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둔괘, 위기에 대한 관점을 바꾸면"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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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괘 괘사에는 원형리정만 있는데 반해 둔괘 괘사에는 “갈 바를 두지 말아야 하고” “제후를 세움이 이롭다”라는 일정한 이로움의 조건과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건괘와 다르다고 보았음</br> | ○ 건괘 괘사에는 원형리정만 있는데 반해 둔괘 괘사에는 “갈 바를 두지 말아야 하고” “제후를 세움이 이롭다”라는 일정한 이로움의 조건과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건괘와 다르다고 보았음</br> | ||
○ 이처럼 둔괘의 원형리정은 형이상적이고 고원한 원리적 의미를 지니고 있기 보다는 천지 사이, 천지간(天地間)에서 이제 막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새로운 생명이 시작될 때에 마주하게 되는 어려움과 그 어려움을 돌파해 나가는 과정을 겪으며 일정한 조건과 한계의 테두리 안에서 일어나는 원형리정에 관한 현장적 모습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임</br> | ○ 이처럼 둔괘의 원형리정은 형이상적이고 고원한 원리적 의미를 지니고 있기 보다는 천지 사이, 천지간(天地間)에서 이제 막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새로운 생명이 시작될 때에 마주하게 되는 어려움과 그 어려움을 돌파해 나가는 과정을 겪으며 일정한 조건과 한계의 테두리 안에서 일어나는 원형리정에 관한 현장적 모습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임</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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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참고: 『주역정의(周易正義)』주석서의 기초가 되는 왕필, 공영달은 누구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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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왕필(王弼, 226~249)''' | ||
+ | - 위나라 시대에 요절한 천재로 알려진 철학자. 열 살 때부터 『도덕경』을 읽었고 열여섯에 노자주를 내었으며 스물세 살에 죽기까지 논어와 『주역』까지 풀이했음. 특히 『주역』을 의리역적으로 해석한 역학사에서 중요한 인물임</br> | ||
+ | - 왕필은 『주역』이 정치 철학을 강론한 책이라고 보았음. 한나라 상수학과 미신을 배척하고 도가적 사유에 근거하여 역을 해석하는 새로운 풍조를 열었음 | ||
+ | - 득의망상(得意忘象): 『역』을 논할 때 ‘의(意)’를 얻는 일이 가장 중요함. 의(意)를 얻음은 상(象)을 잊음에 있음 | ||
+ | “올무는 토끼를 잡는 것이 목적이므로 토끼를 잡으면 올무를 잊어버리고, 통발은 물고기를 잡는 것이 목적이므로 물고기를 잡으면 통발을 잊음과 같다. 그러한즉 언어란 상(象)의 올무이고 상(象)이란 의(意)의 통발이다. 그러므로 언어에 집착하면 상(象)을 얻지 못하고, 상에 집착하면 의를 얻지 못한다.“ –왕필의 『장자』 「외물」편 해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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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역 해석의 두 가지 갈래''' = | ||
+ | ☞ 廖名春‧康學偉‧梁韋弦 지음, 심경호 옮김, 『주역철학사』, 예문서원, 2009, 163~171쪽 </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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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일:주역해석사.png|400px]]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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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 두 가지가 가능한 이유: 이미 주역 안에 이 두 가지 모두가 있음. 상(象)과 숫자로 미래를 예측하는 주역의 과학, 이것을 철학적인 원리로 이해하는 주역의 인문학</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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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공영달(孔穎達: 574~648)''' | ||
+ | - 당나라 유학자. 자(字)는 중달(仲達)임</br> | ||
+ | - 당나라 태종의 명으로 오경을 정리했음. 당시 태종은 유교의 성대함을 과시하고 여러 유교학설을 통일하겠다는 생각에서 유학자들을 동원하여 역경(易經), 시경(詩經), 서경(書經), 예기(禮記), 춘추(春秋) 등 5경을 정리하게 함</br> | ||
+ | - 공영달은 『주역』을 정리한 『주역정의(周易正義)』를 정리하면서 왕필, 한강백 주를 채택함 </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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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용유유왕(勿用有攸往) 이건후(利建侯) | * '''물용유유왕(勿用有攸往) 이건후(利建侯) |
2023년 9월 27일 (수) 17:07 판
☞ 여러분이 주역을 쓰는 사람이라면 하늘과 땅을 상징하는 건괘와 곤괘 다음에 어떤 괘를 놓으시겠어요?
