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과 디지털 인문융합: 맹자의 딜레마"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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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孟子見梁惠王。王曰:「叟不遠千里而來,亦將有以利吾國乎?」
 
   孟子見梁惠王。王曰:「叟不遠千里而來,亦將有以利吾國乎?」
 
   孟子對曰:「王何必曰利?亦有仁義而已矣。王曰『何以利吾國』?大夫曰『何以利吾家』?士庶人曰『何以利吾身』?上下交征利而國危矣。萬乘之國弒其君者,必千乘之家;千乘之國弒其君者,必百乘之家。萬取千焉,千取百焉,不為不多矣。苟為後義而先利,不奪不饜。未有仁而遺其親者也,未有義而後其君者也。王亦曰仁義而已矣,何必曰利?」
 
   孟子對曰:「王何必曰利?亦有仁義而已矣。王曰『何以利吾國』?大夫曰『何以利吾家』?士庶人曰『何以利吾身』?上下交征利而國危矣。萬乘之國弒其君者,必千乘之家;千乘之國弒其君者,必百乘之家。萬取千焉,千取百焉,不為不多矣。苟為後義而先利,不奪不饜。未有仁而遺其親者也,未有義而後其君者也。王亦曰仁義而已矣,何必曰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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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맹자』, 「양혜왕 상(梁惠王 上)」''' </br>  
 
   '''1.『맹자』, 「양혜왕 상(梁惠王 上)」'''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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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梁惠王曰:「晉國,天下莫強焉,叟之所知也。及寡人之身,東敗於齊,長子死焉;西喪地於秦七百里;南辱於楚。寡人恥之,願比死者一洒之,如之何則可?」
 
   梁惠王曰:「晉國,天下莫強焉,叟之所知也。及寡人之身,東敗於齊,長子死焉;西喪地於秦七百里;南辱於楚。寡人恥之,願比死者一洒之,如之何則可?」
 
   孟子對曰:「地方百里而可以王。王如施仁政於民,省刑罰,薄稅斂,深耕易耨。壯者以暇日修其孝悌忠信,入以事其父兄,出以事其長上,可使制梃以撻秦楚之堅甲利兵矣。彼奪其民時,使不得耕耨以養其父母,父母凍餓,兄弟妻子離散。彼陷溺其民,王往而征之,夫誰與王敵?故曰:『仁者無敵。』王請勿疑!」
 
