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과 디지털인문 융합: 한국문헌 속 공사(公私)"의 두 판 사이의 차이

An_SW
둘러보기로 이동 검색으로 이동
(새 문서: = '''미조구치 유조, 『중국의 공과 사』'''= ☞ 미조구치 유조 지음, 정태섭·김용천 옮김, 『중국의 공과 사』, 신서원, 2004</br> ☞ 미조구...)
 
21번째 줄: 21번째 줄:
 
○ 법가에 이르게 되면 공과 사를 이율배반적으로 예리하게 대립시켜 공을 긍정하고 사를 부정함. 공의가 행해지면 국가는 다스려지고 사의가 행해지면 국가는 어지러워짐</br>
 
○ 법가에 이르게 되면 공과 사를 이율배반적으로 예리하게 대립시켜 공을 긍정하고 사를 부정함. 공의가 행해지면 국가는 다스려지고 사의가 행해지면 국가는 어지러워짐</br>
 
○ 도가는 공사를 한층 추상화시킴. 공공, 공평, 공정이라는 의미의 공을 토대로 삼아 그것을 천지자연과 인간 사회에 관통하고 있는 가장 보편적 존재의 도(道)나 천지의 속성이라고 하고, 그와 같은 보편적인 도를 포착할 수 없는 인간의 개별적인 감정, 욕망, 지식 등을 사로 비판했음</br>
 
○ 도가는 공사를 한층 추상화시킴. 공공, 공평, 공정이라는 의미의 공을 토대로 삼아 그것을 천지자연과 인간 사회에 관통하고 있는 가장 보편적 존재의 도(道)나 천지의 속성이라고 하고, 그와 같은 보편적인 도를 포착할 수 없는 인간의 개별적인 감정, 욕망, 지식 등을 사로 비판했음</br>
 +
 +
 +
* '''공의 우위'''
 +
○ 한대부터 수, 당시대의 공사론은 선진시기의 모든 공사를 토대로 하고 있고 그 위에 군신 간의 충과 부자간의 효의 관계도 얽혀서 복잡한 양상을 드러냄. 공과 사는 사회생활에서 서로 다른 두 개의 영역으로 기능하는 장이라는 점이 인정됨. 예컨대 국(國)이나 관(官)에서의 군신 관계의 공(公)과 더불어 가(家)에서의 부자 관계의 사(私)도 존재할 수 있는 여지가 주어져 있었음</br>
 +
○ 하지만 공의 압도적 우위 하에서 사의 용인이었으며 양자가 경합할 경우 언제나 공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보았음</br>
 +
 +
 +
* '''송대 천리와 인욕 개념과 연계된 공과 사'''
 +
○ 송대가 되면 천리, 인욕 관념과 연결되어 '천리의 공', '인욕의 사'가 짝을 이루는 개념이 됨</br>
 +
○ 본래 중국에서는 우주만물의 저절로 그러한 모습은 원래 그 자체로서 본래적인 올바른 모습이라고 이해하는 자연(自然) = 정(正)의 관념이 전통적이었음</br>
 +
○ 천리의 자연은 인간의 자연적 감정, 욕망을 천리의 이름 아래 긍정적으로 포용하는 측면을 갖게 됨. 주희는 "먹고 마시는 것은 하늘의 이치[천리(天理)], 맛난 음식을 요구하는 것이 인간의 욕망[인욕(人欲)]"이라고 했음. 자연적 욕망은 천리로서 혹은 공[公: 사람마다 가진 보편적인]의 욕으로 이해</br>
 +
 +
 +
* '''명말 청초, 사의 긍정'''
 +
○ 명말 청초가 되면 욕망이 단순히 개체의 본능 욕구에 머물지 않고 그때까지 부정적으로 간주되어 온 사(私), 특히 사적 소유욕에까지 미치게 됨. 이탁오(李卓吾, 1527~1602), 황종희(黃宗羲, 1610~1695) 등은 사적 소유욕을 긍정함. 그렇다고 무제약적으로 긍정한 것이 아니라 "인욕의 적정한 것이 곧 천리"라고 보았음</br>
 +
 +
 +
* '''이어짐(연결)의 공'''
 +
○ 송대에 공론, 공의는 누구라도 긍정할 수 있는 공정한 논의라는 의미이며, 그 경우의 공은 오로지 조정 내의 논의의 내용을 가리키고 있었음. 하지만 명말 청초가 되면 지방의 신하들로부터 나온 논의를 가리키게 되고, 개별 의견을 포함하거나 혹은 그에 근거한 다수 또는 집단 의견이라는 의미도 갖는 정도로까지 바뀜. 공과 사가 이율배반적이고 대립적이었던 데에서 나아가 공에 사를 포함해 각 사를 연결시킨 이어짐으로서의 공의 의미를 갖게 됨</br>
 +
 +
 +
= '''한국고전종합DB에서 찾아본 공과 사'''=

2023년 11월 29일 (수) 09:04 판

미조구치 유조, 『중국의 공과 사』

☞ 미조구치 유조 지음, 정태섭·김용천 옮김, 『중국의 공과 사』, 신서원, 2004
☞ 미조구치 유조 지음, 김석근 옮김, 『중국사상문화사전』, 책과함께, 2011

