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유학: 관계

An_SW
Esang21c (토론 | 기여)님의 2024년 3월 11일 (월) 11:02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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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문제가 아니라 관계가 문제가 되곤 한다.
그런데 여러분이 생각하는 관계의 본질은 무엇인가요? 누구와 누구 사이의 관계인가요?

☆ 관련 키워드: #인(仁) #상반상성(相反相成) #천인(天人)관계 #본성(性)


우린 태어나면서부터 항상 관계 속에 놓여 있다[편집 | 원본 편집]

  • 돌이켜보면 내가 얻은 것들, 내가 잃은 것들, 내가 기뻤던 순간, 내가 슬펐던 순간 그런 많은 인생의 장면들은 관계와 얽혀 있었음

☞ 내가 원하던 걸 얻었는데 알고 보니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거나 누군가의 조언에서 시작된 것이었음
☞ 내가 간절히 원하던 걸 얻지 못했는데 그걸 다른 사람이 가졌거나 경쟁에서 졌기 때문임
☞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에서조차 어떤 무례한 사람 때문에 하루 종일 기분이 상하기도 하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타인의 선의 때문에 하루 종일 기분이 좋기도 함

여러분은 관계를 어떻게 정의하나요? 다음 중에 여러분이 공감하는 인간관계의 정의가 있나요?

인간관계 썸트렌드.png

썸트렌드에 보이는 2024.2.11~2024.3.10 동안 SNS상에서 "인간관계"와 관련해 언급된 긍·부정어


인간관계의 긍정성, 그리고 내가 주체가 되는 관계 만들기[편집 | 원본 편집]

  • 제가 생각하는 유학이 꿈꾸는 삶, 유학이 꿈꾸는 세상: 인간다운 삶, 인간다운 세상[수기치인(修己治人)]
인간다운 삶이란? 인간다운 세상이란?
  =>  아마도 내가 나답게 살아갈 수 있고, 모든 사람들이 그 존재만으로도 존중받고, 그런 존중과 배려가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고, 그게 너무 자연스러워서 사람을 위한 정책, 시설 등이 소소한 삶 구석구석에 미쳐있는 것
불가능한가? 거대한 정치까지 꿈꾸지 않더라도 나 한 사람 어떻게 마음 먹느냐에 따라 내 삶이 바뀌고 내 주위가 바뀌지 않을까? 그게 점차 퍼져나간다면?


  • 가까운 데에서부터 시작하며, 관계의 주체로 우뚝서는 '나'에 관한 이야기, 인(仁)

○ 『중용』에서 "인자(仁者), 인야(人也)"라고 했음. 인(仁)이란 사람다움의 본질임. 동아시아에서는 인간의 존재적 의미를 고민할 때 단순히 생물학적 인간을 고민한 것이 아니라 사람다운 삶, 사람다운 세상에 대한 지향점을 가지고 인간을 고민했음

인간 네이버사전.png

○ 관계의 문제를 수용하고 상대를 존중하면서도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체로 서는 인(仁)

 夫仁者(부인자)는 己欲立而立人(기욕립이립인)하며 己欲達而達人(기욕달이달인)이니라. 能近取譬(능근취비)면 可謂仁之方也已(가위인지방야이)니라.
 인(仁)한 사람은 자기가 서고자 하면 남을 세워주며, 자기가 통달하고자 하면 남을 통달하게 한다. 가까운 데에서 취하여 비유할 수 있으면 인의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논어』 「옹야(雍也)」)
 子曰(자왈) “唯仁者(유인자)라야 能好人(능호인)하며 能惡人(능오인)이니라.”
 공자가 말했다. “오직 어진 사람이라야 사람을 (공적인 마음으로 제대로) 좋아할 수 있으며 사람을 (공적인 마음으로 제대로) 미워할 수 있다.”
 (『논어』 「리인(里仁)」)

○ 관계의 문제는 가까운 데에서부터, 쉽고 일상적인 데에서부터 시작해 나가야 함


  • 부정을 긍정으로, 관계의 문제도 부정을 긍정으로 전환하면 삶이 달라짐

○ 유가경전인 『주역』에서 길흉은 늘 관계와 얽혀 있음. 특히 우리 삶에서 문제가 되는 관계는 서로 다른 사람들과의 무언가 함께 해야 하는 순간임. 나와 지지리도 안맞아 보이는 사람, 나랑 너무 다른 사람... 어색하고 불편한 이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나?

