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철학: 성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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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의 공통된 문제의식들[편집 | 원본 편집]

☞ 진래 지음, 안재호 옮김 『송명성리학』, 예문서원, 2011, 41쪽

  • 선진(先秦: 진나라 이전) 시기에 시작된 유가사상에 대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우주론적·본체론적 논증을 제공했음
  • 유가의 성인을 이상적 인간상으로 생각하고, 성인의 정신 경지 실현을 인생의 궁극적 목표로 삼았음
  • 유가의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을 도덕의 근본 원리로 여기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유가의 도덕 원리가 내재적 기초를 지니고 있음을 논증하며, 하늘이 부여해준 ‘천리’를 보존하고 ‘인욕(욕심)’을 제거하는 일을 도덕 실천의 기본 원칙으로 삼았음
  • 인간 정신의 전면적인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각종 공부법, 즉 구체적인 수양 방법을 제시하고 실천했음. 이러한 공부법의 내용들은 주로 사서(四書: 논어, 맹자, 대학, 중용)와 초기 도학의 토론 가운데에서 제시되었으며, 특히 심성 공부에 집중되었음

=> 어떻게 하면 공자와 같은 사람, 안연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그 이론과 공부법에 몰두했음


주희(朱熹, 1130~1200)의 철학[편집 | 원본 편집]

  • 젊은 시절 불교와 도가에 심취하였으나 후에 이정(정호, 정이)의 사상을 기초로 하여 방대한 성리학 체계를 건립했음
  •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을 합하여 ‘사서(四書)’로 편집하였고 이를 자신의 철학을 바탕으로 재해석하여 <<사서집주四書集註>>를 저술했음


주희의 이기론[편집 | 원본 편집]

  • 주희는 경험적으로 지각할 수 있는 (형이하의) 것을 기라고 파악하고, 기의 작용 및 운동의 법칙과 그것의 원인이 되는 사물의 질서를 리로 파악함. 이때의 리는 경험적으로 지각할 수 없지만 그 실재를 상정할 수 있는 (형이상의) 존재임
  • 기는 현실 속 사물을 이루는 물질적 요소며, 사물의 운동은 모두 기의 작용임. 그리고 기의 세계의 근본적 법칙, 질서가 리임. 총체적으로 말한다면 리는 우주, 만물의 근거며 우주로 하여금 본래의 모습을 부여해주고 있는 원리고, 개별적으로 말하자면 개개의 사물을 각각의 사물답게 만들어주고 있는 원리임
  • 주희는 자연계의 양상을 리와 기로 설명하고 동시에 인간의 마음도 리와 기로 분석해냈음. 즉 마음을 ‘리인 성’과 ‘기인 정’으로 나누고, 구체적인 마음의 발동인 정을 기로 여긴 다음, 그 정의 법칙을 성이라고 하였다. 이처럼 철저하게 자연계와 인간의 마음의 일관성을 주장하여 존재론과 가치론의 일체화를 추구하였음. 즉 리를 향한 탐구는 세계를 올바로 인식하는 문제(인식론, 존재론)임과 동시에 인간이 그렇게 해야 할 바(가치론, 윤리론)가 됨


주희의 심성론[편집 | 원본 편집]

  • 주희에 의하면 모든 사물에는 리가 들어 있으며 당연히 사람에게도 리가 들어있음. 주희는 정이의 “성은 곧 리다[性則理]”라는 주장을 이어받았으므로 사람의 성이 곧 리가 됨. 그의 주장에 따르면 사람의 성은 리기 때문에 성은 선할 수밖에 없음. 그렇다면 어째서 악이 생겨나는가? 이 문제에 답하기 위해 주희는 성 개념을 두 가지로 나누었음

① 본연지성(천명지성) : 천지의 리를 품수하여 생긴 성. 달리 말하면 하늘이 준 성. 맹자가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고 한 그 성
② 기질지성 : 인간은 리와 함께 기 또한 품수한다. 이 때 받은 기에 깃들어 있는 성

