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유학: 회복

An_SW
Esang21c (토론 | 기여)님의 2024년 4월 23일 (화) 22:21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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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겪었던 힘든 일 중에 어떤 경험이 가장 힘들었나요?
여러분은 위기 앞에서 얼마나 회복이 빠르신가요? 그런데 회복한다는 게 뭘까요? 돌아온다는 게 뭘까요? 어디로 돌아온다는 걸까요?


인구문제와 관련하여 논의되는 회복탄력성(resilience)

☞ 석재은, 「행복한 사회의 조건: 인구가족의 위기와 사회적 회복탄력성에 관한 국가간 비교 연구」, 『한국사회복지정책학회 춘계학술대회 발표논문집』, 한국사회복지정책학회, 2017

  • 회복탄력성(resilience): 생태적 체계의 지속과 변화와 혼란을 처리하고 인구와 상태 변수들 간에 여전히 동일한 관계를 유지하는 능력. 지속능력(persistability), 적응능력(adaptability), 변용능력(transformability)
  • 사회적 회복탄력성(social resilience): 3가지 차원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음

1. 사회행위자들이 당면한 위협을 직접적으로 활용가능한 자원을 사용하여 극복하는 방법. 사후반응적이고 모든 역경들을 즉각적으로 다루고 극복하는 역량. 문제처리 역량(coping capacities)
2.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배울 수 있고 미래의 새로운 도전의 압박에 대해 스스로 적응할 수 있는 역량. 적응 역량(adaptive capacities)
3. 현재와 미래 위기 사건에서 개인의 복지와 지속가능한 사회적 강건성을 조성해나가는 제도들을 만들어나가는 역량. 변용 역량(transformative capacities)

그렇다면 유학에서는?


위기에 대한 긍정

 군자는 편안하여도 위기를 잊지 않으며 잘 지키면서도 망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며 다스려져도 혼란함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그래서 몸이 편안하게 나라와 가정을 잘 지켜갈 수 있다.
 君子安而不忘危, 存而不忘亡, 治而不忘亂, 是以身安而國家可保也. -『주역』「계사전(繫辭傳)」

=> 우리 삶은, 우리 사회는 늘 위기가 닥쳐올 수 있음. 이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혹여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점검하고 안일해지지 않는 삶. 그렇다고 불안하게 살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오늘날의 위기가 내 삶을 더욱 온전하게 지켜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인식의 전환

  • 물극필반(物極必反): 어떤 것이든 극에 달하면 반드시 돌아옴

=> 이러한 물극필반의 인식은 과거로 회귀한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 삶이 희노애락을 오르내리듯이 인생의 위기, 사회의 위기도 극에 달하면 다시 회복될 수 있는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 보다 나은 돌아옴을 위해 내가 정신 차리고 주체적으로 무엇을 해야할지를 먼저 생각해 보라는 의미로 풀이할 수도 있음

문제의 진짜 문제를 찾는 것은 위기를 초래하는 근본적인 요인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 그 뿌리를 뽑으려는 것. 그래서 단기적인 회복이 아니라 근원적인 회복, 근원적인 전환을 꾀하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궁극적으로는 '나'의 회복

송나라 때 성리학자들의 주요 문제의식 중 하나, 인간 본성의 회복. 여전히 이러한 회복에 관한 이야기가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