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남자 정치술"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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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문서: = '''<<회남자>> 시대배경, 황로사상''' = ☞ 이석명, <<회남자: 한대 지식의 집대성>>, 사계절, 2004</br> ☞ 유안 편찬, 이준영 해역, <<회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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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맑고 고요한 상태로 활동하지 않고 법도를 한결같이 시행해서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 + | '''맑고 고요한 상태로 활동하지 않고 법도를 한결같이 시행해서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
− | 옛 관례에 따라 아래에 맡기고 성과만을 취하고 (스스로를) 수고롭게 하지 않는 것이다. | + | '''옛 관례에 따라 아래에 맡기고 성과만을 취하고 (스스로를) 수고롭게 하지 않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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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이 탁하면 물고기가 입을 뻐끔거린다. 정치가 까다로우면 백성들은 어지러워진다. 그러므로 호랑이와 표범과 물소와 코끼리를 기르는 자는 우리를 만들어 짐승들이 즐기고자 하는 것을 제공하고 짐승들이 배고픈 것을 적당하게 하고 짐승들이 성내는 것을 멀리한다. 그러나 짐승들이 목숨을 제대로 끝마치지 못하는 것은 몸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 ||
+ | '''이 때문에 위에서 거짓이 많아지게 되면 아래에도 거짓이 많아지게 된다. 위에서 일을 많이 하면 아래에서 닮는 것이 많아진다. 위에서 번거롭고 요란스러우면 아래에서는 안정되지 못한다. 위에서 구하는 것이 많게 되면 아래에서는 서로 다투게 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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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聖人)은 일을 덜어서 쉽게 다스리고 구하는 것을 적게 해서 공급을 쉽게 했다. 베풀지 않아도 인(仁)하고 말하지 않아도 믿게 되고 구하지 않아도 얻으며 일하지 않아도 이루어졌다.'''</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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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회남자>> 속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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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비가 내리고 서리와 이슬이 내려 만물을 살리고 죽이고 하지만, 하늘은 거기에 아무런 행위도 하지 않는다.''' | ||
+ | '''이처럼 아무런 행위도 하지 않지만 하늘은 오히려 받들어진다.''' | ||
+ | '''문서와 법에 따라 관리와 백성을 다스리는 자는 유사(有司: 실무자)이며 군주는 거기에 아무런 관여를 하지 않는다.''' | ||
+ | '''아무런 관여를 하지 않지만 군주는 오히려 받들어진다.'''</br> | ||
+ | -<<회남자>> <전언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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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철한 군주의 정치는 나라에 처벌을 받는 이가 있어도 군주는 화내지 않고, 조정에서 상을 받는 자가 있어도 군주는 간여함이 없다.''' | ||
+ | '''처벌받는 자는 군주를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죄를 당연하게 여긴다. 상을 받는 자도 윗사람의 덕택으로 여기지 않고 자신의 공로만으로 이룬 것으로 여긴다.''' | ||
+ | '''백성들이 처벌이나 상이 돌아오는 것이 모두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성과에 힘쓰고 일을 잘 받아나간다.''' | ||
+ | '''이 때문에 조정은 잡초가 무성해져 발자취가 없지만 논과 밭은 잘 개간되어 풀이 없는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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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주는 고요하고 조용하여 조급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관리들이 제 직분을 잘 닦아나갈 수 있게 된다. 비유하자면 군대에서 지휘권을 가진 사람이 자기 멋대로 지시를 내리면 군대가 어지러워지는 것과 같다.''' | ||
[[분류: 신선사상과 콘텐츠]] | [[분류: 신선사상과 콘텐츠]] |
2022년 11월 7일 (월) 23:45 판
<<회남자>> 시대배경, 황로사상
☞ 이석명, <<회남자: 한대 지식의 집대성>>, 사계절, 2004
