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도교

An_SW
둘러보기로 이동 검색으로 이동

한국의 수련 도교[편집 | 원본 편집]

☞ 한국사상연구소, <<자료와 해설: 한국의 철학사상>>, 예문서원, 2002

  • 성리학 이념에 기초한 조선 왕조 건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정도전(鄭道傳, 1342~1398)은 도교를 불로장생을 추구하는 신선사상으로 받아들이면서 불로장생을 추구하는 목적 자체가 바람직 못하고 이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도 의리 실현과 배치된다고 보았음
  • 이러한 비판적 분위기 때문에 조선 초기에는 신선사상의 추구가 활발하지 못했으나 점차 은둔적 인사들을 중심으로 신선사상에 침잠하는 사람들이 배출되었는데 이들을 보통 '단학파(丹學派)'라고 부름
  • 조선 단학파들에게서는 외단(外丹)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지지 않으므로 조선 단학파의 사상을 내단(內丹)으로 보아도 무방함. 심신수련을 통해 신선(선인)이 되는 것을 지향하는 내단 사상에 치중했던 것은 내적 성찰을 중시하는 성리학이나 선불교의 경향과도 그 흐름을 같이한다고 말할 수 있음


도교의 단(丹)[편집 | 원본 편집]

중국학 위키백과

붉을 단.png

  • 단(丹)은 붉은 돌을 캐는 우물의 모양을 본뜬 글자임. 가운데 점은 붉은 돌의 모양을 본뜬 것임. 우물 정(井)에 점이 더해진 것으로 광물을 캐내는 광정(鑛井)에 무엇인가 있다는[점] 의미를 나타내는 지시부호임
  • 한나라 때 유행했던 방사(方士)들은 불로장생을 위해 단사(丹砂, 붉은 색을 내는 광석)를 많이 먹었는데 단사를 약으로 보았기 때문에 단약(丹藥)이라고 했음
  • 도교에서 말하는 단(丹)에는 내단(內丹)와 외단(外丹)의 구별이 있음
  • 외단은 몸 바깥에서 약을 구해서 정련하여 단을 만들어 복용하면 장생할 수 있다는 것으로, 진시황과 한 무제가 구했던 선약(仙藥)이 바로 그런 종류임
  • 내단은 우리 몸 속의 정(精), 기(氣), 신(神)을 단련함으로써 생기는 것으로 우리 몸은 곧 하나의 작은 우주[소우주]로서 그 안에도 음양과 8괘가 있으니 장생의 도는 돌이켜 자기 안에서 구하면 충분하므로 정말로 바깥에서 구할 필요가 없다는 것


김시습(金時習, 1435~1493)정렴(鄭磏, 1506~1549)[편집 | 원본 편집]

☞ 한국사상연구소, <<자료와 해설: 한국의 철학사상>>, 예문서원, 2002
☞ 양은용, <한국 수련도교의 생명관>, <<원불교사상>> 23집,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1999

  • 조선시대 김시습은 내단사상과 관련된 글들을 남기기도 했음(<수진(修眞)>, <복기(服氣)>, <용호(龍虎)> 등)
  • 그는 내단수련의 방법이 어느 정도 실현 가능한 것이라고 보았으며, 그 자신이 또한 상당한 수련 체험을 한 것으로 보임. 하지만 그 또한 성리학적 입장에서 내단사상을 비판하고 있는 부분도 발견됨
 신선이라는 자는 성(性)을 기르고[양성(養性)] 기를 마시며... 늙음을 물리치는 것이다. 양성하는 자는 오래 서지 말고 오래 앉지 말고 오래 눕지 말고 오래 보지 말고 오래 듣지 말아야 한다. ... 욕망에 급급하지 말고 성내고 원망함에 마음을 두지 말며 너의 육체를 수고롭게 부리지 않고 너의 정신을 시끄럽게 하지 않아 마음을 적묵(寂默: 고요하게 앉아 깊이 생각하고 말이 없음)에 돌리면 장생(長生: 오래 삼)할 수 있을 것이다.
 -<<매월당집>> 권17, <수진(修眞)>
 내가 장생술을 보니, 말을 삼가고, 음식을 절제하고, 탐욕을 덜고, 수면을 가볍게 하고, 기쁨과 노여움을 조절하는 것이었다. 말이 도가 없으면 허물과 근심이 생기고, 음식이 때를 잃으면 병과 피로가 발생하고, 탐욕이 많으면 위험과 변란이 일어나고, 잠이 많으면 게으름이 생기고, 기쁨과 노여움이 절도를 잃으면 그 성명(性命)을 보전할 수 없으니, 이 다섯가지 절도를 잃으면 진원(眞元: 사람 몸의 원기)이 손상되어 장차 날로 사망으로 나아갈 것이다.
 사람의 목숨이 100살인 것은 예로부터의 이치이나, 다섯가지 잃는 것을 조심하여 하늘이 내려준 목숨을 잘 보전하면 대질(大耋, 80세)까지는 못가더라도 넉넉히 장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어진 자는 장수한다"고 했고 또 "자신의 마음을 다하면 본성[성(性)]을 알고, 그 본성을 알면 하늘[천명]을 안다."라고 했다. 납과 수은으로 단련하고 ... 부적을 차고서 천지의 운행을 도적질하여 그것으로 구차히 살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알 바가 아니다.
 -<<매월당집>> 권17, <미재(弭災)>