○ 『주역』의 상반상성(相反相成: 서로 반대되기 때문에 서로를 이루어줌)의 원리
- 관계에 있어서 특히 음/양, 상/하, 임금(상사)/신하(부하직원), 남/녀와 같이 성질, 역할, 위치 등의 측면에서 차이를 지니고 있으면서 서로에게 상대가 되는 존재들 간의 소통과 관계맺음, 호응의 중요성
- 음양이 서로 대립적인 것으로 각각 하늘과 땅, 강건함과 유순함의 성질 등을 상징하지만 하늘만 독자적으로 제 역할을 하고, 땅만 독자적으로 제 역할을 하면 만물을 생장시킬 수 없게 됨. 이 대립적인 두 가지가 어우러져야만 만사만물의 싹이 트고 성장할 수 있는 것임. 이 대립적으로 보이는 존재들은 실은 서로를 보완해 주는 관계임

☞ 삶의 현장에서 관계가 문제가 되는 지점은 나와 전혀 다른 위치, 성질, 역할을 가진 사람과 일을 도모하고, 함께 생활할 때임. 하지만 『주역』에선 이들이 스트레스의 대상이 아니라 내 삶의 귀인임

그런데 내가 어떻게 관계의 주체로 우뚝 설 수 있을까요? 때론 너무 자신없고 나약해 보이는 나인데...


나와의 관계에서부터 시작하는 관계의 문제[편집 | 원본 편집]

  • 유학에서 '나'에 대한 성찰은 하늘[천(天)]과 인간과의 관계의 문제에서부터 시작함. '나'라는 사람의 본질, 본성[성(性)]은 무엇인가, 그게 어디에서부터 왔는가에서부터 시작함
 하늘이 인간에게 부여한 것을 본성(性)이라 하고, 이 본성을 따르는 것을 도(道)라고 하고, 도(道)를 닦는 것을 교(敎: 교육, 가르침)라고 한다. 
 천명지위성, 솔성지위도, 수도지위교(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教). -『중용』 1장

=> 도덕의 근원인 하늘의 명(天命)과 인간 본성(性)을 동일시함으로써 유학의 인간관을 정립함

 子曰(자왈) 天生德於予(천생덕어여).
 공자가 말했다. “하늘이 나에게 덕을 주셨다.”
 (『논어』 「술이(述而)」)
  • '나'라는 사람 안에는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본성이 깃들어 있음. 그리고 그 본성은 우리 마음 안에 있음. 이 마음 하나 어떻게 먹느냐, 이 마음 하나 어떻게 닦느냐에 따라 나는 누구든 될 수 있음
  • 하늘과 인간의 관계의 문제는 결국 내 안에 깃든 진짜 나의 목소리와의 만남의 문제임. 분명 내 안에는 결정적인 선택의 순간에 공적이고 옳은 판단을 할 수 있는 내가 있고, 내가 정말 잘하고 좋아하는 게 뭔지 잘 알고 응원하는 내가 있음. 가짜 나[외부의 목소리에 찌든 나, 혹은 외부의 것에 의해 휘둘리는 나]에 자꾸 휘둘리다보면 진짜 나의 목소리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함. 그렇게 되면 자신 없어지고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짐. 그게 다른 인간관계에서 고스란히 드러남
우선 누구보다도 나와 친해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나와 친해지기 위해 필요한 공부는? 철학, 동양철학, 유학 만한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