☞ 유안 편찬, 이준영 해역, <<회남자>>, 자유문고, 2015
- 황로사상의 특징은 도가 사상을 중심으로 유가, 법가, 음양가 등 여러 사상을 종합했다는 데 있음
- 도가는 도를 중심 원리로 한 형이상학적 바탕을 제공하고 뭇 사상 요소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통일성'의 근거로 자리함
- <<회남자>>는 바로 이러한 황로학적 분위기 속에서 쓰여졌음
- 황로: 황제(黃帝)+노자. 황제에게서 기원하여 노자에게 집대성되었다고 여기는 사상
- 고대 신화에 따르면 황제(黃帝)는 의술과 침구술을 개발했다고 알려져왔음
- <<황제내경>>의 주인공은 황제(黃帝)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의학서로 알려져 있음. 여기에는 자연에 순응하는 양생의 지혜를 소개하고 있음
- 황로사상은 기존의 법가가 통치를 위해 법치에 지나치게 의존한 것에 비해 개인의 건강과 행복, 즉 양생을 함께 추구한 사상임
- 황로사상은 한나라 때 정치철학으로 기능하게 됨. 도가철학의 무위(無爲)를 통치자의 통치술 차원에서 제시했음. 황로 저작인 <<여씨춘추>>에서는 "도가 있는 바른 군주는 (객관적 상황에) 따를 뿐 작위를 행하지 않고, 문책을 할 뿐 일일이 시키지 않으며, (주관적) 상념과 의도를 버리고 고요함과 텅 비움으로써 기다린다"라고 하여 군주의 무위적 통치 자세를 주장했음
- 한편 군주가 무위해야 하는 근거를 원시 도가와 마찬가지로 천지자연에서 찾았음. 인간세의 이상적 통치자는 자연 질서를 본받아야 하며 자연 질서의 방식은 바로 무위라는 것임
- 노자는 "백성을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 윗 사람들이 유위[有爲, 자연법칙과 어긋나는 인위적인 작위를 말함]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면서 외형상 유위를 배척하는 태도를 보임
- 하지만 황로학의 무위는 인간의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유위의 요소도 아우름
"내가 말하는 무위는 사사로운 뜻이 공적인 길에 끼어들지 않고 개인적 욕망으로 인해 올바른 통치 방법이 왜곡되지 않으며 이치에 따라 일을 실행하고 객관적 바탕에 따라서 공로와 업적을 세운다." <<회남자>>
=> 여기에서 보이는 무위는 일을 실행한다, 공로와 업적을 세운다와 같이 개인의 능동적인 행위를 포괄하는 것임
- 한나라 초기에 황로학이 정치철학으로서 역할을 했지만 한무제(B.C.134년 즉위) 이후 유교사상이 동중서의 건의에 따라 국교가 되었음
- 하지만 황로학은 양생술[자연에서 부여받은 개인의 생명을 온전히 보전하는 법]로 개인들에게 중요하게 받아들여졌으며 통치자들 또한 표면적으로는 유교 정치를 표방했지만 내적으로 개인의 양생에 관심이 많았음
<<회남자>> <주술훈(主術訓)>
군주의 정치술이란 무위(無爲)의 일에 처해[자연 그대로의 일에 맡기고] 말하지 않는 가르침(명령)을 행한다. 맑고 고요한 상태로 활동하지 않고 법도를 한결같이 시행해서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옛 관례에 따라 아래에 맡기고 성과만을 취하고 (스스로를) 수고롭게 하지 않는 것이다. ... 나아가고 물러나는 것은 때에 맞게 하고, 활동하고 정지하는 것은 이치를 따르며, 추한 것과 아름다운 것에 따라 좋아하고 미워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 ... 물이 탁하면 물고기가 입을 뻐끔거린다. 정치가 까다로우면 백성들은 어지러워진다. 그러므로 호랑이와 표범과 물소와 코끼리를 기르는 자는 우리를 만들어 짐승들이 즐기고자 하는 것을 제공하고 짐승들이 배고픈 것을 적당하게 하고 짐승들이 성내는 것을 멀리한다. 그러나 짐승들이 목숨을 제대로 끝마치지 못하는 것은 몸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위에서 거짓이 많아지게 되면 아래에도 거짓이 많아지게 된다. 위에서 일을 많이 하면 아래에서 닮는 것이 많아진다. 위에서 번거롭고 요란스러우면 아래에서는 안정되지 못한다. 위에서 구하는 것이 많게 되면 아래에서는 서로 다투게 된다. ... 성인(聖人)은 일을 덜어서 쉽게 다스리고 구하는 것을 적게 해서 공급을 쉽게 했다. 베풀지 않아도 인(仁)하고 말하지 않아도 믿게 되고 구하지 않아도 얻으며 일하지 않아도 이루어졌다.
-<<회남자>> <주술훈>
- <<회남자>> 속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
눈비가 내리고 서리와 이슬이 내려 만물을 살리고 죽이고 하지만, 하늘은 거기에 아무런 행위도 하지 않는다. 이처럼 아무런 행위도 하지 않지만 하늘은 오히려 받들어진다. 문서와 법에 따라 관리와 백성을 다스리는 자는 유사(有司: 실무자)이며 군주는 거기에 아무런 관여를 하지 않는다. 아무런 관여를 하지 않지만 군주는 오히려 받들어진다.
-<<회남자>> <전언훈>
명철한 군주의 정치는 나라에 처벌을 받는 이가 있어도 군주는 화내지 않고, 조정에서 상을 받는 자가 있어도 군주는 간여함이 없다. 처벌받는 자는 군주를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죄를 당연하게 여긴다. 상을 받는 자도 윗사람의 덕택으로 여기지 않고 자신의 공로만으로 이룬 것으로 여긴다. 백성들이 처벌이나 상이 돌아오는 것이 모두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성과에 힘쓰고 일을 잘 받아나간다. 이 때문에 조정은 잡초가 무성해져 발자취가 없지만 논과 밭은 잘 개간되어 풀이 없는 것이다. ... 군주는 고요하고 조용하여 조급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관리들이 제 직분을 잘 닦아나갈 수 있게 된다. 비유하자면 군대에서 지휘권을 가진 사람이 자기 멋대로 지시를 내리면 군대가 어지러워지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