=> 인간 생명의 한계를 가져다 주는 병의 근원을 마음에 두고, 성명(性命)의 보전을 도의 유무에 둠. 그는 인간의 수명을 100세로 봄. 양생법을 살리면 목숨을 다할 수 있는데 그 원리는 언어, 음식, 탐욕, 수면, 희노의 조절임

  • 김시습 이후 신선사상의 전승 과정에서 중요한 인물은 정렴이다. 그는 불교와 함께 성리학적 인류의 영역을 존중하면서도 도교적 정체성을 가진 인물이었음
 단을 수련하는 도는 간략하고 쉬운 것이다. 이제 이 도에 관한 책이 너무 많아서 서고에 가득 찰 지경이나 말이 난삽하고 모호하여 알기 어렵다. 그래서 고금의 학자들이 손댈 방법을 알지 못해서 장생을 얻으려다 도리어 요절한 자가 많다. 
 수련의 시작은 폐기(閉氣)일 뿐이다.(이것이 한 마디의 비결로서 지극히 간략하고 쉬운 도이다. ...)
 이제 폐기를 하려는 사람은 먼저 마음을 조용히 하고 책상다리를 하고 단정히 앉는다.(불서(佛書)에서 말하는 금강좌이다.) 눈은 발을 내리듯이 하여 아래를 보고 눈으로 코끝을 대하고 코로는 배꼽을 마주보게 한다. 숨을 들이마시기를 오래 계속하고 내쉬기를 조금씩하여 늘 정신과 기운이 배꼽 아래 한치 세푼에 있는 단전에 머물게 한다.
 -정렴, <<용호비결>>


수련도교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포박자(抱朴子)>>와 만난다[편집 | 원본 편집]

<<포박자>>의 양생사상[편집 | 원본 편집]

☞ 신진식, <포박자내편의 양생사상 연구>, <<한국철학논집>> 43, 한국철학사연구회, 2014
☞ 이진용, <갈홍 포박자내편의 생명윤리사상에 대한 이해>, <<도교문화연구>> 제31집, 한국도교문화학회, 2009

  • 육체적 생명의 보전[양형(養形)]과 마음의 보전[양신(養神)]이 아울러 이루어져야 한다는 도교적 양생론의 성립
 대체로 형체가 있는 것은 형체가 없는 것에 의해 살며, 형체는 정신에 의해서 성립된다. 형체가 있는 것은 형체가 없는 것의 집이고, 형체는 정신의 집이다. 즉, 제방에 비유한다면 제방이 무너지면 물은 고일 수가 없는 것과 같다. 촛불에 비유해 말한다면, 초가 다하면 불도 꺼져 버리는 것과도 같다. 형체가 지치면 정신은 산만해지고, 원기가 다하면 목숨도 끝이 난다.
 -<<포박자>> <지리(至理)>

=> 인간을 '형(形)', '기(氣)', '신(神)'이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는 상호유기적인 생명통일체로 봄

 그러므로 한 사람의 몸은 한 나라의 형상(形象)이다. 가슴과 배의 위치는 마치 궁실(宮室)과 같고, 사지(四肢)가 배열해 있는 것은 국경과 같고, 골절이 나뉘어 있는 것은 여러 관직과 같고, 정신은 군주와 같으며, 피는 신하와 같고 기(氣)는 백성과 같다.
 -<<포박자>> <지진(地眞)>

=> 형체는 인간존재의 유형적 기초임. 기는 인체의 생명 동력과 근본 원천이고, 신은 심리의식과 정신구조로 사람의 형과 기, 전체 생명활동을 통솔하고 제약하는 작용을 함
=> <<포박자>>에서는 형체를 제방에, 정신을 물에 비유하고, 또 형체를 초에, 정신을 촉불에 비유함. 정신은 형체에 의존함. 이는 형체는 다해도 정신은 불멸한다는 불교 측 주장에 대한 반론임. 형체 소멸 후의 정신의 존재여부에 대한 문제는 신선도교의 실질적인 관심사가 아님. 단지 어떻게 형체를 유지할 것인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임


  • 양생의 기본: 신체를 손상시키지 않음
 양생의 방법은 침을 뱉는데도 멀리 뱉지 않는다. 길을 걸어갈 때도 질주하지 않는다. 듣는데 있어서도 극도로 하지 않고 눈은 오랫동안 보지 않는다. 오랫동안 앉아있지 말며, 피로할 정도로 오래 잠을 자서도 안된다. 춥다고 생각되기 이전에 적당한 옷을 입어야 하고 덥다고 느끼기 이전에 옷을 벗어 버려야한다. 그런가 하면 배가 심히 고파서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 않다. 먹을 때는 과식하지 않는다. 목이 지나치게 말라 음료수를 마시는 것도 좋지 않다. 마셔도 과하게 마시지 않는다. 과식하면 체하고 과음하면 담에 걸린다. 지나치게 피로하지도 편하지도 말라. 너무 일찍도 늦게도 일어나지 말며, 땀을 흘리지 말고, 잠을 많이 자지 마라.
 -<<포박자>> <극언(極言)>