건괘(乾卦)와 곤괘(坤卦) 다음에 나오는 둔괘(屯卦)
- '둔괘(屯卦)'를 '준괘'로 읽기도 함
둔괘 괘상
- 참고: 8괘의 상징
- 둔괘는 하늘과 땅이 처음 만나 요란하게 천둥이 치고 폭우가 쏟아붓는 모습임
- 이를 『주역』에서 “양과 음이 처음 만나 어려움이 생겨났다”라고 말하기도 했음. 하지만 이 처음의 어려움은 생명력을 틔워내는 힘이 됨
둔괘의 괘 이름의 뜻
1. 둔의 첫 번재 의미: 어려움
- 최초의 글자풀이책인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둔(屯)의 의미를 “초목이 처음 나와서 어려운 상황을 본뜬 것이다. 屮이 一을 뚫은 글자로 구성되어 있다. 一은 땅이다. 끝이 굽어 있는 것이다. 『주역』에 ‘강(剛)과 유(柔)가 처음 교제해서 어려움이 생겼다.’라고 했다.(屯, 難也. 象艸木之初生, 屯然而難. 从屮貫一. 一, 地也. 尾曲. 易 曰 ‘屯, 剛柔始交而難生.’)”라고 했음. 여기에서 屯자에 대해 초목이 땅을 뚫는 모습을 본뜬 글자로 설명하고 있음. 새싹이 땅 속에서 땅을 뚫고 나오듯이 처음 나오는 모습이 어려운 상황임을 설명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땅을 뚫고 나오느라 똑바로 나오지 못하고 구불구불한 모습으로 나오는 상황을 형상화한 글자로 보고 있음
- 둔괘에서의 둔(屯)자의 의미는 하늘을 뜻하는 건괘, 땅을 뜻하는 곤괘가 이제 둔괘에서 서로 만나 새로운 생명현상, 새로운 일이 시작하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새싹이 막 땅을 뚫고 나오는 아픔과 어려움을 겪듯이 어려움이 생겨나게 된 것임
- 하늘과 땅의 양극성 속에서 둔괘의 천둥 번개가 내리치고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천지간(天地間)에 무한한 생명들이 꿈틀거리고 변화무쌍한 삶이 나타나게 됨
2. 둔의 두 번째 의미: 가득함
- 『주역』 괘의 순서를 논리적이고 정합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서괘전(序卦傳)」에 따르면, “천지가 있게 된 후에 만물이 생겨난다. 천지사이에 가득 찬 것은 만물이기 때문에 둔괘로 건‧곤괘 다음을 이어받았다. 둔이라는 것은 가득참이다. 둔이라는 것은 만물이 처음 생겨남이다(有天地, 然後萬物生焉. 盈天地之間者唯萬物, 故受之以屯. 屯者, 盈也. 屯者, 物之始生也).”라고 했음
- 여기에서 둔괘가 지닌 가득참의 의미는 이제 막 생겨난 만물들로 천지사이가 가득찬다는 것을 의미
둔괘 읽기
☞ 시작하는 어려움의 때에 가져야 할 기본 기조는 무엇일까요?
둔괘 괘사
屯(둔)은 元亨(원형)하고 利貞(이정)하니 勿用有攸往(물용유유왕)이요 利建侯(이건후)하니라. 둔은 크게 형통하고 바르게 함이 이로우니, 갈 바를 두지 말고 제후를 세움이 이롭다.