   孟子對曰:「地方百里而可以王。王如施仁政於民,省刑罰,薄稅斂,深耕易耨。壯者以暇日修其孝悌忠信,入以事其父兄,出以事其長上,可使制梃以撻秦楚之堅甲利兵矣。彼奪其民時,使不得耕耨以養其父母,父母凍餓,兄弟妻子離散。彼陷溺其民,王往而征之,夫誰與王敵?故曰:『仁者無敵。』王請勿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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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맹자』, 「양혜왕 상(梁惠王 上)」'''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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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자께서 양나라 양왕(襄王)을 만나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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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서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멀리서 바라보아도 임금 같지 않고, 그 앞에 가까이 나아가도 두려워할 만한 게 보이지 않았는데, 느닷없이 ‘천하가 어떻게 안정되겠습니까?’ 하고 묻기에, 내가 대답하기를 ‘한곳으로 통일될 것입니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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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통일할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묻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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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자가 통일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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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누가 그에게 귀의하겠습니까?’ 하고 묻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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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대답하였다. ‘천하에 귀의하지 않는 자가 없을 것입니다. 왕께서는 벼싹을 아십니까? 7, 8월 사이에 날씨가 가물면 벼싹이 시들다가 하늘이 뭉게뭉게 구름을 일으켜 좍좍 비를 내리면 벼싹이 생기 있게 일어납니다. 그 기세가 이와 같다면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 천하의 임금 가운데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자가 없으니, 만일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자가 있다면 천하의 백성들이 모두 목을 빼고 바라볼 것입니다. 진실로 이와 같다면 백성들이 그에게 귀의하는 것은 물이 낮은 데로 흘러가는 것과 같을 것이니, 그 누가 그 기세를 막을 수 있겠습니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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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孟子見梁襄王。出,語人曰:「望之不似人君,就之而不見所畏焉。卒然問曰:『天下惡乎定?』吾對曰:『定于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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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孰能一之?』對曰:『不嗜殺人者能一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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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孰能與之?』對曰:『天下莫不與也。王知夫苗乎?七八月之間旱,則苗槁矣。天油然作雲,沛然下雨,則苗浡然興之矣。其如是,孰能禦之?今夫天下之人牧,未有不嗜殺人者也,如有不嗜殺人者,則天下之民皆引領而望之矣。誠如是也,民歸之,由水之就下,沛然誰能禦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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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맹자』, 「양혜왕 상(梁惠王 上)」'''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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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인과 같은 자도 백성을 보호하여 왕도정치를 행할 수 있습니까?” “가능합니다.” “무슨 연유로 내가 가능한 줄을 아십니까?” “제가 제나라 신하 호흘(胡齕)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왕께서 당(堂) 위에 앉아 계시는데, 소를 끌고 당 아래로 지나가는 자가 있었습니다. 왕께서 이를 보시고 ‘소를 어디로 끌고 가느냐?’ 하고 물으시니, 그가 대답하기를 ‘종(鍾)의 틈을 바르는 데 쓰려고 끌고 갑니다.’ 하였습니다. 이에 왕께서 ‘소를 놓아주어라. 소가 두려워 벌벌 떨면서 죄 없이 사지(死地)로 나아가는 것을 내 차마 볼 수가 없다.’ 하시자,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다면 종의 틈을 바르는 것을 그만두오리까?’ 하니, 왕께서 ‘어찌 그만둘 수 있겠느냐? 소 대신에 양(羊)으로 바꾸어 쓰라.’ 하셨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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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마음이면 충분히 왕도정치를 행할 수 있습니다. 백성들은 모두 왕께서 재물을 아껴서 큰 것을 작은 것과 바꾸게 했다고 말하지만, 저는 진실로 왕께서 소가 죽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서 그렇게 하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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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습니다. 진실로 그렇게 생각하는 백성도 있을 것입니다만, 제나라가 아무리 좁고 작으나 내 어찌 소 한 마리를 아까워하겠습니까? 다만 죄 없이 벌벌 떨며 사지로 나아가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소 대신 양으로 바꾸게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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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께서는 백성들이 왕께서 재물을 아껴서 그렇게 했다고 말하는 것을 괴이하게 여기지 마소서. 작은 것을 가지고 큰 것과 바꾸셨으니, 저들이 어찌 왕의 마음을 알겠습니까? 왕께서 만일 죄 없이 사지로 끌려가는 것을 측은히 여기셨다면 소와 양을 어찌 구별하셨습니까?” 왕이 웃으며 말하였다. “이것이 참으로 무슨 마음이었던가? 내가 재물을 아껴서 소를 양으로 바꾸게 한 것은 아니었지만, 백성들이 나더러 재물을 아꼈다고 말하는 것이 당연하겠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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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齊宣王問曰:「齊桓、晉文之事可得聞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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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孟子對曰:「仲尼之徒無道桓、文之事者,是以後世無傳焉。臣未之聞也。無以,則王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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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曰:「德何如,則可以王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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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曰:「保民而王,莫之能禦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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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曰:「若寡人者,可以保民乎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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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曰:「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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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曰:「何由知吾可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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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曰:「臣聞之胡齕曰,王坐於堂上,有牽牛而過堂下者,王見之,曰:『牛何之?』對曰:『將以釁鐘。』王曰:『舍之!吾不忍其觳觫,若無罪而就死地。』對曰:『然則廢釁鐘與?』曰:『何可廢也?以羊易之!』不識有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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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曰:「有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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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曰:「是心足以王矣。百姓皆以王為愛也,臣固知王之不忍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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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王曰:「然。誠有百姓者。齊國雖褊小,吾何愛一牛?即不忍其觳觫,若無罪而就死地,故以羊易之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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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曰:「王無異於百姓之以王為愛也。以小易大,彼惡知之?王若隱其無罪而就死地,則牛羊何擇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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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王笑曰:「是誠何心哉?我非愛其財。而易之以羊也,宜乎百姓之謂我愛也。」

2023년 9월 12일 (화) 23:43 판

자율주행차 사고 문제는 고전적인 트롤리 딜레마 이론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유학에는 이러한 딜레마 상황이 없나요? 맹자에는 딜레마적 상황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맹자의 딜레마는 트롤리 딜레마와 같나요? 어떤 점에서 다른가요? 왜 달라질까요?
그런데 딜레마 상황 자체가 왜 설정되는 것일까요?