  • <<포박자>>에서 말하는 생명
 생명은 나에게 있어서 이로움이 또한 크다.
 -<<포박자>> <근구(勤求)>
 천지의 큰 덕은 생명이고 생명은 참으로 좋은 것이다. 이 때문에 도가 지극히 비밀스럽게 중요시하는 것은 장생의 방법을 넘어서는 것이 없다.
 -<<포박자>> <황백(黃白)>

=> 도교는 모든 존재자의 생명을 포괄적으로 논하며, 생명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철학적 입장을 세워나감. 특히 도교는 생명을 그 무엇보다 존귀하고 소중한 것으로 파악함
=> 갈홍은 생명의 지속과 영원을 꿈꾸게 됨. 갈홍에게 생명을 오래도록 존속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가 되기 때문에 장생불사하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신선되기를 인생의 궁극적 목표로 삼음

그렇다면 나의 생명을 주재하고 결정하는 것은 누구일까? 신일까? 운명일까?

=> 생명을 보존하는 동시에 자연의 흐름을 파악하여 장생불사의 경지에 이르는 것은 바로 자아의 주체성에 의해 가능함.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이미 신선이 될 수 있도록 태어났음.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음.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함

 신선은 배워서 이를 수 있다는 것은 피와 기장 같은 곡식을 파종하여 얻는 것과 같으니 매우 분명할 뿐이다. 그러나 농사를 짓지도 않고 좋은 곡식을 얻은 적은 없고, 노력하지 않고도 장생과 세속을 떠나 신선이 된 적도 없다.
 -<<포박자>> <근구>
 신선이 되고자 하는 자는 마땅히 충효(忠孝), 화순(和順: 온화하고 순함), 인신(仁信: 인자함과 믿음직함)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만약 덕행을 닦지 않고 다만 방술에만 힘쓰면 장생을 얻지 못할 것이다.
 -<<포박자>> <대속(對俗)>
 선한 일을 쌓기를 아직 다 하지 못한 채 비록 선약을 복용하더라도 이 또한 무익하다. 만약 선약을 복용하지 않고 좋은 일을 하면 비록 신선이 되지는 못할지라도 또한 돌연사하는 재앙은 없게 된다.
 -<<포박자>> <대속>

=> 장생불사하는 신선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윤리적 가치를 추구해야 함. 이를 추구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선이 되기 위한 어떠한 방법도 실효성이 없게 됨

 각종 도교서적의 계율을 살펴보니 장생하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선한 일을 쌓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사물을 대하고, 자신을 관대하게 대하는 마음을 타인에게 미치고, 어진 마음을 곤충에까지 이르게 한다고 한다. 타인의 길함을 즐거워하고 타인의 고통을 슬퍼하며, 타인의 어려움을 구휼하고 타인의 곤궁함을 구제한다. 손으로 살아 있는 것을 해치지 않고 입으로 타인이 재앙에 처하라고 하지 않으며, 타인이 얻는 것을 자기가 얻는 것처럼 보고 타인이 잃는 것을 자기가 잃는 것처럼 생각한다. 자신을 존귀하거나 영예롭게 여기지 않고, 나를 뛰어넘는 자를 시기하지 말고 음험한 해를 끼치는 자에게 아첨하지 않는다. 이와 같아야 덕이 있다고 할 수 있으니, 하늘로부터 복을 받고 하는 일이 반드시 성공하며 신선이 되기를 기대할 수 있다.
 -<<포박자>> <미지(微旨)>
 큰 악한 일을 저지른 자는 사명(司命: 인간 수명을 관장하는 이)이 수명가운데 300일을 빼앗을 것이고 작은 과오를 저지르면 수명가운데 100일을 줄일 것이니, 저지른 잘못의 경중에 따라 수명을 빼앗기는 것도 많고 적음이 있게 된다. …… 사람이 지선(地仙: 지상의 명산대천을 노니는 신선)이 되고자 한다면 마땅히 300가지 선을 쌓아야 하고, 천선(天仙: 몸을 들어 하늘로 올라가 천상에서 자유로이 노니는 신선)이 되고자 한다면 1,200가지 선을 쌓아야 한다. 만약 1,199가지 선함을 두고서도 갑자기 도중에 한 가지 악한 일을 저지르면 앞서 행한 선이 다 없어져 다시 선한 일을 처음부터 해야 한다.
 -<<포박자>> <대속>


오늘의 토론 주제(2022.11.18)[편집 | 원본 편집]

수련도교를 우리 삶에 의미있게 적용해 본다면?(구체적이고 효과있게) 다함께 해볼 수 있는 것들 1가지씩 설명해 주고 따라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