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주역의 현대적 활용(1)

An_SW
Esang21c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11월 27일 (월) 14:09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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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이 변화의 책(The Book of Changes)인 만큼 주역 또한 우리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변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주역이 어떻게 현대적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한번 들여다 봅시다!

루 매리노프(LOU MARINOFF)의 주역 활용[편집 | 원본 편집]

  • 루 매리노프(LOU MARINOFF)

☞ 루 매리노프 지음, 이종인 옮김, 『철학으로 마음의 병을 치료한다』, 해냄, 2000, 18쪽
☞ 정영기, 이규은, 「호스피스와 철학 상담」, 『동서철학연구』 85, 한국동서철학회, 2017

☞ [루 매리노프의 철학상담 관련 책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469101]

○ 매리노프 교수는 철학을 우리 일상 생활 속으로 가져와 생활 속 각종 상황들에 적용시킴으로써 상담자 스스로가 철학을 통해 자신의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철학 카운슬링 운동을 펼치고 있음
○ 이 세상에는 온갖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음. 예컨대 어떤 여인은 남들 보기에 부러울 것 없을 정도로 성공적인 인생을 보내고 있는데 인생의 무의미함 때문에 괴로워함.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 멋진 집, 고액 연봉의 직장 등 부족한 것이 없는데도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보며 ‘이게 인생의 전부일까?’하는 생각을 자주함
○ 사람들은 자신을 짓누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구함. 자신이 보기에 ‘정신병'이라고 생각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리치료사, 정신과 의사, 사회사업가, 결혼 카운슬러, 기타 일반 의사 등을 찾아감
○ 또 어떤 날에는 정신적인 지도자와 상담을 하기도 하고 도덕적 가르침과 안내를 얻기 위해 종교로 눈을 돌리기도 함. 하지만 그 어떤 것도 그들의 문제를 정통으로 꿰뚫지는 못했음. 이런 과정은 그들의 병인(病因)에만 집중하여 그것을 마치 잘라내야 할 종양덩어리 혹은 약물로 다스려야 할 골치 아픈 증세 정도로만 치부하고 있는 것임
○ 이런 와중에 심리치료 혹은 정신과 치료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하나의 대안이 제시되었음. 그것이 바로 카운셀링임
○ 철학 카운슬링은 논리, 윤리, 가치, 의미, 합리성, 갈등과 위험 상황에서의 의사 결정 등 모든 것을 포괄적으로 다룸. 또 인간 생활의 특징이기도 한 온갖 복잡한 상황도 논의의 대상으로 삼고 있음
○ 철학상담은 심리치료사나 정신과 의사 등의 전문가들이 다루는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 대해 이들의 병이 심리적 질병이라기보다는 철학적 갈등 상황으로 고통 받는 것이라고 인식하게 등장하게 되었음
○ 매리노프는 철학 카운슬러로서 과거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은 질병을 앓고 있다고 보기 보다는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보았음
○ 그리고 철학을 활용하면 우리가 당하고 있는 불편함(dis-ease)을 편안함(ease)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보았음
○ 인생사에서 눈앞에 놓인 중요한 사건들에 관해 걱정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며 마치 운동선수와 연예인들이 시합이나 공연을 앞두고 가슴 졸이는 것이 다반사지만 이 정도가 지나치면 불안이 되듯이 이러한 불안을 질병의 차원에서 보기보다는 불편함에 속한 것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해소될 수 있다고 보았음
○ 물론 그 불편함이 편안함으로 완화되지 않는다면 결국 질병이 되고 말기 때문에 이것이 악화되기 전에 철학적으로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 것임
○ “우리는 공자와 노자 같은 위대한 사상가를 간단히 물릴칠 수가 없다. 그들이 가르치는 높은 경지의 사상을 알게 되면 더욱 그러하다. 더욱이 우리는 주역이 그들에게 영감을 준 주요 원천이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나는 이제 나이가 80 고개에 들어섰다. 사람들의 변화무쌍한 의견은 나에게 아무런 감명도 주지 못한다. 내게는 노대가들의 사상이 서구인의 철학적 편견들보다 더 가치가 있다.” –칼 융
○ 중국철학의 핵심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임. 인생의 어떤 국면에서도 영원한 사물의 상태를 기대해서는 안됨. 각각의 변화가 가져오는 새로운 상황에 침착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본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함
○ 사물이 변화하는 이유와 경과를 깊숙이 통찰하면 변화는 점점 더 자연스럽게 보일 것이고 그러면 변화의 순간을 미리 예상하고 그 순간을 당하여 올바른 일을 하게 됨


