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의 중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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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 <명상의 관점에서 본 퇴계 ‘경(敬)’ 사상의 교육적 시사점>, <<철학논집>> 제37집, 2014, 327~358쪽
☞ 엄찬호, <퇴계의 경사상과 <<활인심방>>에서의 마음치유>, <<인문과학연구>> 53, 강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2017, 237~259쪽


퇴계가 전한 <<활인심방>>[편집 | 원본 편집]

○ 활인심방(活人心方)은 명나라의 활인심(活人心)을 퇴계가 필사하여 전해 온 서적임. 활인심은 원래 상하(上下)의 두 권으로 되어 있으나 퇴계의 활인심방은 상권 필사본만 전해진 것임
○ ‘활인(活人)’의 의미는 사람의 목숨을 구하여 살린다는 뜻임. 즉 활발하게 바르게 건강하게 사는 사람을 지칭함
○ ‘활인심방(活人心方)’은 사람의 마음을 소생하게 하여 생기가 발동하게 하는 방편이라는 뜻
○ 활인심방의 내용
- 서문: 양생은 병을 예방하는 것이고, 의학은 병을 치료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과 마음의 중요성, 그리고 책을 쓰게 된 유래를 밝히고 있음
- 활인심상(活人心上): 병의 종류와 병의 근원이 마음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였고, 이어 마음을 다스려서 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법으로 칠정을 중화하는 중화탕(中和湯), 기가 치밀어 오를 때 병을 다스리기 위해 참을 인(忍)자를 실천하기를 가르치는 화기환(和氣丸), 일상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양생지법(養生之法), 치심(治心), 도인법(導引法), 보양음식(保養飮食)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음
○ <<활인심방>>에서 가장 많이 강조하는 건강의 방법론은 마음의 다스림(治心), 즉 마음의 치유임


<<활인심방>> 속 중화탕(中和湯)[편집 | 원본 편집]

 “30가지 약제를 잘 씹어서 가루를 만들고 심화(心火: 마음의 불) 1근과 신수(腎水: 신장에서 나오는 물) 2주발을 사용하여 약한 불로 반 정도에 이를 때까지 달여 놓고 끊임없이 살피면서 시간이나 계절에 걸림 없이 언제든지 따뜻하게 하여 마신다.”

=> <<황제내경>>에서 "심(心)은 여름의 기운을 주장하고 불에 응하며 신(腎)은 겨울의 기운을 주장하고 물에 응한다"고 했음. 불은 타오르고 물은 흘러내리는데 심은 위에 있고 신은 아래에 있으므로 몸 안에서 심화와 신수가 서로 만나기는 쉬운 일이 아님. 그러므로 심화를 신수 아래로 내려 중화탕을 끓이기 위해서는 단전호흡이 필요함. 단전 수련을 통해 위에 있는 심화를 아래에 있는 시수 아래로 내려야 중화탕을 끓일 수 있고 마음으로 성정을 다스릴 수 있게 됨


  • <<중용>> 속 칠정의 중화
 희(喜), 노(怒), 애(哀), 락(樂)의 감정이 아직 발하지 않은 것을 ‘중(中)’이라 하고, 발하여 모두 절도에 맞는 것을 ‘화(和)’라 한다. 중이라는 것은 천하의 큰 근본이고, 화라는 것은 천하의 공통된 도리다. 중과 화를 극진하게 실현하면 천지의 질서가 바로잡히고 온갖 만물이 생장하여 번영한다.


  • 퇴계가 말한 중화

○ 퇴계는 ‘성학십도’의 ‘심통성정도설(心統性情圖說)’에서 ‘마음이 성을 통섭하지 못하면 미발(未發)의 중(中)을 이룰 수 없어서 성이 천착되기 쉽고, 마음이 정을 통섭하지 못하면 절도에 맞는 화(和)를 이룰 수 없어서 정이 방탕하기 쉽다’고 했음
○ 곧 중화는 마음이 성을 통섭하여 미발의 ‘중’을 이룬 상태이고, 또한 정을 통섭하여 절도에 맞는 ‘화’를 이룬 상태를 말함


  • 중화탕의 30가지 약재
 1. 사무사(思無邪): 마음에 거짓을 없애라.
 2. 행호사(行好事): 좋은 일을 실천하라.
 3. 막기심(莫欺心): 자기 마음을 속이지 말라.
 4. 행방편(行方便): 적절한 방법을 이용하라.
 5. 수본분(守本分): 자기의 본분을 지켜라.
 6. 막질투(莫嫉妬): 시기하고 샘내지 말라.
 7. 제교사(除狡詐): 교활하고 간사한 꾀를 버려라.
 8. 무성실(務誠實): 정성스럽고 진실하도록 힘써라.
 9. 순천도(順天道): 대자연의 도리에 순응하라.
 10. 지명한(知命限): 생명에 한계가 있음을 알라.
 11. 청심(淸心): 마음을 맑게 하라.
 12. 과욕(寡慾): 욕심을 적게 하라.
 13. 인내(忍耐): 참고 견디어라.
 14. 유순(柔順): 부드럽게 따라라.
 15. 겸화(謙和): 겸손하고 화목하라.
 16. 지족(知足): 항상 족함을 알라.
 17. 염근(廉謹): 청렴하고 삼가라.
 18. 존인(存仁): 어진 마음을 보존하라.
 19. 절검(節儉): 절약하고 검소하라.
 20. 처중(處中): 치우치지 말고 중용을 취하라.
 21. 계살(戒殺): 생명을 중히 여겨라.
 22. 계노(戒怒): 분노하지 않도록 경계하라.
 23. 계포(戒暴): 폭력을 경계하라.
 24. 계탐(戒貪): 탐욕을 경계하라.
 25. 신독(慎篤): 신중하고 신실하라.
 26. 지기(知機): 사물의 기미를 포착하라.
 27. 보애(保愛): 자기의 양심을 지키고 사랑하라.
 28. 염퇴(恬退): 물러날 때 미련 없이 물러나라.
 29. 수정(守靜): 번뇌를 쉬고 고요함을 지켜라.
 30. 음즐(陰騭): 남모르게 도와주라.


오늘의 주제(2022.11.2)[편집 | 원본 편집]

1. 30가지 약재 가운데 자신에게 필요한 약재를 써서 자신만의 중화탕을 지어봅시다. 그리고 복용법도 적어주세요.
2. 조원들과 자신이 조제한 중화탕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어떤 약재가 많이 나왔는지, 왜 그런지 분석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