  • 중국 공사 개념의 특징

○ 원의적으로 배반의 관계에 있음 (공 <-> 사)
○ 그 배반의 관계에는 선과 악, 정(正)과 부정(不正)의 윤리성이 있음
○ 그 윤리성은 집단의 안과 밖을 불문하고, 다시 말해 시간, 공간, 위치를 관통하면서 균일하게 타당한 원리적인 보편성을 가짐


  • 공과 사의 어원

○ 공은 신분 칭호의 하나, 군주를 비롯한 통치자 그 자신 혹은 통치자와 관련된 사물 의미
○ 사는 곡물에 국한되지 않고 사람들 자신의 것(사유 또는 사용), 신변의 것, 혈연의 관계에 있는 것을 의미


  • 전국시대 공과 사

○ 순자는 조직적으로 공사론을 전개해 나감
- 공은 통치자나 통치자와 관련된 사물이라는 의미에서 확대되어 윤리화, 정치화된 공공(公共), 공평, 공정이라는 추상적 의미를 띠게 됨. 더 나아가 군주만이 아니라 신하 등이 지켜야 할 보편과 관련된 덕목의 하나가 되었음
- 사는 통치자까지 포함해서 사람들의 개별적인 감정, 욕망 또는 일부 사람의 이해와 국가 내부의 공권력 행사를 저해하는 세력을 의미하는 말로 변하고 거기서 공은 선이며 긍정되어야 할 것, 사는 악이며 부정되어야 할 것이라는 대립 형태를 띠게 됨
○ 법가에 이르게 되면 공과 사를 이율배반적으로 예리하게 대립시켜 공을 긍정하고 사를 부정함. 공의가 행해지면 국가는 다스려지고 사의가 행해지면 국가는 어지러워짐
○ 도가는 공사를 한층 추상화시킴. 공공, 공평, 공정이라는 의미의 공을 토대로 삼아 그것을 천지자연과 인간 사회에 관통하고 있는 가장 보편적 존재의 도(道)나 천지의 속성이라고 하고, 그와 같은 보편적인 도를 포착할 수 없는 인간의 개별적인 감정, 욕망, 지식 등을 사로 비판했음


  • 공의 우위

○ 한대부터 수, 당시대의 공사론은 선진시기의 모든 공사를 토대로 하고 있고 그 위에 군신 간의 충과 부자간의 효의 관계도 얽혀서 복잡한 양상을 드러냄. 공과 사는 사회생활에서 서로 다른 두 개의 영역으로 기능하는 장이라는 점이 인정됨. 예컨대 국(國)이나 관(官)에서의 군신 관계의 공(公)과 더불어 가(家)에서의 부자 관계의 사(私)도 존재할 수 있는 여지가 주어져 있었음
○ 하지만 공의 압도적 우위 하에서 사의 용인이었으며 양자가 경합할 경우 언제나 공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보았음


  • 송대 천리와 인욕 개념과 연계된 공과 사

○ 송대가 되면 천리, 인욕 관념과 연결되어 '천리의 공', '인욕의 사'가 짝을 이루는 개념이 됨
○ 본래 중국에서는 우주만물의 저절로 그러한 모습은 원래 그 자체로서 본래적인 올바른 모습이라고 이해하는 자연(自然) = 정(正)의 관념이 전통적이었음
○ 천리의 자연은 인간의 자연적 감정, 욕망을 천리의 이름 아래 긍정적으로 포용하는 측면을 갖게 됨. 주희는 "먹고 마시는 것은 하늘의 이치[천리(天理)], 맛난 음식을 요구하는 것이 인간의 욕망[인욕(人欲)]"이라고 했음. 자연적 욕망은 천리로서 혹은 공[公: 사람마다 가진 보편적인]의 욕으로 이해


  • 명말 청초, 사의 긍정

○ 명말 청초가 되면 욕망이 단순히 개체의 본능 욕구에 머물지 않고 그때까지 부정적으로 간주되어 온 사(私), 특히 사적 소유욕에까지 미치게 됨. 이탁오(李卓吾, 1527~1602), 황종희(黃宗羲, 1610~1695) 등은 사적 소유욕을 긍정함. 그렇다고 무제약적으로 긍정한 것이 아니라 "인욕의 적정한 것이 곧 천리"라고 보았음


  • 이어짐(연결)의 공

○ 송대에 공론, 공의는 누구라도 긍정할 수 있는 공정한 논의라는 의미이며, 그 경우의 공은 오로지 조정 내의 논의의 내용을 가리키고 있었음. 하지만 명말 청초가 되면 지방의 신하들로부터 나온 논의를 가리키게 되고, 개별 의견을 포함하거나 혹은 그에 근거한 다수 또는 집단 의견이라는 의미도 갖는 정도로까지 바뀜. 공과 사가 이율배반적이고 대립적이었던 데에서 나아가 공에 사를 포함해 각 사를 연결시킨 이어짐으로서의 공의 의미를 갖게 됨


한국고전종합DB에서 찾아본 공과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