  • MIT Moral Machine(도덕 게임)을 함께 하면서 경험한 것들
    • 사람들마다 똑같은 딜레마 상황에서 판단하는 기준이 달랐다
    • 어떤 사람은 자신을 운전자에, 어떤 사람은 보행자에 위치시키거나, 또 어떤 사람들은 멀찍이 떨어져 제3자의 관점에서 그 상황을 보았다
    • A와 B, 둘 중에 하나에 국한될 수 없는 다른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 예를 들어 관계라는 변수에 의해 Moral Machine의 양상은 전혀 달라질 수 있음

    • 왜 누군가는 꼭 죽어야 하는가, 왜 죽음을 전제로 두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 어떤 사람은 마음, 심성의 내면의 문제에서 문제상황을 들여다보고, 또 어떤 사람은 시스템, 사회구조의 외부 요인에서 문제상황을 들여다보았다.
이걸 보면서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요?


사람들의 다양한 윤리/도덕적 판단 기준+다양성을 아우르는 보편적 원칙, 이게 가능할까요?


맹자의 딜레마

☞ 선진(先秦) 유학 원전 자료 참고 사이트1(주석서, 한글번역문): 동양고전종합DB ☞ 선진(先秦) 유학 원전 자료 참고 사이트2(원문 DB): Chinese Text Project

하지만 기본적으로 전공생의 미덕은: 당장은 DB로 보더라도 논문을 쓸 때에는 원문 책을 찾아보는 습관을 가졌으면 합니다.


윤리/도덕적 판단의 다양성

윤리/도덕적 판단의 다양성의 기준이 있나요? 그 다양한 양상은 어떻게 전개되나요? 어떻게 정리해 볼 수 있을까요?

☞ 번역문 출처: 동양고전종합DB ☞ 원문DB 출처: Chinese Text Project

★ 참고: 우선 DB에 탑재된 것으로 맥락을 파악하되 논문을 쓸 때에는 본인이 직접 번역을 해야 합니다. 마찬가지고 원문 한자가 맞는지도 꼭 책을 찾아서 확인해야 합니다. DB 입력하는 과정에서 오/탈자가 있을 수 있고, 판본에 따라 글자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맹자』 책에 나오는 순서대로 나열했습니다.(중요도순X)