=> 인간의 성은 언제나 선하지만(본연지성), 육체적 요소인 기의 작용에 의해 욕망이 발동되어 현실에서는 악으로 흘러갈 수 있게 됨

  • 그러므로 본연의 성을 드러내기만 하면 누구든지 성인이 될 수 있음. 인간의 마음이 발동하지 않으면 천리의 본체인 리는 성으로 갖추어져 있음. 마음이 발동한다는 것은 정(情)이 움직인다는 것으로 정의 움직임은 기의 작용이며 정이 움직이면 성을 가려짐. 그렇지만 정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님. 정이 움직여 과도하거나 모자라는 상태가 나쁜 것일 뿐


◈ <<예기>> <예운禮運>의 칠정
무엇을 사람의 감정[인정(人情)]이라 하는가? 그것은 희(喜), 노(怒), 애(哀), 구(懼), 애(愛), 오(惡), 욕(欲)의 감정으로 이 일곱 가지는 배우지 않아도 할 수 있다. ... 음식을 향한 식욕, 남녀의 성욕은 사람들의 큰 욕망이고, 죽음과 가난, 고통은 사람들이 크게 싫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욕망과 싫어함은 마음의 큰 단서다. 사람이 그 마음을 감추는 일이 많아 이를 추측하여 알기 어려우며, 선함과 악함도 모두 마음속에 있어서 얼굴에 나타나지 않는다. 무엇인가 한 가지 방법에 의해 사람들의 심정을 궁구하려면 예를 버리고 무엇으로 하겠는가?


 ◈ <<중용>>의 칠정
희(喜), 노(怒), 애(哀), 락(樂)의 감정이 아직 발하지 않은 것을 ‘중(中)’이라 하고, 발하여 모두 절도에 맞는 것을 ‘화(和)’라 한다. 중이라는 것은 천하의 큰 근본이고, 화라는 것은 천하의 공통된 도리다. 중과 화를 극진하게 실현하면 천지의 질서가 바로잡히고 온갖 만물이 생장하여 번영한다.


우리 마음 상태에 대한 성찰, 미발과 이발[편집 | 원본 편집]

  • 미발(未發)

○ 사려가 아직 생기지 않았을 때의 마음 상태 . 하늘에서 부여 받은 본성 그대로의 상태
○ 고요하면서 움직이지 않는 상태 . 마음의 본체나 본성. 본성 그 자체만이 진정으로 고요하면서 움직이지 않을 수 있음
○ 지극히 고요한 순간, 적연부동의 순간에도 마음에는 천지의 리가 주어져 있어 마음은 그 지를 지각함. 다만 아직 드러나지 않은 방식으로 비명시적인 방식으로 지각하므로 이를 미발의 지각이라고 하는 것임
○ 미발의 지각은 수동적인 지각이 아니라 천지만물을 낳는 능동적인 지각임
○ 유학이 마음공부로 도달하고자 하는 것은 천지의 마음의 자각임. 세계와 하나로 결부되어 있어 끊임없이 만물을 낳는 생물지심의 인을 체득하는 것임

  • 이발(已發)

○ 사려가 이미 생긴 뒤의 마음 상태
○ 감정(情)이 발현된 상태
○ 사람의 마음이 살아 있는 한 어느 순간도 고요하면서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 있을 수 없다면 마음은 언제나 이발 상태에 있게 됨
○ 하지만 마음이 언제나 이발 상태라면 사람들은 오로지 이발 공부에만 힘쓸 것임 . 분명한 의식 활동의 수양에만 주의를 기울이기 쉬울 것임
○ 그러나 사려가 아직 생기지 않은 미발의 의미를 확실하게 인식한다면 사람들은 미발일 때의 함양에도 주의를 기울일 수 있을 것임

  • 미발공부
 경(敬)이란 어떤 것인가 ? 오직 삼가 조심한다는 말과 같을 뿐이다 . 귀에 들리는 것도 없고 눈에 보이는 것도 없이 나무토막처럼 가만히 앉아 전혀 아무 일도 살피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심신을 수렴하고 정제하며 순일(純一) 하게 하여 마음을 놓아버리고 안일하게 하지 않는 것이 경이다.
 경은 만사를 내버려 두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직 일에 따라 전일하게 삼가 조심하면서 마음을 풀어놓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