  • 매리노프가 정의내린 주역

☞ 루 매리노프 지음, 이종인 옮김, 『철학으로 마음의 병을 치료한다』, 해냄, 2000, 88~89쪽. ☞ 루 매리노프 지음, 김익희 옮김, 『철학상담소』, 북로드, 2006, 423~424쪽.

○ 관련분야: 도(道), 실천적 지혜
- 도(道)는 ‘길’로 번역됨. 즉 사물이 전개되는 방식이라는 것임. 인간에게 가장 좋은 삶의 방식은 사회적, 정치적 과정을 형성하는 자연법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임

○ 핵심사상: 현명한 행동의 선택
○ 촌평: 인간 개인, 가족, 사회, 정치의 상황은 도(자연의 법칙)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도를 깨달으므로써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함. 도에 의거해 행동하면 올바른 시점에서 올바른 일을 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할 수 있음

매리노프.png

=> 매리노프는 일각에서 『주역』을 신탁(oracle)으로 보거나 미래에 대한 예언을 얻기 위해 신탁을 구하는 것이라고 보는 견해에 대해, 『주역』은 특정한 때에 사람들이 갖고 있는 마음을 드러내 주는 은유의 거울(a metaphorical mirror)이라고 보았으며, 사람들로 하여금 가장 내면에 위치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눈을 제공해 준다고 보았음


  • 매리노프가 주역 철학상담 사례

☞ Lou Marinoff, “The Book of Changes as a Counselling Tool”, Practical Philosophy, Spring 2003

○ 철학상담의 과정에서 『주역』 점을 뽑아서 내담자 스스로가 자신의 상황을 고찰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했음 40대 여성 변호사인 마샤(Martha)는 굉장히 이성적이면서 깊이 있는 직관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그녀는 자신의 이성 만으로 결혼과 커리어와 관련하여 변화하는 상황 속에 놓인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때 󰡔주역󰡕을 통해 상담했다고 함
○ 마샤는 자신의 성공한 사업가인 자신의 남편과 함께 있고 싶었고 또 마침 명망있는 보스턴 로펌에서 일할 수 있게 되어 미국의 동부지역으로 이사했음
○ 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 결혼과 커리어 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되었음. 그녀의 남편인 샘(Sam)은 자신의 사업 성장을 위해 그녀의 법률 전문 지식을 활용해 줄 것을 요청했고 남편에게 법률 자문을 위한 시간과 에너지를 더욱더 써나가야 하는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 놓이게 됨


정병석이 제시한 철학치료적 관점에서의 『주역』의 가능성[편집 | 원본 편집]

☞ 정병석, 「예언에서 조언으로: 철학치료의 지평에서 본 『주역』」, 『철학연구』 제97집, 철학연구회, 2012, 33~45쪽

○ 『주역』의 64괘가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조언이나 명상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주역』의 괘효(卦爻)의 상(象)과 괘효사(卦爻辭)의 상징적 언어들은 모든 사태와 사건들을 대입하여 확장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이를 참고 자료로 하여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의 본질을 이해하도록 하고, 반성적인 유비의 과정을 통해 스스로 자신을 성찰하도록 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만드는 철학치료적 함의를 가지고 있음
○ 정병석은 『주역』 괘효의 상과 괘효사의 상징적 언어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처한 상황의 본질에 대해 유비의 과정을 통해 스스로 성찰하고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치유적 기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았음


그러면 실제로 『주역』으로 무엇을 해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