 1.『맹자』, 「양혜왕 하(梁惠王 下)」
노(魯)나라 평공(平公)이 외출하려고 하는데, 임금이 총애하는 장창(臧倉)이라는 자가 여쭈었다. “전에는 임금께서 외출하시게 되면 반드시 담당관리에게 갈 곳을 하명하셨는데, 지금은 수레가 이미 출발 채비를 마쳤는데도 담당관리가 갈 곳을 알지 못하니, 어디를 가시려는 것인지 감히 여쭙습니다.” 그러자 평공이 말하였다. “맹자를 만나보려고 하오.” “어째서입니까? 한 나라의 군주인 임금께서 몸을 낮추시어 필부(匹夫)에게 먼저 예(禮)를 베푸시는 까닭은 그가 현명하다고 여겨서입니까? 예의(禮義)는 현명한 사람에게서 나오는 법인데 맹자의 어머니 상(喪)이 아버지 상보다 더 성대하였으니, 맹자는 예의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임금께서는 그를 만나보지 마십시오.” “알겠소.” 맹자의 제자로서 노나라에서 벼슬하고 있던 악정자(樂正子)가 들어가 평공을 뵙고 말하였다. “임금께서는 어찌하여 맹가(孟軻)를 만나지 않으셨습니까?” 평공이 말하였다. “혹자가 과인에게 말하기를 ‘맹자의 어머니 상이 아버지 상보다 더 성대하였다.’고 하였으므로 이 때문에 가서 만나보지 않았소.” “무슨 말씀입니까? 임금께서 이른바 더 성대하였다는 것은 아버지 상은 사(士)의 예(禮)로써 하고 어머니 상은 대부(大夫)의 예로써 하였으며, 아버지 상에는 삼정(三鼎)을 쓰고 어머니 상에는 오정(五鼎)을 쓴 것을 말합니까?” “아니오. 내관(內棺)과 외관(外棺), 수의(壽衣)와 이불을 아름답게 한 것을 말하오.” “이것은 이른바 더 성대하다고 할 만한 것이 아니니, 아버지의 상을 치를 때와 어머니의 상을 치를 때 빈부(貧富)가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魯平公將出。嬖人臧倉者請曰:「他日君出,則必命有司所之。今乘輿已駕矣,有司未知所之。敢請。」公曰:「將見孟子。」曰:「何哉?君所為輕身以先於匹夫者,以為賢乎?禮義由賢者出。而孟子之後喪踰前喪。君無見焉!」公曰:「諾。」 樂正子入見,曰:「君奚為不見孟軻也?」曰:「或告寡人曰,『孟子之後喪踰前喪』,是以不往見也。」曰:「何哉君所謂踰者?前以士,後以大夫;前以三鼎,而後以五鼎與?」曰:「否。謂棺槨衣衾之美也。」曰:「非所謂踰也,貧富不同也。」


윤리/도덕적 판단의 공통성(보편성)

 1.『맹자』, 「양혜왕 상(梁惠王 上)」 
맹자(孟子)께서 양(梁)나라 혜왕(惠王)을 만나셨는데, 왕이 말하였다.“노선생(老先生)께서 천 리를 멀다 여기지 않고 오셨으니, 또한 장차 무엇을 가지고 우리나라를 이롭게 할 수 있겠습니까?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왕께서는 하필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인의(仁義)가 있을 뿐입니다.

 왕께서 ‘어떻게 하면 내 나라를 이롭게 할 수 있을까?’ 하시면, 대부(大夫)들은 ‘어떻게 하면 내 집안을 이롭게 할 수 있을까?’ 할 것이니, 사(士)와 서인(庶人)들은 ‘어떻게 하면 내 몸을 이롭게 할 수 있을까?’ 하여,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 이익을 취하려고 하면 나라가 위태로울 것입니다. 만승(萬乘)의 나라에서 그 임금을 시해(弑害)하는 자는 반드시 천승(千乘)을 소유한 공경(公卿)의 집안이요, 천승의 나라에서 그 임금을 시해하는 자는 반드시 백승(百乘)을 소유한 대부의 집안이니, 만에서 천을 가지며 천에서 백을 가지는 것이 많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만일 의(義)를 하찮게 여기고 이익을 앞세운다면 모두 빼앗지 않고는 만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질고서 자기 어버이를 버리는 자는 있지 않으며, 의(義)롭고서 자기 임금을 하찮게 여기는 자는 있지 않습니다.
 왕께서는 인의를 말씀하셔야 할 따름이니, 하필 이익을 말씀하십니까?”
 孟子見梁惠王。王曰:「叟不遠千里而來,亦將有以利吾國乎?」	
 孟子對曰:「王何必曰利?亦有仁義而已矣。王曰『何以利吾國』?大夫曰『何以利吾家』?士庶人曰『何以利吾身』?上下交征利而國危矣。萬乘之國弒其君者,必千乘之家;千乘之國弒其君者,必百乘之家。萬取千焉,千取百焉,不為不多矣。苟為後義而先利,不奪不饜。未有仁而遺其親者也,未有義而後其君者也。王亦曰仁義而已矣,何必曰利?」


