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보 도가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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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ang21c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11월 14일 (월) 23:47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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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상연구소, <<자료와 해설: 한국의 철학사상>>, 예문서원, 2002

이규보(李奎報, 1168~1241)

  • 이규보는 고려 중기 무인집권기 인물임. 이 시기 중앙에서는 무인권력자들 사이에 권력쟁탈전이 일어나고 지방에서는 농민항쟁이 일어났음
  • 당시 지식인들의 고뇌는 이상과 현실이 어긋나고 자아와 세계가 분열되는 위기 상황에서 비롯됨
  • 대부분의 지식인들은 현실을 도피하여 자연 세계에 머물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현실에 참여하여 인간 질서를 적극적으로 개선하지도 못하는 자기모순에 빠지고 만 것임. 왜냐하면 이상적 자연 세계를 동경해서 현실적 인간 세계를 도피하자니 그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 바탕을 잃게 되고, 그렇다고 현실 세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자신들의 이상을 펼치자니 무신정권의 부당한 현실이 탐탁하게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임
  • 바로 이런 모순을 어떤 방식으로든 해소하여 이상과 현실의 괴리와 자아와 세계의 균열을 치료하려는 것이 당대 지식인들의 중심 과제였음. 현실적 인간 질서를 떠나지 않으면서도 이상적 자연 질서를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의 조건은 무엇이며, 사회적 인간 관계의 그물망을 피하지 않고서도 자연적 조화 관계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가 바로 그것임
  • 고려 중기 사상가들은 이런 양극단의 틈새를 메움으로써 이상과 현실, 자아와 세계의 관계를 하나의 구조 체계로 통섭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음. 당시까지 정치이데올로기의 기저를 이루고 있던 유가적 사유 방식은 대체로 계층적 위계 질서를 정당화하려는 분별적 사유에 기초함. 하지만 이런 유가적 사유 방식을 가지고서는 당시 지식인들의 현실적 고민을 해소할 수 없었으며 따라서 자연 질서와 인간 질서에 대한 새로운 관계 설정이 요구되었음
  • 그래서 지식인들은 노장학의 자연 질서에 바탕을 두고 거기에 유학의 인간 질서를 하나로 합치시키고자 시도했음
  • 이러한 고려 중기 사상가들을 대표하는 인물은 죽림고회와 이규보임
  • 특히 고려 말엽에는 몽골의 침입과 같은 위기상황에 처하게 되고 성리학적 사유 방식이 도웁되면서 고려 후기의 지식인들은 노장적 사고 방식에 대해 두 가지 서로 다른 시각을 드러냄. 하나는 우주만물의 평등성을 강조하는 노장적 사유 방식이 도리어 인간사회의 위계 질서를 무너지게 하는 근본적 동인이 되었다고 보는 부정적 시각이고, 다른 하나는 혼란한 현실 사회의 차별적 세계에서 비롯되는 질곡과 억압을 벗어 던지고 개인의 초탈을 도모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노장적 사유 방식에 담겨 있다고 보는 긍정적 시각임
  • 이규보의 사상을 전체적인 측면에서 통괄해 보면 유, 불, 도 삼교회통적인 성격이 강함. 그러나 그 삼교회통의 중심에는 도가 사상이 자리잡고 있음
  • 그는 도가 사상의 본질적 특성이 존재론적 통찰에 있다고 보고 이를 근거로 하여 도가 사상을 인간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적 측면에까지 확대하여 적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