도가 지나치면 불안이 되듯이 이러한 불안을 질병의 차원에서 보기보다는 불편함에 속한 것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해소될 수 있다고 보았음
○ 물론 그 불편함이 편안함으로 완화되지 않는다면 결국 질병이 되고 말기 때문에 이것이 악화되기 전에 철학적으로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 것임
○ “우리는 공자와 노자 같은 위대한 사상가를 간단히 물릴칠 수가 없다. 그들이 가르치는 높은 경지의 사상을 알게 되면 더욱 그러하다. 더욱이 우리는 주역이 그들에게 영감을 준 주요 원천이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나는 이제 나이가 80 고개에 들어섰다. 사람들의 변화무쌍한 의견은 나에게 아무런 감명도 주지 못한다. 내게는 노대가들의 사상이 서구인의 철학적 편견들보다 더 가치가 있다.” –칼 융
○ 중국철학의 핵심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임. 인생의 어떤 국면에서도 영원한 사물의 상태를 기대해서는 안됨. 각각의 변화가 가져오는 새로운 상황에 침착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본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함
○ 사물이 변화하는 이유와 경과를 깊숙이 통찰하면 변화는 점점 더 자연스럽게 보일 것이고 그러면 변화의 순간을 미리 예상하고 그 순간을 당하여 올바른 일을 하게 됨
- 매리노프가 정의내린 주역
☞ 루 매리노프 지음, 이종인 옮김, 『철학으로 마음의 병을 치료한다』, 해냄, 2000, 88~89쪽. ☞ 루 매리노프 지음, 김익희 옮김, 『철학상담소』, 북로드, 2006, 423~424쪽.
○ 관련분야: 도(道), 실천적 지혜
- 도(道)는 ‘길’로 번역됨. 즉 사물이 전개되는 방식이라는 것임. 인간에게 가장 좋은 삶의 방식은 사회적, 정치적 과정을 형성하는 자연법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임
○ 핵심사상: 현명한 행동의 선택
○ 촌평: 인간 개인, 가족, 사회, 정치의 상황은 도(자연의 법칙)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도를 깨달으므로써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함. 도에 의거해 행동하면 올바른 시점에서 올바른 일을 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할 수 있음
- 매리노프가 주역 철학상담 사례
☞ Lou Marinoff, “The Book of Changes as a Counselling Tool”, Practical Philosophy, Spring 2003
○ 철학상담의 과정에서 『주역』 점을 뽑아서 내담자 스스로가 자신의 상황을 고찰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했음
40대 여성 변호사인 마샤(Martha)는 굉장히 이성적이면서 깊이 있는 직관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그녀는 자신의 이성 만으로 결혼과 커리어와 관련하여 변화하는 상황 속에 놓인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때 주역을 통해 상담했다고 함
○ 마샤는 자신의 성공한 사업가인 자신의 남편과 함께 있고 싶었고 또 마침 명망있는 보스턴 로펌에서 일할 수 있게 되어 미국의 동부지역으로 이사했음
○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 결혼과 커리어 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되었음. 그녀의 남편인 샘(Sam)은 자신의 사업 성장을 위해 그녀의 법률 전문 지식을 활용해 줄 것을 요청했고 남편에게 법률 자문을 위한 시간과 에너지를 더욱더 써나가야 하는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 놓이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