 1.『맹자』, 「양혜왕 상(梁惠王 上)」 
양나라 혜왕이 말하였다. “우리 진(晉)나라가 천하에 막강하다는 사실은 노선생께서도 아시는 바입니다. 그런데 과인(寡人)의 대에 이르러 동쪽으로는 제(齊)나라에게 패전하여 맏아들이 전사하였고, 서쪽으로는 진(秦)나라에게 영토를 700리나 잃었으며, 남쪽으로는 초(楚)나라에게 모욕을 당하였습니다. 과인이 이를 부끄러워하여 전사한 자를 위해서 한번 설욕하고자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땅이 사방 100리만 되어도 그것을 가지고 천하에 왕 노릇할 수 있습니다. 왕께서 만일 인정(仁政)을 베풀어 형벌을 줄이시고 세금을 적게 거두신다면, 백성들이 여유가 있어서 밭을 깊이 갈고 김을 잘 맬 것이며, 장성한 자들이 여가를 이용하여 효제(孝悌)와 충신(忠信)을 닦아서, 들어가서는 부형(父兄)을 섬기며 나가서는 어른과 상관을 섬길 것이니, 이렇다면 이들로 하여금 몽둥이를 만들어 진(秦)나라와 초(楚)나라의 견고한 갑옷과 예리한 병기를 상대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에 저 적국의 군주가 자기 백성들의 농사철을 빼앗아 백성들로 하여금 밭 갈고 김을 매어서 그 부모를 봉양하지 못하게 하면, 부모는 추위에 떨고 굶주리며 형제와 처자식은 뿔뿔이 흩어질 것입니다. 저들이 이처럼 그 백성을 도탄에 빠뜨리거든 왕께서 그때 가서 정벌하신다면 누가 왕과 대적하겠습니까? 그러므로 옛말에 ‘인자(仁者)에게는 대적할 사람이 없다[仁者無敵].’고 한 것이니, 왕께서는 제 말을 의심하지 마십시오.” 진(晉)나라가 분할되어 위(魏)나라‧한(韓)나라‧조(趙)나라가 되었으므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梁惠王曰:「晉國,天下莫強焉,叟之所知也。及寡人之身,東敗於齊,長子死焉;西喪地於秦七百里;南辱於楚。寡人恥之,願比死者一洒之,如之何則可?」 孟子對曰:「地方百里而可以王。王如施仁政於民,省刑罰,薄稅斂,深耕易耨。壯者以暇日修其孝悌忠信,入以事其父兄,出以事其長上,可使制梃以撻秦楚之堅甲利兵矣。彼奪其民時,使不得耕耨以養其父母,父母凍餓,兄弟妻子離散。彼陷溺其民,王往而征之,夫誰與王敵?故曰:『仁者無敵。』王請勿疑!」


 1.『맹자』, 「양혜왕 상(梁惠王 上)」 
맹자께서 양나라 양왕(襄王)을 만나보시고, 나와서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멀리서 바라보아도 임금 같지 않고, 그 앞에 가까이 나아가도 두려워할 만한 게 보이지 않았는데, 느닷없이 ‘천하가 어떻게 안정되겠습니까?’ 하고 묻기에, 내가 대답하기를 ‘한곳으로 통일될 것입니다.’ 하였다. ‘누가 통일할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묻기에,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자가 통일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리고 ‘누가 그에게 귀의하겠습니까?’ 하고 묻기에 이렇게 대답하였다. ‘천하에 귀의하지 않는 자가 없을 것입니다. 왕께서는 벼싹을 아십니까? 7, 8월 사이에 날씨가 가물면 벼싹이 시들다가 하늘이 뭉게뭉게 구름을 일으켜 좍좍 비를 내리면 벼싹이 생기 있게 일어납니다. 그 기세가 이와 같다면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 천하의 임금 가운데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자가 없으니, 만일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자가 있다면 천하의 백성들이 모두 목을 빼고 바라볼 것입니다. 진실로 이와 같다면 백성들이 그에게 귀의하는 것은 물이 낮은 데로 흘러가는 것과 같을 것이니, 그 누가 그 기세를 막을 수 있겠습니까?’ 하였다.” 孟子見梁襄王。出,語人曰:「望之不似人君,就之而不見所畏焉。卒然問曰:『天下惡乎定?』吾對曰:『定于一。』 『孰能一之?』對曰:『不嗜殺人者能一之。』 『孰能與之?』對曰:『天下莫不與也。王知夫苗乎?七八月之間旱,則苗槁矣。天油然作雲,沛然下雨,則苗浡然興之矣。其如是,孰能禦之?今夫天下之人牧,未有不嗜殺人者也,如有不嗜殺人者,則天下之民皆引領而望之矣。誠如是也,民歸之,由水之就下,沛然誰能禦之?』」


