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의 인간본성론: 중용과 주역(3)

An_SW
Esang21c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4월 13일 (목) 14:03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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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역』은 『역경』단계에서부터 인간 삶의 모델이 되는 자연의 구체적인 운행 원리에 대해 철학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그러면 『역전』단계에 이르면 인간 본성, 인간 본성의 근거가 되는 천(天)에 관한 논의가 어떻게 철학적으로 전개되어갈까?


『주역』 속 성(性)에 관한 언급들

 一陰一陽之謂道(일음일양지위도)니 繼之者善也(계지자선야)요 成之者性也(성지자성야)라 
 한 번은 음하고 한번은 양하는 것을 도(道)라고 하니 이것(도)을 이어받는 것이 선(善)이고 이를 이룬 것이 성(性)이다.
 (『주역』「계사상전」)


=> 주역에서 탐구해 가고 있는 인간, 인간 본성의 문제는 자연운행의 원리와 연관되고, 이러한 본성을 알아야 하는 이유를 자연운행의 원리를 인간 삶에 계승해서 보다 나은 삶(도덕적으로)을 살아야 한다는 성찰을 담은 것이 아닐까?

  窮理盡性(궁리진성)하여 以至於命(이지어명)하니라
  이치를 궁구(窮究)하고 성(性)을 다하여 명(命)에 이른다.
 (『주역』「설괘전」)

=> 만사만물의 이치를 끝까지 파고들어 연구하고[궁구(窮究)] 이를 통해 인간, '나' 안에 깃들어 있는 본성을 알아 발휘하고, 그리고 그 결과 나에게 주어진 생명, 소명, 천명을 다할 수 있는 것, 이것이 인간 본성의 방법과 목표라고 본 것일까?


 大明終始(대명종시)하여 六位時成(육위시성)하면 時乘六龍(시승육룡)하여 以御天(이어천)하나니라 乾道變化(건도변화)에 各正性命(각정성명)이니라
 끝과 시작을 크게 밝히면 여섯 자리가 때에 맞추어 이루어지니, 때에 맞추어 여섯 마리의 용을 타고 천도를 행한다. 건도가 변화하여 각각 성명(性命)을 바르게 한다.
 (『주역』건괘「문언전」)

=> 성명(性命)을 후에 주희는 본성을 주는 하늘의 측면에서 보면 명(命)이라고 하고, 본성을 받는 사람의 측면에서 보면 성(性)이라고 하면서 같은 말이지만 입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했음. 건도(乾道)는 자연의 운행법칙인 천도(天道)를 대표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음. 자연의 운행을 통해 만사만물이 각각의 특성에 맞게 본성을 부여받았으나 모두가 본성을 부여받는다는 측면에서는 보편적인 원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