- 원형리정(元亨利貞)
○ 건괘 괘사의 원형리정과 둔괘 괘사의 원형리정과의 차이에 대해 공영달(『주역정의(周易正義)』)은 건괘의 4덕은 포함하지 않는 것이 없고, 이롭지 않은 것이 없는데 둔괘 괘사의 원형리정의 경우 원형리정을 위한 일정한 조건이 주어져 있다는 점에서 건괘와 다르다고 보았음
☞ 동양고전종합DB 『주역정의(周易正義)』번역문
○ 즉 음양이 처음 교제해서 어려움이 만들어졌고 어려움으로 인해서 사물이 비로소 크게 형통하게 되기 때문에 “원형(元亨)”이라고 한 것이라고 보았음. 또한 만물이 크게 형통하면 이익을 얻어서 바르게 되기 때문에 “이정(利貞)”이라고 보았음
○ 건괘 괘사에는 원형리정만 있는데 반해 둔괘 괘사에는 “갈 바를 두지 말아야 하고” “제후를 세움이 이롭다”라는 일정한 이로움의 조건과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건괘와 다르다고 보았음
○ 이처럼 둔괘의 원형리정은 형이상적이고 고원한 원리적 의미를 지니고 있기 보다는 천지 사이, 천지간(天地間)에서 이제 막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새로운 생명이 시작될 때에 마주하게 되는 어려움과 그 어려움을 돌파해 나가는 과정을 겪으며 일정한 조건과 한계의 테두리 안에서 일어나는 원형리정에 관한 현장적 모습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임
- 참고: 『주역정의(周易正義)』주석서의 기초가 되는 왕필, 공영달은 누구인가?
○ 왕필(王弼, 226~249)
- 위나라 시대에 요절한 천재로 알려진 철학자. 열 살 때부터 『도덕경』을 읽었고 열여섯에 노자주를 내었으며 스물세 살에 죽기까지 논어와 『주역』까지 풀이했음. 특히 『주역』을 의리역적으로 해석한 역학사에서 중요한 인물임
- 왕필은 『주역』이 정치 철학을 강론한 책이라고 보았음. 한나라 상수학과 미신을 배척하고 도가적 사유에 근거하여 역을 해석하는 새로운 풍조를 열었음
- 득의망상(得意忘象): 『역』을 논할 때 ‘의(意)’를 얻는 일이 가장 중요함. 의(意)를 얻음은 상(象)을 잊음에 있음
“올무는 토끼를 잡는 것이 목적이므로 토끼를 잡으면 올무를 잊어버리고, 통발은 물고기를 잡는 것이 목적이므로 물고기를 잡으면 통발을 잊음과 같다. 그러한즉 언어란 상(象)의 올무이고 상(象)이란 의(意)의 통발이다. 그러므로 언어에 집착하면 상(象)을 얻지 못하고, 상에 집착하면 의를 얻지 못한다.“ –왕필의 『장자』 「외물」편 해석
○ 주역 해석의 두 가지 갈래 =
☞ 廖名春‧康學偉‧梁韋弦 지음, 심경호 옮김, 『주역철학사』, 예문서원, 2009, 163~171쪽
=> 이 두 가지가 가능한 이유: 이미 주역 안에 이 두 가지 모두가 있음. 상(象)과 숫자로 미래를 예측하는 주역의 과학, 이것을 철학적인 원리로 이해하는 주역의 인문학
○ 공영달(孔穎達: 574~648)
- 당나라 유학자. 자(字)는 중달(仲達)임
- 당나라 태종의 명으로 오경을 정리했음. 당시 태종은 유교의 성대함을 과시하고 여러 유교학설을 통일하겠다는 생각에서 유학자들을 동원하여 역경(易經), 시경(詩經), 서경(書經), 예기(禮記), 춘추(春秋) 등 5경을 정리하게 함
- 공영달은 『주역』을 정리한 『주역정의(周易正義)』를 정리하면서 왕필, 한강백 주를 채택함
- 물용유유왕(勿用有攸往) 이건후(利建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