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충 논형

An_SW
Esang21c (토론 | 기여)님의 2022년 4월 17일 (일) 21:37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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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충(王充, 27~97)이 살던 시대

다음은 왕충이 살던 시대였던 한나라 때 무덤에서 발견된 벽화입니다. 무슨 이야기를 담은 벽화처럼 보이나요? 이 벽화를 보니 어떤 느낌이 드나요?

화상석 목연리.png


- 고혜련, 최덕경, <한대(漢代) 화상석(畵像石)에 나타난 자연관(自然觀)>, <<중국사연구>> 76권, 중국사학회, 2012, 1~35쪽

○ 위의 그림은 천자가 천하를 화합하여 잘 다스리면 연리목이 자라나는 상서로운 일이 생긴다는 것을 담은 그림임. 왕이 덕으로 잘 융합하여 사방팔방이 한 가족을 이루면 목연리가 자라난다는 뜻을 지니고 있음. 뿌리는 다르지만 만가지가 합쳐지는 모습을 상징하는 그림임


  • 시대의 주류에 저항한 철학자, 왕충

○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통일의 시대를 이룬 한나라의 이데올로그들은 황제의 권위를 한껏 올릴 필요를 느꼈고, 이를 위해서는 유학의 이론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유학에 참위설을 끌어들여 그 목적을 달성하려고 했음
○ 참위설의 '참(讖)'이란 해, 달, 별(일월성신)의 변화에 따라 길흉이나 재이(災異: 재앙, 이변) 등을 예언하는 것이고, '위(緯)'는 경(經)에 가탁해서 미래의 일을 설명한 것임
○ 한나라 때에는 이 참위설이 참으로 일세를 풍미했다고 할 수 있음. 참위설은 예언을 주로 하고 있는데 견강부회하여 이미 일어난 일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참위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음.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 그 주종을 이루었음
○ 예: 원시(元始) 5년(서기 5년) 12월에 평제(平帝)가 세상을 떠나자 그 아들인 영(嬰)을 세웠음. <<한서>> <왕망전>에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음
"이 달에 ... 우물을 파다가 흰 돌을 얻었는데 위는 둥글고 아래는 네모졌다. 그 위에 붉은 글씨가 드러났는데 '안한공 왕망이 황제가 될 것이다'라고 씌어 있었다."
☞ 정치적 의도가 뚜렷하게 보이는 조작이라고 할 수 있음. 이 이후로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수없이 많이 일어났고 결국 왕망은 스스로 제위에 올라 한나라를 종식히키고 신(新)나라(8~23)를 세웠음
○ 왕충은 이 참위설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비판을 가했음

☞ 출처: 임옥균, <<왕충>>, 성균관대학교출판부, 2005, 15~17쪽


  • 왕충의 목숨을 건 저작 <<논형>>

○ 지금 왕충의 저작인 <<논형>>을 보면 매우 상식적인 이야기를 힘들여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왕충 당시에는 이와 같은 미신이 횡행하고 있었고 그것이 정치적 도구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와 같은 반대가 심지어는 목숨을 건 일이 될 수도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