 1.『맹자』, 「양혜왕 상(梁惠王 上)」 
“과인과 같은 자도 백성을 보호하여 왕도정치를 행할 수 있습니까?” “가능합니다.” “무슨 연유로 내가 가능한 줄을 아십니까?” “제가 제나라 신하 호흘(胡齕)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왕께서 당(堂) 위에 앉아 계시는데, 소를 끌고 당 아래로 지나가는 자가 있었습니다. 왕께서 이를 보시고 ‘소를 어디로 끌고 가느냐?’ 하고 물으시니, 그가 대답하기를 ‘종(鍾)의 틈을 바르는 데 쓰려고 끌고 갑니다.’ 하였습니다. 이에 왕께서 ‘소를 놓아주어라. 소가 두려워 벌벌 떨면서 죄 없이 사지(死地)로 나아가는 것을 내 차마 볼 수가 없다.’ 하시자, 그가 대답하기를 ‘그렇다면 종의 틈을 바르는 것을 그만두오리까?’ 하니, 왕께서 ‘어찌 그만둘 수 있겠느냐? 소 대신에 양(羊)으로 바꾸어 쓰라.’ 하셨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마음이면 충분히 왕도정치를 행할 수 있습니다. 백성들은 모두 왕께서 재물을 아껴서 큰 것을 작은 것과 바꾸게 했다고 말하지만, 저는 진실로 왕께서 소가 죽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서 그렇게 하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진실로 그렇게 생각하는 백성도 있을 것입니다만, 제나라가 아무리 좁고 작으나 내 어찌 소 한 마리를 아까워하겠습니까? 다만 죄 없이 벌벌 떨며 사지로 나아가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소 대신 양으로 바꾸게 한 것입니다.” “왕께서는 백성들이 왕께서 재물을 아껴서 그렇게 했다고 말하는 것을 괴이하게 여기지 마소서. 작은 것을 가지고 큰 것과 바꾸셨으니, 저들이 어찌 왕의 마음을 알겠습니까? 왕께서 만일 죄 없이 사지로 끌려가는 것을 측은히 여기셨다면 소와 양을 어찌 구별하셨습니까?” 왕이 웃으며 말하였다. “이것이 참으로 무슨 마음이었던가? 내가 재물을 아껴서 소를 양으로 바꾸게 한 것은 아니었지만, 백성들이 나더러 재물을 아꼈다고 말하는 것이 당연하겠구려.” 齊宣王問曰:「齊桓、晉文之事可得聞乎?」 孟子對曰:「仲尼之徒無道桓、文之事者,是以後世無傳焉。臣未之聞也。無以,則王乎?」 曰:「德何如,則可以王矣?」 曰:「保民而王,莫之能禦也。」 曰:「若寡人者,可以保民乎哉?」 曰:「可。」 曰:「何由知吾可也?」 曰:「臣聞之胡齕曰,王坐於堂上,有牽牛而過堂下者,王見之,曰:『牛何之?』對曰:『將以釁鐘。』王曰:『舍之!吾不忍其觳觫,若無罪而就死地。』對曰:『然則廢釁鐘與?』曰:『何可廢也?以羊易之!』不識有諸?」 曰:「有之。」 曰:「是心足以王矣。百姓皆以王為愛也,臣固知王之不忍也。」 王曰:「然。誠有百姓者。齊國雖褊小,吾何愛一牛?即不忍其觳觫,若無罪而就死地,故以羊易之也。」 曰:「王無異於百姓之以王為愛也。以小易大,彼惡知之?王若隱其無罪而就死地,則牛羊何擇焉?」 王笑曰:「是誠何心哉?我非愛其財。而易之以羊也,宜乎百姓之謂我愛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