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몽괘, 깨우침을 향해

An_SW
Esang21c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10월 11일 (수) 23:40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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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삶의 지혜

  • 역(易)의 세 가지 의미

1. 변역(變易): 변하고 바뀜

 “해가 차면 서쪽으로 기울고 달이 차면 작아진다. 천지가 가득 차기도 하고 비기도 하니 때와 함께 사그라들고 자라나기를 반복한다.” (日中則昃,月盈則食,天地盈虛,與時消息) 
-『주역』 풍괘(豊卦) 「단전(彖傳)」 “끝나면 시작이 있다."(終則有始) -『주역』 고괘(蠱卦) 「단전(彖傳)」, 항괘(恒卦) 「단전(彖傳)」

2. 불역(不易): 바뀌지 않음

 “한 번은 양이 성하기도 하고 한 번은 음이 성하기도 하는 운동을 도(道)라고 한다.”
  (一陰一陽之謂道)  
  -『주역』 「계사전(繫辭傳)」
“『주역』의 기본 원리는 낳고 낳는 생명의 원리이다.” (生生之謂易) -『주역』 「계사전(繫辭傳)」

3. 이간(易簡): 쉽고 간단함

 “건(乾)은 쉬움을 중심으로 하고, 곤(坤)은 간단함으로 할 수 있으니, 쉬우면 알기 쉽고 간단하면 따르기 쉽다. … 쉽고 간단함을 체득하면 천하의 이치를 모두 체득할 수 있고 천하의 이치를 체득함에 천지인(天地人) 가운데 하나로서 자리잡을 수 있는 것이다.”
  (乾以易知, 坤以簡能, 易則易知, 簡則易從. …易簡而天下之理得矣, 天下之理得而成位乎其中矣.) 
   -『주역』 「계사전(繫辭傳)」

⇒ 변화에 대한 진정한 대처 방식은 관념적이거나 이론적인 방식이 아니라 우리 일상과 우리 실제 삶을 반영한 것이어야 함. 쉽고 간단한 데 그 해답이 있음


철학상담으로서의 주역의 가능성

주역, 마음을 드러내주는 은유의 거울

☞ 루 매리노프 지음, 이종인 옮김, 『철학으로 마음의 병을 치료한다』, 해냄, 2000, 422~429쪽

  • 루 매리노프(LOU MARINOFF)주역이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주는 은유의 거울이라고 정의함
  • 주역이 신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냐 아니냐에 관계없이 주역 그 자체가 주역 점을 치는 그 사람 자체가 지니고 있었던 원칙, 삶의 목적, 염원을 정확하게 드러내주는 거울이라고 본 것임

매리노프는 그의 책인 『철학으로 마음의 병을 치료한다』(원제 Plato not Prozac(프로젝(항우울제)이 아니라 플라톤(철학))에서 특별히 “『주역』을 참조하는 방법”을 실어 놓았음

  • 여기에서 그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점치는 도구, 혹은 신탁으로 여겼는데 이 책은 철학적 지혜로 가득 찬 지혜의 보고이며 적절히 사용하기만 한다면 우리가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내용을 찬찬히 되비쳐준다고 말하면서 주역으로 점치는 방법과 그 사례들을 안내해 주고 있음
  • 매리노프는 주역이 중국 철학이 그러하듯 운명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말함.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한다고 말함
  • 그리고 그 논의의 초점은 그 상황에 처한 당신 자신의 현명한 행동 방식에 놓여 있고 당신의 생각, 말, 행동은 당신의 자유라는 점을 강조함. 주역의 조언들은 하나의 명상거리들을 제공해 주며 플라톤도 이런 전제를 인정했을 것이라고 확신했음

필요한 지식은 이미 당신 안에 있으며 당신은 외부의 도움을 받아 그것을 꺼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고 보았음

주역의 미덕은 주역을 통해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내 마음의 목소리를 들여다보게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세상이 하는 이야기, 삶이 건네는 이야기, 내 진짜 마음이 내게 거는 이야기를 통해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깨우쳐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쯤 깨우칠 수 있을까, 언제쯤 세상을, 내 마음을, 너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깨우침에 관한 과제는 때론 막연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주역의 몽괘를 통해 깨우침의 세계로 들어가 볼까요!


몽괘(蒙卦) 설명

몽괘2.jpg

○ 몽(蒙)은 어리다는 의미임. 서괘전」에 둔괘 다음에 몽괘가 나온 이유와 몽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음. “둔은 사물이 처음 생겨남이다. 사물이 생겨남에 반드시 어리므로 몽괘로 둔괘 다음을 이어받았다. 몽이라는 것은 몽매함이니 사물이 어린 것이다(屯者, 物之始生也. 物生必蒙, 故受之以蒙. 蒙者, 蒙也, 物之稺也).” 사물이 처음 생겨나는 둔괘 다음에 온 몽괘는 이제 막 사물이 생겨나 어린 상황에 대한 괘임. 아직 어리기 때문에 몽매함으로 ‘몽(蒙)’은 몽매하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음
○ 누구에게나 몽매한 시절이 존재함. 어떤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이제 막 세상을 배우는 어린아이처럼 초심자에 해당됨. 몽괘는 이처럼 어리석음에서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려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지녀할 자세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해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