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학의 현안들
둘러보기로 이동
검색으로 이동
우리는 왜, 어떻게 한국철학을 할 것인가?
한국철학의 여러 현안들
- 철학 교육, 연구 풍토의 문제
○ 철학의 과거, 철학의 역사에 대해서 연구하고 가르치는 경우가 않음. 철학사를 가르치는 것임
○ 지금 이 시대에 문제되고 있는 철학적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지금의 문제를 가르치고 연구하고 학습하기보다는 과거의 연구임
- 오늘날의 용어, 서로 통용될 수 있는 일상 용어로 설명하는 문제
○ 예를 들어 '해탈'이라고 하면 어려운데 '우리를 속박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기'라고 할 경우 우리를 속박하는 것이 무엇이 있느냐 하는 이야기를 해가다 보면 우리를 속박하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됨
○ 불교, 유교 등은 종교적인 권위에 기대어서 운영되었는데 이러한 것들이 현대사회가 되면서 합리적 이성과 검증, 경험, 그것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경험, 보편적 경험과 환원 가능한 경험, 나의 경험을 타인의 경험으로 환원시킬 수 있는 요소가 있는지 검토해야 하며 이러한 검토 과정을 거쳐야 여전히 유효한 가르침인지 생각해 볼 수 있음
○ 지금 K-문화가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는 것도 예전의 표현 방식이나 예전의 권위를 벗어나서 자율적으로 창조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의 공감을 받는 것임. 한국철학에도 이러한 창조성이 필요함
- 전기가오리 운영자 신우승의 고민
서양 철학 학문 공동체 ‘전기가오리’ 운영자인 신우승의 첫 저서. ‘의식의 경험의 학’ ‘직관의 잡다’? 철학 전공자들에게는 익숙한 용어겠지만 일반인은 도통 이해하기 힘든 철학 번역어다. 저자는 이 번역어들이 현대 한국어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을뿐더러 철학의 추상성을 모호함으로 오해하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한다. 어색하지 않은 한국어 문장으로 철학 개념을 번역하고, 일상 언어로 철학 개념을 다루는 시도가 그래서 더 필요한지 모른다. 이 책은 철학 개념의 한국어 번역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저자는 총 14장에 걸쳐 metaphysics, epistemology, utilitarianism, aesthetics 등의 철학 개념을 검토하고 설명하면서 형이상학, 인식론, 공리주의, 미학 같은 번역어가 왜 문제인지 밝히고 대체 번역어를 제안한다. 공동 저자인 김은정과 이승택은 저자의 번역어 제안을 검토한 후 동의 또는 반박하며, 저자는 이들의 반박에 응답하면서 최종 입장을 내놓는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각 개념어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고, 대체 번역어를 둘러싼 논의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마치는 글에서 저자는 현대 한국어로 철학하는 일과 관련한 몇 가지 일반론적 제안을 한다. ‘한국어로 철학하자’고 하면 한자어와 외래어 없이 고유어만을 쓰자는 제안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저자는 한자어와 외래어가 한국어의 일부임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성(成) 같은 한자가 아닌 ‘되다’ ‘됨’ 같은 고유어나 ‘명석판명’이 아닌 ‘명료함과 또렷함’ 같은 일상어도 철학 개념으로 성립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